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의 사회적경제기업 10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주민들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이다. 2013, 100명의 발기인 모임을 시작으로 출발하여 현재는 조합원 1,600여 명, 돌봄 종사자와 노인 일자리 참여자를 포함하여 200여 명의 직원이 함께 일하는 조합으로 성장했다.

이번 호 콩나물신문 특집 힘내라, 사회적경제-부천의 사회적경제기업코너에서는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을 이끌고 있는 이영주 이사장, 조규석 부이사장, 이선주 전무이사, 배경희 사무국장, 최양균 동백센터장을 만나 조합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모두 안녕하세요. 바쁘신데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이면 어느덧 조합 설립 10주년이 됩니다. 그동안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 자리까지 왔는데요, 먼저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하는 일은 무엇인지 이영주 이사장님께서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 반갑습니다. 우리 협동조합은 연대와 협력, 사회적 가치를 통해 기존 사회서비스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만든 비영리 사회적협동조합입니다. 우리 조합은 현재, 함께하는 건강한 삶을 모토로 이웃이 서로를 돌보는 건강공동체 지향을 담은 통합돌봄사업, 아는 의사 주치의가 있는 믿을 수 있는 의료기관 부천시민의원운영, 장애인 돌봄사업, 지역주민과 조합원을 위한 다양한 건강증진 사업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부천 지역주민 누구나 공동체 안에서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들을 기획하고 펼쳐나갈 것입니다.

이영주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이영주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이영주 이사장께서는 현재 부천시장기요양요원지원센터 센터장을 겸하고 있으신데 부천시장기요양요원지원센터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궁금합니다.

부천시장기요양요원지원센터는 요양원, 방문요양기관 등에 근무하는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간호(조무)사를 위한 교육과 상담, 건강권 지키기, 노동환경 및 처우개선을 위하여 작년 5월에 설립된 기관입니다. 현재 우리 부천의료협동조합이 부천시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요양보호사는 요양등급을 받은 노인의 일상생활 돌봄과 혼자 거동이 어려운 노인들이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가정에서 혹은 요양원에서 다양하고 세심한 돌봄을 제공합니다. 코로나를 겪으며 우리 사회의 필수노동자가 된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노력하는 곳입니다. “장기요양기관 종사자들이 행복해야 어르신이 행복하고, 어르신들이 행복해야 부천이 행복합니다.”

 

부천의료협동조합의 핵심사업 중 하나가 부천시민의원운영인데, 다음은 시민의원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조규석 원장님께 질문드리겠습니다. 들어오면서 보니까 병원 입구에 나를 아는 주치의가 있는 곳이라는 문구가 크게 쓰여 있던데, ‘나를 아는 주치의란 무엇인가요? , 다른 병·의원과 구별되는 부천시민의원만의 장점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주치의는 첫 대면하는 의사로서 환자 질병의 원인을 개인에게서만 찾는 게 아니라 그분의 주변 환경을 살펴보고, 몸 상태만이 아니라 마음의 불편함까지 포괄적으로 판단합니다. 질병의 중등도를 파악하여 필요하면 상급병원으로 의뢰하고 예약하여 편히 진료 보게 해드리고, 그 이후에도 지속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분에게 주치의는 단지 약물 처방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과 음식 등의 생활습관 관리를 해야 합니다. 퇴행성 근골격계 질환을 가지신 분들에게는 진통제와 주사만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근골격을 강화하는 운동을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거동이 불편하신 독거노인분들에게는 수시로 방문해서 새로 아픈 곳이 없는지 악화된 건 없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부천시민의원은 일반의원과 다르게 이러한 것들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나를 아는 의사가 생활습관 처방을 하고, 방문 진료를 위한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자체 근력운동 프로그램을 점차 확대 시행하고 있습니다.

조규석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부이사장 겸 부천시민의원 원장
조규석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부이사장 겸 부천시민의원 원장

 

조규석 원장께서는 현재 부천시공공병원설립시민추진위원회 상임대표를 맡고 있으신데, 부천에 공공병원이 꼭 필요한 이유는 무엇이고, 이를 위해 추진위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대규모 감염을 대비하고, 부천시민의 건강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공공병원이 꼭 필요합니다. 부천아트센터가 20년 만에 지어진 것처럼 부천시 공공병원도 수천억 원의 예산이 들고 건립 과정도 어렵고 길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민관거버넌스가 필요하고 지금부터라도 준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부천시 공공병원 설립 시민추진위원회는 지속적으로 부천시에 대화와 참여를 요청할 것이고, 부천시민들에게 공공병원의 필요성에 대해 홍보하고, 동참하는 시민을 조직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 4월에 부천시 40여 단체들이 모여 부천시공공병원설립시민추진위를 발족하였으며, 현재는 공공병원 설립을 원하는 부천시민 1,000명을 모아 시민 조직을 꾸리고 있습니다. 또한 매달 공공병원 공개강좌를 개최하여 홍보와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이선주 전무이사께 질문드리겠습니다. 지역사회 통합돌봄이란 무엇이며,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에서는 주로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주민들이 살던 곳에서 욕구에 맞는 복지서비스를 누리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정책입니다. 지역사회 통합돌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을 사람들이 서로 돕고 돌보며 공동체의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 지역주민 누구라도 돌봄이 필요한 상태가 되었을 때, 믿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지역 자원이 가까이에 함께 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부천의료협동조합은 2019년부터 부천시 통합돌봄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을 위해 부천시민의원 주치의가 집으로 찾아갑니다. 4년 동안 300여 명 어르신 집을 방문하여 건강상태를 살피고 건강계획을 세웠습니다. 지역주민을 건강리더로 양성하여 현재 40여 명의 건강리더가 100여 명의 어르신 집을 매주 한 번씩 찾아갑니다. 주치의가 세워준 건강계획에 따라 건강 안부를 묻고 건강 상태를 점검하며 건강증진을 위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노인일자리 사업과 건강리더 사업을 접목했습니다. 60세 이상의 부천 지역 주민 60명을 선발하여 고령 어르신을 위한 건강증진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건강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 어르신 댁에 방문하여 건강 활동을 하고 있고, 어르신들이 모여 있는 경로당에 방문하여 여럿이 모여 운동하며 건강을 챙기고 있습니다. 이웃이 서로를 돌보는 관계들이 서로에게 살맛 나는 일상을 선물해 주고 있습니다.

