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의 ‘인간관계 심리학’

아이도 아닌데 우리는 가끔 독점과 소유욕이 강한 사람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연애나 사회적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소유욕은 인간의 본성이기도 합니다. 본성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고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 있습니다. 다만, 이성이 있기에 절제와 통제를 적절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며 함께 살아가는 법을 터득해야 하는 것이죠. 이런 욕구는 언제 가장 먼저 나타날까요?

생후 25~36개월이 되면 자아가 형성되면서 내 것이라는 인식이 생깁니다. 이 시기에 나타나는 이런 특징은 당연한 발달과정입니다. 욕심을 부린다는 식으로 우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때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우리 아이들에게 사회성을 길러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눔과 양보에 대한 인식을 생활 속에서 가르칠 수 있으면 좋습니다. 형제나 친구들과 간식을 함께 먹을 기회를 만들어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을 아이에게도 주고, 형제나 친구에게도 똑같이 나누어 줍니다. 맛있는 음식을 자기만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반대로 친구나 형제가 좋아하는 것도 똑같은 방식으로 나누어 먹습니다. 주고받는 행위를 배우도록 합니다

무조건 자신이 원하는 것은 반드시 소유하기를 고집하는 아이들 때문에 버거워하시는 부모님들이 종종 계십니다. 그중 하나가 장난감을 가지고 싸움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경우입니다.

 

 

내 것이라는 확인이 중요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구별을 배우게 됩니다. 이때는 이름을 붙여주어 소유를 확실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 것을 관리하는 개념도 배우고, 남의 것을 존중해 주는 개념도 배워야 합니다. 일종의 질서를 배울 수 있습니다. 울거나 떼를 쓰거나 할 때도 말로 표현하면 존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하도록 돕는 것이 필요합니다.

심한 고집을 부리거나 몸짓으로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받으려고만 하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면, 이때 돌아봐야 할 중요한 사실은 자율을 존중해 주는 공감과 사랑이 내 아이와 잘 형성되어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소유심이 일어나는 발달 시기에는 독립이라는 이슈와 관련이 깊습니다. 건강한 독립적인 객체로서 성장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단계라고 이해하시면 아이의 행동에 대한 도움이 됩니다.

애착 관계가 불안정하면 소유로 그 불안을 채우려 하는 경향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것은 처음 언급했던 것처럼 어른이 되어서도 드러날 수 있고, 소유욕이 강한 어른이 되면 상대에게 보살핌, 배려, 따뜻함을 항상 요구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성격이 조금 과격해지는 면도 보일 수 있지요. 상대를 통제하려는 욕구도 심할 수 있습니다. 자기중심적 사고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과잉보호도 이런 사고가 자리 잡는 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정신적, 육체적으로 서로 관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내 것, 네 것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가 인격적인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아이와의 사랑도 독립적인 주체로서 인격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을 때 사회성이 좋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부모에게만 의지하는 아이가 아니라 홀로서기를 해도 두렵지 않을 정신적인 힘을 가지도록 도와야 하겠습니다.

 

| 김현주(심리상담학 학사, 독서교육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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