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약사의 약이 되는 약 이야기 15

오랜만에 약국에 들르신 김영신 어르신의 등이 불편해 보인다.

윤 약사 : 어머, 어르신. 몇 달 못 뵌 사이에 등이 많이 굽으셨어요. 허리가 아프세요?

김영신 어르신 : 윤 약사님, 글쎄 허리랑 등이 아파서 등이 펴지질 않아요. 무릎도 시리고요. 그래서 몇 달간 집 밖으로 나오질 못했어요.

윤 약사 : 골다공증 검사를 얼른 받아보셔야겠어요. 뼈의 골밀도가 떨어지면 휘고 시큰거리게 됩니다.

대한민국은 초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즉 노화된 상태로 몇십 년간 건강하게 살아가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겁니다. 그중 가장 건강을 유지해야 할 부분이 바로 뼈 건강이 아닌가 싶습니다. 왜냐면 뼈 건강의 무너지면 일단 만성 통증에 시달리고 운동 능력도 상실하게 되어 또 그러다 보면 인지능력이 떨어져서 삶의 질이 낮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뼈 건강에 좋은 칼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무기질은 인체에 많은 양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생명과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를 말하는데 대표적으로 뼈와 치아를 형성하는데 필요한 칼슘이 있습니다. 칼슘은 여러분들도 잘 아시듯이 뼈 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영양소입니다. 이 칼슘은 평소에 체내에 양이 일정하게 유지되다가 부갑상선 호르몬과 신장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농도가 낮아지게 됩니다. 또 음식으로 칼슘 섭취가 잘되지 않으면 몸은 칼슘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뼈에 있는 칼슘을 녹여 사용합니다. 그래서 뼈가 점점 약해지고 골밀도가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칼슘과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뼈 칼슘의 분해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또 칼슘 섭취와 더불어 적절한 운동으로 뼈와 관절의 기능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운동량이 부족하거나 평소에 칼슘이 많이 함유된 음식 섭취가 부족하신 분들은 약이나 건강기능 식품으로라도 충분히 칼슘 공급을 해주어야 합니다.

또 갱년기 여성의 경우 뼈에서 칼슘을 붙잡아 주는 역할을 했던 에스트로젠이라는 여성호르몬이 부족하게 되어 골밀도가 떨어질 위험이 크고 평소에 칼슘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버리는 인(청량음료)이나 카페인을 많이 섭취하시는 분들, 이뇨제 복용을 과하게 하시는 분들, 스테로이드를 장복하시는 분들도 각별하게 뼈 건강을 고민해야 합니다.

 

칼슘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치즈 등 유제품, 달걀, 브로콜리, 모든 콩 종류, 견과류,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 생선, 멸치 등이 있다.
칼슘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치즈 등 유제품, 달걀, 브로콜리, 모든 콩 종류, 견과류,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 생선, 멸치 등이 있다.

 

몸에 중요한 영양소인 칼슘은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아울러 골밀도 검사를 통해 뼈의 밀도를 함께 검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갱년기 여성, 노년층에 해당하는 분들은 예전과 다르게 자세가 굽어진다거나 자주 골절이 되고 또 뼈에 바람이 지나가는 것처럼 시리고 통증이 있다면 더더욱 몸에 칼슘 농도와 골밀도를 확인해서 대비해야 합니다.

칼슘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치즈 등 유제품, 달걀, 브로콜리, 모든 콩 종류, 견과류,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 생선, 멸치 등이 있으므로 평소에 적절하게 섭취해주셔야 하고 음식물로 칼슘 보급이 어려울 경우는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 D 등이 함께 들어 있는 뼈 건강 영양제를 드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우리 약국에 매년 정기 검사를 통해 골밀도를 관리하셨던 80대 어르신이 계셨는데 집이 주택이고 계단이 많은 3층에 거주하셨던 분이었습니다. 어느 날 3층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서 2층까지 굴러떨어지셨는데 아무 데도 골절이 되지 않았다고 하시며 뼈 건강에 늘 주의를 기울인 덕분이 아니겠냐고 하시더군요. 그렇습니다. 초고령화로 인해 암이나 중풍, 뇌경색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골절 등 뼈 건강의 이상으로 생활이 힘들어지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뼈 건강이 무너지는 것은 곧바로 누워서 생활하게 될 수도 있고 사회적인 활동이 불가능해져서 외롭고 고립된 생활을 하게 됨을 의미합니다. 몸의 어딘가가 골절되면 외출이나 여러 활동에 제약받게 되어 신체 기능이 떨어지고 이후에는 인지 저하로 이어지고 다른 누구보다 치매 환자가 되어버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 뼈 건강에 꼭 필요한 칼슘 섭취로 88하게 99세까지 건강하게 사세요.

 

| 윤선희(부부약국 대표 약사, 부천시 약사회 전 회장)

윤선희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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