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YMCA '진단과 전망'

기온 상승은 전염병이나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수십 년 동안 지구 전역의 기상 상황과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것은 우리의 식량안보와 새로운 위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지난 6월 미국 캔자스에서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2,000마리 이상의 소가 사망했으며, 아프리카 튀니지의 곡물지대는 화재로 인해 피해를 입었고, 이탈리아 북부지역은 가뭄으로 인해 농업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노동력 부족, 식량 공급망의 붕괴 및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기후변화란 무엇이며, 중대한 문제는 무엇일까?

인간이 석탄과 기름을 연료로 사용하면서 이산화탄소가 방출되기 시작했다. 대기 중 가스의 농도는 1850년 이후 50% 이상 증가했으며, 증가율은 1960년대 이후 3배에 도달했다. 농업 미세먼지, 쓰레기 배출물, 토지 파괴로 메탄과 같은 배출물 등의 이산화탄소는 점점 더 많은 태양열을 가두어 지구 온도를 상승시키고 있다.

1850년 이래로 인간의 화석연료 의존으로 인해 지구 평균 기온이 섭씨 1.1도 상승했으며 과학자들은 20년 안에 1.5도의 치명적인 온난화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기후 온난화는 지구의 날씨와 생태계를 변화시켜 세계 식량 공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기후변화와 식량 위기는 어떠한 관계가 있을까?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 홍수, 산불 및 열파가 더욱 심각하고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모든 개별 사건을 기후변화와 연결할 수는 없지만, 기온 상승은 극한의 기후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러한 사건은 20226월 캔자스, 튀니지, 중국, 이탈리아에서 그랬던 것처럼 작물을 황폐화시키고, 가축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2022년 6월 인도 아쌈주(India Assam state)의 홍수로 피해 입은 옥수수를 말리는 한 여성
2022년 6월 인도 아쌈주(India Assam state)의 홍수로 피해 입은 옥수수를 말리는 한 여성

 

기후변화는 또한 우리의 식량 시스템에 장기적이고 만성적인 피해를 입히고 있다. 기온이 꾸준히 상승함에 따라 과학자들은 인간이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칼로리의 삼분의 일을 차지하는 밀, , 옥수수 및 콩과 같은 작물의 수확량이 감소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2021NASA의 연구에 따르면 기후 위기로 인해 옥수수 수확량이 2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다양한 식품에 영향을 미치고 전 세계의 가축 사료의 공급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2021년 코넬 대학(Cornell University)의 연구자들은 세계 농업 생산성은 2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다른 연구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수치가 상승하면 일부 작물의 영양소가 감소할 것으로 보았다. "CO2 배출량이 높을수록 곡물에서 단백질, 철분, 아연 등의 성분이 감소할 것이며, 이는 주요 식품의 식단에 의존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2020년 6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더위를 피해 밤에 논에 모내기를 하고 있는 농부
2020년 6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더위를 피해 밤에 논에 모내기를 하고 있는 농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도 뜨거워지고 있으며, 이는 물고기 개체군의 이동을 강요하고 있다. 물고기는 수십억 명의 사람들에게 단백질을 제공해주는 원천이다. 예를 들어, 아이슬란드는 열빙어와 대구와 같은 주요 물고기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이들은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에 의한 조류의 변화로 북상하고 있다. 또한 인접한 강은 온난화되어 미국 북서부의 연어 개체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

인간 활동으로 인해 대기로 방출된 이산화탄소의 일부를 바다가 흡수하기 때문에 30% 더 산성화되고 있다. 특히 굴, 조개, 홍합과 같은 조개류는 온난화와 산성화로 인해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IPCC 보고서에서 기후변화가 특정 어류 개체군에 미치는 영향은 연구되지는 않았지만, 해양 온난화와 산성화가 어류를 고갈시키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IPCC는 우리가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지구의 현재 작물 및 가축 지역의 최대 10%2050년까지 농업에 부적합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특히 과학자들은 아프리카, 호주 및 지중해에서 열과 물의 부족이 농업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의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2도 상승하면 주로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남아시아, 중남미 및 작은 섬에서 식량부족 현상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 지역 중 많은 곳이 이미 굶주림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훨씬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후변화는 또한 식품 안전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킬 것이다. 2022년 미국에서는 조류 독감이 발생하여 계란 가격이 거의 300% 상승했다. IPCC는 기온 상승으로 인해 새로운 해충과 병원균이 가축 및 작물에 더해지면서 더 많은 전염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우리가 좋아하는 음식이 더 비싸거나 찾기가 어려워질까?

