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약사의 약이 되는 약 이야기 12

진달래 씨 : 약사님, 저 유방암이래요. 흑흑. 그런데 비타민 D 수치가 17밖에 안된대요.

윤 약사 : 어머나 이를 어째요. 비타민 D 수치는 질병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요.

진달래 씨 : 의사 선생님이 비타민 D 수치를 올려야 한다고 하셨어요.

영자 어르신(85세 여성 어르신) : 윤 약사, 고마워요. 나 얼마 전에 집 앞에서 심하게 넘어졌는데 상처만 심하고 골절은 안 되었어요. 병원에 갔더니 골절 안 되길 천만다행이라고 하더라구요. 비타민 D 수치가 36이라며 그것이 골절을 막은 거 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동안 비타민 D를 열심히 복용한 덕을 톡톡히 보았어요.


단골 환자였던 진달래 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위해 몇 년간 공부를 하는 20대 후반 여성 환자였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도서관에 앉아서 공부해야 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눈치였습니다. 먹는 것도 학생 식당에서 점심 한 끼 먹고는 아침, 저녁도 부실하게 먹는 눈치였습니다. 아무래도 햇빛을 받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을 테고 운동량도 거의 없었을 겁니다. 진달래 씨처럼 어떠한 질병에 걸리고 나서 어떤 영양소가 부족했나 혈액검사를 해보면 바로 비타민 D 결핍으로 결과가 나옵니다. 실제로 많은 의사분이 암 환자나 고령자를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해보면 비타민 D 부족이라는 결과가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비타민 D는 지용성 비타민 중 하나로 칼슘이나 인이 뼈에 침투하는 것을 도와서 뼈가 단단해지게 하고 흉선에서 면역세포를 생산하는 작용을 하는 영양제입니다. 여기서 흉선은 가슴의 중앙부에 위치하는 나비 모양의 신체 기관으로 신체에서 골수와 더불어 매우 중요한 면역 기관입니다.

비타민 D는 대구의 간유, 연어 또는 등 푸른 생선, 달걀노른자, 치즈, 소의 간, 버섯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주로 어린이들에게는 구루병(뼈의 발육이 좋지 못하여 척추가 구부러지거나, 뼈의 변형으로 안짱다리 등의 성장 장애가 나타나는 병)이 나타날 수 있으며 성인에게는 골다공증이나 오자형 다리 등이 나타나고 여러 가지 질환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설사나 폐렴 등 감염증에도 취약합니다. 또한 비타민 D가 부족한 임산부나 수유부의 태아나 아이는 성장 발육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보고 됩니다. 그래서 요즘은 임신을 준비 중인 여성에게는 엽산뿐 아니라 비타민 D의 충분한 섭취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한겨레
사진출처 : 한겨레

 

비타민 D는 위에서 열거한 음식물을 통해 흡수되거나 몸에서 자연 합성되기도 하는데 비타민 D 전구체로 우리 몸에 저장되어 있다가 자외선을 쬐면 비타민 D3로 전환되면서 활성화되어 칼슘의 흡수를 돕고 뼈에 칼슘이 축적되는 것을 돕습니다. 즉 음식을 통해서는 적은 양이 생성되기 때문에 햇빛을 받는 것이 아주 중요한 비타민 D 공급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실외에서 생활하는 시간보다는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고 강한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문제 때문에 더욱더 햇볕을 쬐는 시간이 줄어든 상황입니다. 자외선으로 인해 기미, 잡티 등 피부 노화를 걱정하시는 분들은 더욱더 온몸을 옷으로 가리고 눈만 겨우 보이는 정도의 차림으로 외출하는 것을 흔하게 봅니다. 심각하게 햇빛을 통한 비타민 D의 공급 문제가 염려되는 상황입니다. 이런 문제는 청소년들에게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의 경우 학교와 학원 등으로 실내에서 주로 생활하고 운동장에서 열심히 뛰놀거나 햇빛을 볼만한 야외활동이 줄어들어 골절 사고가 종종 일어납니다. 물론 강한 자외선을 쬐면 피부암이 걸릴 수도 있다는 염려가 있긴 하지만 하루 115분에서 30분 정도는 일부러라도 피부를 햇빛에 드러낼 필요가 있습니다.

또 한 가지 비타민 D는 면역기능에 관여하기 때문에 질병을 암시하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몸에 세균성 염증이 있거나 면역력에 문제가 있으신 분들, 또 관절염처럼 노화되면 걸리는 병 등 특히 암이라는 병은 비타민 D 결핍과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하여 정기적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내 몸에 비타민 D가 부족하진 않은지 점검하여 질병의 발생을 막아야 합니다. 참고로 비타민 D의 정상 수치는 30-100ng/ml입니다.

요즘 들어 건강해지고 싶다면 그 어떤 영양소보다 비타민 D에 주목하라는 말이 있듯이 내 몸에 비타민 D가 부족하다면 적극적으로 비타민 D를 채울 수 있는 영양제를 단독으로 복용한다거나 햇빛 노출을 더욱더 늘리셔야 합니다. 이제부터 많은 시민분들이 비타민 D의 관리로 더욱더 건강을 찾게 되시길 바랍니다.

 

| 윤선희(부부약국 대표 약사, 부천시 약사회 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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