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모두가 알지만, 운동을 충분히 하는 분이 많지는 않습니다. 건강검진을 하면서 생활 습관을 살필 때, 주로 극과 극의 양상을 보입니다. 누구는 주 4~5일 이상 운동하고, 누구는 주 0일 운동합니다. 운동을 하는 분들은 매일 걷기, 등산, 요가 등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하고, 안 하는 분들은 해야 하는데, 몸이 따라주지를 않네요라고 얘기를 많이 하십니다. 운동을 안 한다고 게으르다 비난받을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하는 게 좋다고 권유할 뿐입니다.

구체적으로 운동의 효능을 알아볼까요? 저는 운동이 몸에 대한 최고의 영양제라고 봅니다. 햇볕을 쬐면 비타민 D를 받을 수 있고, 몸을 움직이면서 근육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다리 근육을 키우면 무릎관절이 상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다리 근력이 있어야 나이를 먹어도 오랫동안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몸을 쓰고 운동을 계획하는 그 자체가 뇌에 자극이 됩니다. 심장과의 관계로는 운동이 심장 혈관을 넓혀주고 항산화 효과를 내는 호르몬을 만들도록 합니다. 폐에서는 운동을 통해 폐 안의 호흡근을 강화해 전체적인 폐 기능을 향상합니다. 뼈를 튼튼하게 하여 골다공증 진행을 늦추고,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며, 혈압과 혈당을 낮춰 현대 만연한 성인병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만약 이 모든 기능을 하는 약이 있었으면 신의 약, 만병통치약으로 불리며 모든 나라에서 필수 의약품이 되었을 것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주 150분 이상 운동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운동하는 습관을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요? 운동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운동을 계속하면 좋겠지만, 안 움직이던 몸을 밖으로 끌어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데에는 한 달가량 걸립니다. 이 습관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전략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뇌가 생각하거나 고민할 여지를 주지 않는 것입니다.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운동을 하고, 생활 습관을 일정하게 유지합니다. 운동 프로그램을 등록하거나 운동 계획을 달력에 적어놓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시간이 날 때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을 하기 위해 시간을 배정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긍정적인 마음으로 운동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높은 목표를 잡으면 실패하거나 무리해서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현실적인 목표로 즐겁게 운동을 시작하고, 일정 기간 운동하기를 성공하면 스스로에게 작은 보상을 주어도 좋습니다.

세 번째로는 같이 운동할 동료를 두는 것입니다. 멀리 가려면 남과 함께 가라는 말처럼, 운동을 하기 싫은 날도 누군가와 약속이 있으면 하기 마련입니다.

의사 일을 하면서 사람들을 치료하지만, 약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의학의 창시자 히포크라테스가 남긴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몸 안에 의사가 있으며, 우리는 그 의사가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우리 모두가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의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몸은 아프면 스스로 낫기 위해 다양한 작용을 하고, 우리의 마음은 나 자신의 건강을 더 나아지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희 의사가 할 역할은 그 의사를 잘 끌어내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필요에 따라서 몸의 작용을 돕는 약을 처방하기도 하고, 식습관과 운동 등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같이 고민하기도 합니다. 환자와 의사가 합심하여 치유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입니다.

 

| 하정은 원장(부천시민의원)

하정은 원장
하정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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