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의 ‘인간관계 심리학’

딸만 둘인 아빠는 상담사를 만나 고민을 이야기할 기회가 생겨 마음속에 늘 부담스러웠던 문제 하나를 꺼내놓습니다. 본인은 남자라서 그런지 딸들과 대화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입니다.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망설이게 되고, 딸이 무언가 물어오기에 대답을 해 주었는데도 만족스런 표정을 본 적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점점 대화가 줄어들고 어색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고 말이죠.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데 말입니다. 실로 통하는 아빠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남자와 여자의 뇌가 다르다는 것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는 내용은 누차 강조했었습니다. 하지만 우린 자주 잊어버리고 말지요. 부모들의 바쁜 일상의 우선순위가 자녀일 수 없을 때가 더 많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기본적인 구조를 이해한다면 사소한 충돌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여자의 뇌는 공감부분에 특화되어 있어 마음을 움직이는 정서에 민감한 반면, 남자의 뇌는 문제해결에 집중할 수 있는 부분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이 사실만 기억하고 있어도 대화에 절반은 성공할 수 있습니다. 아들을 보고 정말 차갑다느니, 딸을 보고 답답하다느니 라는 말로 시작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통하는 아빠가 되려면 자녀가 아무리 어려도 대화의 상대로 먼저 인정해야 합니다. 경험과 지식이 발달 중에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완전한 인격체로 대해 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자녀를 존중하는 대화의 기본입니다. 아빠의 눈빛과 마음이 자녀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존중받음을 느끼는 자녀는 십중팔구 자존감 높은 아이로 성장하게 됩니다.

 

사진출처 스탁업
사진출처 스탁업

 

그렇다면 자녀와의 관계에 있어서 어떤 태도로 대하는지 잠깐 살펴볼까요. 다음 질문에 스스로 답하시면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 자녀와 대화하는 방법에 만족하는 편이다.
  • 힘들일 있을 때 자녀의 의견을 물어 본적도 있다.
  • 자녀에게 애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편이다.
  • 나의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해 준다고 생각한다.
  • 나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해 준다고 느낀다.
  • 문제를 의논하는 것이 쉽다.
  • 부모인 내게 잔소리를 많이 한다.
  • 자녀에게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을 말할 때도 있다.
  • 자녀 간에 문제가 있을 때 침묵하는 편이다.
  • 자녀가 말하는 것이 믿기 어려울 때가 있다.
  • 자녀에게 무언가 부탁하기가 어렵다.
  • 나의 기분을 알아주곤 한다.
  • 말을 걸 때 조심스럽다.
  • 이야기 할 화제꺼리를 가지고 있다.
  • 감정을 진실하게 자녀에게 표현하는 편이다.
  • 내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 해 준다.
  • 내게 화를 내면 모욕감을 느낄 때가 있다.
  • 감정을 자녀에게 솔직히 표현하는 것이 어렵다.
  • 언제나 나의 말을 주위 깊게 들어주려 노력한다.
  • 내게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을 내게 말할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혹 자녀가 아빠와의 대화를 피한다고 느낀다면 긍정적인 대화 경험 보다 부정적인 대화 경험이 많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자녀의 말이나 말투나 또는 자세가 부정적일 지라도 부모가 먼저 긍정적인 태도와 말로 지속적으로 대한다면 자녀는 마음의 문을 열고 좀 더 편하게 다가와 줄 것입니다. 부모의 권위를 잃지 않는 태도로 일관성 있게 자녀와 대화를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분명 불통에서 소통으로 대화의 흐름이 바뀔 것입니다. 아빠의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는 누구보다 자존감이 높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 김현주(심리상담학 학사, 독서교육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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