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이를 위한 독서지도 33

어느덧 겨울입니다. 겨울은 추워야 한다는데 길가에는 아직 노랗고 빨간 꽃들이 남아있습니다. 겨울이 겨울답지 않아서이겠지요. 분명 이맘때쯤 펄펄 눈도 날려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눈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이번 호에서는 그동안 마음만 먹고 읽지 못했던 책을 함께 보려고 합니다. 바로 어린이를 위한 경제 동화 세금 내는 아이들입니다.

2022부천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한 세금 내는 아이들은 초등학교 교사인 옥효진 선생님이 생활에 꼭 필요한 금융 지식을 학교에서 가르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쓴 책입니다. 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세금은 어떤 것이 있는지, 신용등급은 왜 관리해야 하는지 등등 살아가는 데 있어 너무나 중요하고 꼭 필요한 지식을 알기 쉽게 가르쳐 주지요.

주인공 시우와 친구들은 1년 동안 활명수 나라국민이 되어 자신의 적성, 직업의 월급, 갖고 있는 자격증, 신용등급을 고려해서 직업을 선택하고, 직업별로 정해진 일을 하고 월급을 받고 세금도 냅니다. 돈을 모으기 위해 예금과 적금도 들고 선생님 몸무게주식에 투자하며 대박을 노리기도 하죠. 사업자등록을 해서 가게도 차리고, 갑작스러운 실직에 절망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취업, 세금, 사업, 실업, 저축, 투자, 보험, 경매 등의 활동을 또래들과 함께하며 아이들은 낯설기만 한 경제를 쉽고 자연스럽게 습득해 나갑니다.

자 그럼 본격적인 책 읽기로 들어가 볼까요? 먼저, 아이들에게 책의 표지 그림을 보여주면서 물어봐 주세요.

얘들아, 세금이 뭔지 아니?” 아이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말합니다.

그게 그러니까 돈 내는 거 그런 거 아닌가요?”

와 대단한데! 그럼 책을 한 번 펼치고 볼까?”

선생님, 이렇게 두꺼운 책을 오늘 다 읽는 건 아니죠?”

그래, 하지만 읽다 보면 궁금해서 책을 덮기 싫을걸.”

 

 

1장에서 주인공 시우는 엄마에게 용돈을 낚아채듯 받아서 학교로 뛰어갑니다. 그런데 학교에 도착하니 반 아이들은 거의 다 와 있었고, 처음 만난 6학년 1반 담임선생님이 여느 선생님과는 다르다는 걸 눈치채지요. 학급의 이름은 활. 화폐단위도 만들어 미소라는 화폐를 쓰고 직업도 정하게 되지요. 그러면서 아이들은 자기가 원하는 직업을 선택하고요. 아이들은 저마다 재미있을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한껏 들떠있는데요. 월급을 받고 보니 소득에 대한 세금이 20%나 빠져나가는 것을 알게 되고, 세금 품목에 건강보험료랑 전기세는 따로 계산해야 하는 것도 알게 됩니다.

2장에서는 저축의 종류에 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업자등록을 하고 장사하는 내용도 나오는데요, 주인공 시우가 어떻게 장사를 하는지 눈여겨보시면 아주 흥미진진할 것입니다. 두 친구가 장사하다가 사흘 만에 접은 이유도 알아보시고요. 그 장면에서는 아이들도 아이고, 선생님 시우는 계산이 안 되나 봐요.”라고 하면서 안타까워할 테니까요. 그러고 난 후에, 아이들에게 만약에 가게를 하게 된다면 가게 이름을 뭐라고 지을지, 장사는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지 계획을 세워보게 하세요. 어른들의 생각보다 훨씬 기발하고 창의적인 이름과 계획이 나올 겁니다. 그리고 가게 간판도 그려보게 하면 아이들은 더욱 신이 나서 진짜 장사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들 것입니다.

3장에서는 시우와 원희가 야구 관람 쿠폰을 사려는 계획에 따라 투자라는 것을 하게 되는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투자 품목의 가치가 오르거나 내림에 따라 투자수익률이 오르내리는 것을 실감하는 재미있는 내용이 등장하거든요. 책 속에서 주인공과 친구들이 투자한 품목이 무엇인지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돈은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도 중요합니다. 아이들에게 저축해서 돈을 모을 건지 투자해서 모을 건지를 정하고, 또 모은 돈을 어떻게 쓸 것인지 계획을 세워보게 하면 아이들은 모두 경제 전문가가 되어 저도 모르게 즐거운 상상 속으로 빠져들 것입니다.

 

| 정령(시인, 부천시 아동복지교사, 독서지도강사)

 

정령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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