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약사의 약이 되는 약 이야기 11

아름 씨 : 윤 약사님, 요즘 들어 잇몸에서 피가 자주 나고 코를 풀면 코피도 자주 나요.

윤 약사 : 아름 씨, 요즘, 엄청나게 피곤하셨나 봐요.

아름 씨 : , 잠도 잘 못 자고 밥도 잘 못 챙겨 먹었어요. 너무 바빠서 햄버거나 라면 같은 즉석 음식으로 대충 끼니를 때웠어요.


 

지난 시간 비타민 A, 비타민 B에 이어서 이번 시간은 많이들 알고 계시는 비타민 C에 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비타민 C는 괴혈병 예방 비타민으로도 불리는데 18세기 르메르 해협을 오랫동안 항해하던 센추리원이라는 배에서 선원들에게 이상한 증세가 나타나면서 연구하게 된 비타민 성분입니다. 선원들에게 점점 피부에 검은 반점이 나타나고 그들은 온몸에 피로감을 느끼면서 다리가 붓고 잇몸이 헐기 시작했습니다. 또 조금만 무리를 하거나 운동만 해도 심한 피로감을 느끼며 쓰러지고 골절된 뼈가 이미 접합이 잘 되어 치료된 상태인데도 그 부분이 다시 골절된다거나 이미 아문 상처가 다시 터지고 특히 다리 부위가 상처가 나고 썩기도 하는 무서운 증세가 나타났습니다. 결국 많은 선원이 사망에 이르러 공포감에 휩싸였습니다.

하여 이 괴혈병의 원인을 분석해보니 항해하는 기간이 너무 길어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공급받을 기회가 없어서 즉 그 식품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생긴 현상이었던 겁니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에 많이 들어 있는 비타민 C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되도록 가열하지 않고 날것으로 먹어야 효과가 좋은데 공급받을 수가 없었던 거였죠.

 

귤속(Citrus) 과일들은 비타민C가 풍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사진출처 나무위키)
귤속(Citrus) 과일들은 비타민C가 풍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사진출처 나무위키)

 

비타민 C(아스코르브산)가 우리 몸에 들어가서 하는 일은 단백질 중 하나인 콜라겐을 합성하거나 콜라겐을 유지해주는 역할입니다. 단백질 중의 하나인 콜라겐은 뼈나, 연골, 근육을 합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 손톱, 발톱의 형성과 유지에도 도움을 줍니다.

두 번째로 비타민 C의 역할은 몸에 좋지 않은 활성 산소나 활성 질소 등을 제거해서 몸이 산화되면 생길 수 있는 각종 질병이나 노화 암 등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면역 체계를 강화해주는 항산화제 역할을 제대로 하는 비타민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비타민 C는 결합조직과 지지조직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영양소로 피부와 잇몸의 건강을 튼튼하게 지켜줍니다. 그래서 비타민 C는 멜라닌 색소의 증가를 억제하여 손상된 피부 색깔이나 탄력감을 치료하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또한 피부가 헐거나 눈 점막이 자주 짓무르고 잇몸이 자주 붓고 피가 나는 분들에게도 도움을 주는 영양제입니다.

네 번째로 비타민 C는 철분 흡수에 도움을 주는데 철분제와 비타민 C를 같이 복용하면 더 좋습니다. 즉 모든 약은 주로 물이랑 복용을 해야 하는데 과일 주스와 철분제를 함께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철분제의 효과를 증가시킵니다.

비타민 CL-아스코르브산(L-ascorbic acid )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수용성으로 식초보다 조금 더 산성이 강하므로 음식이 아닌 약이나 건강기능 식품으로 섭취할 때는 식후 바로 또는 식사 도중에 복용해야 합니다. 공복에 드시면 비타민 C의 산성이 위산과 만나 위장 장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과량 복용하면 설사를 유발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비타민 C를 꼭 섭취해야 하는데 위장 장해가 두려워 못 드시는 분들을 위해 중성 비타민 C라는 이름으로 약간의 칼슘을 가미해서 산성을 조금 완화한 제품들이 따로 나옵니다.

비타민 C 결핍증은 알코올 중독자나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데 이럴 때는 비타민 C를 알약으로라도 반드시 섭취해 주어야 합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비타민 C는 대부분 1,000mg인데 하루 한 알 정도면 하루 권장량으로 충분합니다.

, 그러면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비타민 C가 필요하지 않은지 한 번 살펴보시기를 바랍니다.

 

| 윤선희(부부약국 대표 약사, 부천시 약사회 전 회장)

 

윤선희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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