충격이었다. 어린아이가 있거나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있는 부모들에게 화면 안에서 나오는 아이를 향한 폭력은, 그것도 아이들 돌보는 보육시설인 어린이집 교사에 의한.

송도어린이집 교사폭력 사건 이후, 시민들과 언론은 날 선 비판을 그치지 않고 있고 여야정치권과 자치단체는 어린이집 CCTV 설치의무화, 아동학대가 일어난 어린이집 폐쇄, 어린이집 순회보안관제도, 열린어린이집 설치 등의 대책을 서둘러 내놓고 있다.
 
마치 이제까지는 없었던 아니면 몰랐던 끔직한 사건이 일어난 듯 하다.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끊이지 않고 있었던 일 아닌가. 알면서 대책을 만들지 않았고, 그 대책이 과연 대책이 될까? 하면서 묻어놨던 일이었을 뿐이다. 어째 많이 본 듯 한 기시감이 든다. 일이 벌어지고 나서 급하게 격한 말들과 많은 대책들을 쏟아내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서 잊어버리는. 그러면서 난 아니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전형적인 “야유하기”, “꾸짖기”와 “희생자 만들기”로 문제의 본질을 어지럽히는 방법이다.
 
심지어 사회의 차가운 눈초리는 잠재적 범인이라도 되는 듯, 존중 받아야 할 어린이집 교사 모두를 “희생자”로 만들고 있다.
 
사회적 문제를 풀어가는 데에는 제도적 방법이 우선이기는 하지만 시민자치적인 방법도 있다.
 
안 된다. 될 수 없다. 어린이집 아동학대 문제는 생계형 맞벌이 가구의 증가, 보육과 교육의 영리시장화, 감당할 수 없는 일의 양과 자존감 없는 직업관 등 지금의 사회제도적인 방법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
 
다른 방법이 있다. 우리의 아이를 위해 지역 부모들이 참여하여 만든 부모협동 공동육아가 시민자치적인 다른 방법이다. 내 아이를 넘어 우리아이를 지역과 이웃이 더불어서 행복한 아이로 키우자는 공동육아는 아이의 부모들이 직접 조합원으로 참여하여 협동조합 방식으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아직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어린이집이다.
 
“늘, 문제는 내 안에 있다”라는 말처럼 이번 어린이집 아동학대에서 우리 부모들도 자유로울 수 없다.
 
더늦지않게바른방법을찾아가야하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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