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복지시설 부천시단기청소년쉼터(모퉁이쉼터)에서 운영하는 모퉁이돌 마을카페의 공유서재 현판식이 지난 5일 오후 2시, 최일심 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공유서재란 복수의 단체나 개인이 함께 만든 서재를 말하는 것으로, 모퉁이돌 공유서재에는 현재 <인권모임 우분투의 책장>, <뜰안에작은나무 도서관의 책장>, <역곡마을 평화센터의 책장>, <제로웨이스트 바람가게의 책장>,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부천 역곡 모임의 책장> 등 5개 단체의 책장과 <두레 마을정원사의 책장>, <역곡동 서작가의 책장>, <역사인문 강사 이동진의 책장>, <현해당문고> 등 4개 개인 책장이 들어서 있다.
서재에는 인권, 환경, 평화, 교육, 역사, 돌봄 등의 서적과 인문 교양 등 5백여 권이 진열되어 있으며 어린이 손님을 위한 그림책도 많다. 카페 이용객은 누구나 2층에 마련된 공유서재에서 책을 골라 원하는 장소(카페 내부 또는 마당)에서 읽을 수 있다.
이날 현판식에서 모퉁이쉼터 최일심 소장은, 처음 모퉁이돌 마을카페를 오픈하면서 공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다면서 결국 이용객들이 내 집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책과 삶을 나누는 공간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공유정원과 공유서재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기두레생협과의 협업으로 진행하는 공유정원 가꾸기는 벌써 1년 반이 지났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찾아오는 자원봉사자분들이 모두 내 집을 가꾸는 것처럼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의 집’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공유서재 역시 내가 혼자 이 공간을 어떻게 만들겠다는 생각보다는 이 자리에 모이신 여러분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그래서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 모두가 행복한 공간으로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최일심 소장 인사말 중에서
모퉁이돌 마을카페는 쉼터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에게는 교육장 겸 아르바이트 장소이기도 하고, 이용객들에게는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편안한 마음으로 차 한 잔 마시며 힐링하는 휴식처이기도 하다. 공유정원과 공유서재의 추가로 카페를 찾는 이들의 기쁨이 더욱 커지리라 믿는다.
문득 카페 정원에 앉아 꾸벅꾸벅 조는 꿈을 꾼다. 햇볕은 따스하고 바람은 살랑살랑 부는데 어디선가 하얀 나비 한 마리가 날아와 내 코끝을 간지럽힌다. 커피는 벌써 식었고 들고 있던 책은 바닥에 떨어진 지 오래다.
글 | 이종헌(콩나물신문 편집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