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동 휴먼시아3단지 앞, 대장들길 출발지점에서 본 대장들녘. 
오정동 휴먼시아3단지 앞, 대장들길 출발지점에서 본 대장들녘. 
물빠진 동부간선수로, 대보둑 또는 데부둑이라고 불리는 동부간선수로는 1925년, 한강 물을 퍼올려 대장들녘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건설되었다.
물빠진 동부간선수로, 대보둑 또는 데부둑이라고 불리는 동부간선수로는 1925년, 한강 물을 퍼올려 대장들녘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건설되었다.
대장들녘의 상징이었던 솟대. 청둥오리는 날아가버리고 그의 환영만 남았다.
대장들녘의 상징이었던 솟대. 청둥오리는 날아가버리고 그의 환영만 남았다.
쌍수문 솟대.
쌍수문 솟대.
말무덤 가는 길.... 끝도 없이 길게 이어진 농로를 따라 걷다보면 서쪽 계양산, 북쪽 북한산, 동남쪽 관악산이 쉬었다 가라고, 그냥 아무 데나 털퍼덕 주저앉아 막걸리나 한 잔 하고 가라고 옷소매를 붙잡는다.
말무덤 가는 길.... 끝도 없이 길게 이어진 농로를 따라 걷다보면 서쪽 계양산, 북쪽 북한산, 동남쪽 관악산이 쉬었다 가라고, 그냥 아무 데나 털퍼덕 주저앉아 막걸리나 한 잔 하고 가라고 옷소매를 붙잡는다.
말무덤. 솟대가 사라지면 대장들녘에 대대로 전해오던 '아기장수 설화'와 '말무덤 이야기'도 이제 곧 포크레인과 덤프트럭의 바퀴에 짓눌려 사라지겠지요....
말무덤. 솟대가 사라지면 대장들녘에 대대로 전해오던 '아기장사와 말무덤 이야기'도 이제 곧 포크레인과 덤프트럭의 바퀴에 짓눌려 사라지고 말 것이다.

 

대장동 아기장사와 말무덤 이야기

 

대장동 섬말 어느 집에 조상님 제삿날이 돌아왔습니다.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는 굴포천 너머에 있는 황어장에 가서 제물을 사 와야 하는데 그때는 마침 홍수가 져서 사방 들판이 물에 잠긴 탓에 장에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집 네 살배기 아이가 황어장에 가서 제물을 사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아이가 어떻게 장에 다녀왔는지 궁금해하던 부모는 제사를 지낸 뒤 자고 있는 아이의 겨드랑이에 날개가 달려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날개가 달린 걸 보니 틀림없이 하늘이 보낸 아기장사가 분명해요.”

아기장사가 태어난 걸 알면 나라에서 당장 죽이려 들 테니 그땐 우리 부부도 무사하지 못할 거요. 그러니 어서 저 날개를 불태워 버립시다.”

예로부터 아기장사는 장차 반역을 일으킬 인물로 여겨져 멸문지화를 염려한 가족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섬말 아기장사 역시 부모가 날개를 불태우자 곧 죽고 말았습니다. 아기장사가 죽자 주인을 모시던 천마도 크게 슬퍼하며 하늘에서 떨어져 죽고 말았습니다. 아기장사 부모는 마을 앞 언덕에 천마를 묻으며 죽은 아이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그날 이후 이곳 사람들은 그곳을 말무덤이라고 불렀습니다.

 
긴둥다리 위에서 바라본 동부간선수로.
긴둥다리 위에서 바라본 동부간선수로.
긴둥다리. 솟대는 부서지고 청둥오리는 어디론가 날아가고 없다.
긴등다리. 솟대는 부서지고 청둥오리는 어디론가 날아가고 없다.

 

재배포를 환영합니다. 사진 및 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저자에게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