이선주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전무이사
이선주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전무이사

 

, 이렇게 대화를 나누다 보니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왜 필요한지 알 것 같습니다. 저도 꼭 조합원으로 가입해서 나와 내 이웃의 건강을 지키는 일에 동참하고 싶습니다. 특히 저는 소모임 활동에 관심이 많은데,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에는 어떤 소모임들이 있는지 배경희 사무국장님께서 소개해주세요.

우리 조합은 조합원 5명만 모이면 누구나 소모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조합에는 14개의 소모임이 있어요. 생존에 필요한 근력을 만드는 생존체력, 신명나는 판소리와 민요를 배우는 흥마당, 산과 들의 바람으로 지친 심신을 회복하는 산들바람(산행), 함께 노래하는 홀씨모아(합창), 시를 읽고 감상하는 시안에, 옥상 텃밭을 가꾸는 무지개텃밭, 일요일에 가볍게 마라톤을 하는 내생마(내 생에 첫 마라톤), 와인과 제철 먹거리를 즐기는 에꼴드뱅(와인), 하와이안 훌라 댄스를 배우는 나훌라야, 둘레길을 걷는 평강공주, 우쿨렐레를 연주하는 룰루렐레, 달리며 공 차는 여자축구 달공크루, 배드민턴으로 체력을 키우는 라켓크루, 마라톤을 사랑하는 마사모가 있습니다. 모두 조합을 대표하는 소모임입니다.

 

배경희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배경희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에서는 조합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건강을 위해서도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건강걷기 프로젝트, 부천 200K가 눈에 띕니다. 어떤 프로젝트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코로나로 모든 움직임이 멈추었던 2021, 조합원과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을 고민하다가 기획된 것이 <조합원 건강걷기 프로젝트, 부천100K>였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맞게 비대면 걷기 프로젝트로 2달에 100km를 걷자는 활동입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조합원 130명이 참가 신청을 하고 70명이 목표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었지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진행하자는 조합원의 요청에 따가 <2회 건강걷기 프로젝트, 부천200K>9월부터 시작하여 10월에 마무리하였습니다. 1달에 100km를 걷자는 취지로 올해는 부천200K로 명칭을 변경하였고, 모두 110명이 신청해 대부분 목표를 달성하였습니다. 부천의료사협 조합원들의 건강한 습관, 부천200K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 배경희 국장님 감사합니다. 저도 내년에는 부천200K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끝으로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장애인활동지원센터 최양균 센터장님께 질문드리겠습니다. 센터에서 맡고 있는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란 무엇이며, 이용자는 얼마나 되는지 궁금합니다.

최양균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장애인활동지원센터장
최양균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장애인활동지원센터장

, 안녕하세요. 동백 장애인활동지원센터장 최양균입니다. 센터 이름 동백은 동백꽃과 동박새이야기에서 시작합니다. 동백꽃은 겨울에만 꽃이 핍니다. 수분 활동을 할 곤충이 겨울엔 활동하지 못하고 그 활동을 동박새가 해줍니다. 우리가 제공하는 일이 서로에게 꼭 필요한 일이라는 의미로 동백이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장애인활동지원 서비스는 신체적 또는 정신적인 장애로 혼자서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이 어려운 장애인에게 활동지원, 방문간호, 방문목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장애인이 혼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 드리는 제도입니다. 장애인활동지원 신청 대상자는 만 6세 이상부터 만 65세 미만의 장애인복지법상 등록 장애인으로, 신청자별 서비스 지원 종합조사 결과 산출된 종합점수에 따라 활동지원급여의 구간(금액)이 결정되며, 그 외 한시적으로 지원하는 특별지원급여도 수급자격을 갖출 경우 별도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동백은 현재 10월 장애인 이용자 116명과 장애인활동지원사 105명 그리고 이들을 돌보는 전담인력 3명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 이종헌(콩나물신문 편집위원장)

 

온유 이주희 글씨/그림
온유 이주희 글씨/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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