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일전기주식회사

▲ 신한일전기 명패
신한일전기주식회사는 1964년 12월 12일, 재일 교포인 김상호(현 명예회장)씨가 “생산을 통해 국가사회에 봉사한다”는 기업이념으로 서울시 염창동에 세운 펌프제조 기업이다.
50년 역사를 지닌 장수기업이자 부천의 토박이 기업이기도 하다.

1960년대 당시 물 부족 문제를 겪고 있던 국민에게 저가로 펌프를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사업을 확장해갔다. 1968년 10월 1일, 서울에 있던 신한일전기(주)는 각각 원주와 부천으로 이전하게 된다.

가정용 펌프와 농업용 펌프를 주로 제조했으나 점차적으로 가정에는 수도관이 놓이게 되었고 농촌은 농업이 쇠퇴하면서 펌프생산이 줄어든다. 현재 아파트 물탱크용 펌프를 생산하고 있지만 펌프매출은 해마다 줄고 있다. 이 난관을 해결하기 위해 신한일전기(주)는 일본기업과 제휴를 맺고 렌지후드를 수출하고 있다. 현재 펌프를 비롯해 선풍기와 스토브, 공기청정기, 가습기, 렌지후드 등을 해외에 수출하면서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한일전기(주)의 선풍기는 대기업의 틈에서도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노동조합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다. 1974년 5월 18일에 세운 노동조합은 직장에 취업한 모든 사람이 노동조합에 가입해야하는 제도인 유니온샵을 원칙으로 한다. 임원과 총무를 제외한 340여 명의 사원이 조합에 가입돼 있다.

1998년 IMF 경제위기 때,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밖으로 내몰렸다. 신한일전기(주)도 IMF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100여명의 사원을 해고해야하는 상황에 놓였을 때 노동조합측은 조건 없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주 5일제”를 주장했으며, 우려와 달리 그해 생산성이 33% 향상했다.

노사 간의 관계가 활발한 신한일전기(주)는 사원의 복지에도 귀를 기울인다.
매달마다 한 번씩 정기적으로 회사 임원과 노동조합 임원이 노사협의회를 갖고 여러 가지 현안들을 논의한다. 이들은 사원들의 불편사항부터 사고 없는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 2012년 10월 무재해 4,500,000시간을 달성했다. 또한 제품을 공정할 때 발생하는 소음의 법정 기준치는 90데시벨인데 사원들의 안전을 위해 그보다 낮은 80데시벨 이하로 낮췄다.

노동조합은 운영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조합원들에게 알리기 위해 소식지 ‘소금꽃’을 발행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 신한일 어린이집 아이들
박종현 노동조합 위원장은 “작업환경이 개선되고 있고 어린이집이 운영되고 있으며, 요구사항이었던 방과 후 교육도 지원되고 있습니다. 대학학비지원까지 생각하고 있고 회사 측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노사가 함께 상생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 방과후 활동
김영우 대표이사는 “일하는 직장이 아닌 여가생활과 같은, 즐길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회사 내 동아리를 운영해 지원하고 있으며 단체관람행사, 합동체육대회 등을 통해 사원들의 여가활동을 돕고 있다. 사내에 신용협동조합을 설립했으며 직장보육시설인 ‘신한일어린이집’을 통해 사원의 자녀에게는 혜택을 주고 일정부분을 주민에게 개방하였다. 신한일전기(주)는 부천 토박이기업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가고 있다.

그런 신한일전기(주)가 최근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강남규 상무는 “도로가 들어서면서 공장들이 현재 소규모로 나뉘어 공정순서에 있어서도 동선이 많이 생깁니다. 생산성이 떨어지게 되죠. 거기다가 회사 내 공장건축물 대부분이 노후화돼 안전이 위험한 상황이지만 주거지역과 준공업지역이 구분되면서 회사 대부분이 주거지역으로 설정돼있습니다. 각종 규제와 맞물려 증축 및 개축 허가가 나지 않고 있습니다.”라며 “현재 회사 바로 맞은편에 재개발로 아파트가 들어선다고 합니다. 앞으로 민원이 걱정입니다.”하며 덧붙였다.

“일본 같은 경우 공장이 먼저 들어섰고 공장주변으로 주택이 생기는 경우, 그런 사실을 알고 입주했기 때문에 민원을 제기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발생자 부담원칙에 의해 민원이 받아들여지죠. 주민들이 반발하면 이전할 수밖에 없습니다.”라며 고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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