그것은 분명하지 않다. 노동 공급, 국제 관계, 식량 생산의 효율성 및 특정 식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포함한 많은 요인이 식량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현재 주요 식품이 사라질 정도로 급박한 위험에 처해 있지는 않지만, 커피, 초콜릿 및 와인과 같은 일부 소비자 즐겨 찾는 기호품은 기후변화에 더 취약하다. 중남미,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의 커피 재배지역은 평균 기온 상승으로 인해 작물이 자라기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050년까지 커피 재배에 적합한 지역이 약 50%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020년과 2021년 사이에 브라질은 극심한 날씨로 인해 커피 비용이 7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초콜릿도 비슷한 위험을 겪을 수 있다. 세계 코코아의 70%는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에서 재배되고 있다. 이들 지역이 더 건조한 재배조건으로 인해 코코아 농장이 식물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은 전망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식량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산불과 가뭄으로 캘리포니아와 지중해의 포도 재배지가 위협을 받고 있다. 또한 2021년 미국의 사과 재배지는 극심한 더위와 서리로 피해를 겪었다. 프랑스와 캐나다의 겨자씨 재배지역이 변화하는 기후로 인해 2021년에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었다.

 

기후위기는 새로운 것이 아니며, 올해는 상황이 더 나빠졌을까?

기후변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와 같은 파괴적인 사건으로 인해 식량 피해는 더욱 더 복잡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전쟁은 기존의 비료 부족을 악화시키고 밀의 중요한 글로벌 공급을 차단하고 있다.

 

2022년 1월 말라위 치콰와(Chikwawa)지역의 홍수가 발생한 셔강에서 물고기를 잡는 아이들
2022년 1월 말라위 치콰와(Chikwawa)지역의 홍수가 발생한 셔강에서 물고기를 잡는 아이들

 

우크라이나의 밀이나 비료에 의존하지 않는 국가나 지역들도 세계 식량 가격의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를 들어, 말라위에서는 극심한 홍수가 발생했고, 흉년으로 인해 부족해진 작물을 충당하기 위해 농작물을 수입하려고 했으나 세계 가격 인상으로 인해 많은 말라위 국민들은 수입 식품이 너무 비싸져서 식량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는 식량 공급망에 큰 타격을 주었고 여전히 노동력 부족을 초래하고 있다. 이로 인해 농장에서 식당까지 식량 공급망이 약화되었고, 비용이 더 높아졌다. 따라서 국가간 분쟁과 같은 비 기후요인과 특정지역의 가뭄과 같은 기후요인 간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이러한 부정적인 영향은 심각한 식량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대기에 배출한 온실가스가 계속해서 열을 가둘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몇 년 동안 지구가 온난화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가 방출하고 있는 온실가스를 줄이고, 이미 일어나고 있는 변화에 식량 시스템을 탄력적으로 적응시킬 수는 있을 것이다.

이러한 기후변화에 따른 적응은 지역과 기후 문제에 따라 해결방안도 달라질 것이다. 일부 농장은 새로운 물 관리방식, 작물의 다양화, 토양 품질의 향상을 위한 가축 및 숲과 작물의 통합화 등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또한 농업연구기관은 옥수수와 같은 주요 작물이 가뭄에 강하게 적응하기 위해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기도 한다.

기후 위기가 더욱 가속화되는 것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대기에 탄소를 추가적으로 배출하는 것을 중단하고, 화석 연료에서 태양광 및 풍력 발전과 같은 재생 가능 에너지원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 주성돈(명지전문대 행정과 교수.부천YMCA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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