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장애인종합복지관 『꿈이소』 과정을 마치고 힘찬 날갯짓을 시작한 8명 도예 작가의 새 출발을 응원합니다

부천을 대표하는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 나눔꽃챔버가 송년음악회 사랑의 음악편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소식이다. 나눔꽃챔버는 올해 5, 7, 9월 세 차례에 걸쳐 해설이 있는 음악회무대를 선보였고, 11월에는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드는 음악 세상 더불어를 개최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전에 없이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나눔꽃챔버가 이렇게 왕성한 활동을 펼칠 수 있었던 데에는 무엇보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뛰어난 실력이 밑받침됐다. 벌써 15년의 역사를 지닌 나눔꽃챔버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개인 연습 외에도 매주 두 번씩 모여 정기적인 연습을 해오고 있다. 발달장애라는 편견을 갖고 누군가에게 이끌리듯 공연장을 찾았던 사람들이 연주가 끝난 후에 브라보를 외치며 모처럼 편안하고 아늑한 음악 세계에 빠져들었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나눔꽃챔버의 연주는 친근하고 왠지 달콤한 휴식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귀에 거슬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마음속에 스며들어 가슴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연주를 들을 때마다 물밀듯 밀려오는 행복감은 나눔꽃챔버가 제게 주는 선물 같아요등등. 덕분에 공연장은 매회 만석을 이룬다.

나눔꽃챔버의 이런 실력이라면 앞으로 얼마든지 유료 공연도 가능하리라고 본다. 연주자들은 당당히 자신의 실력으로 수입을 얻을 수 있어 좋고, 청중들은 자신이 지불한 금액만큼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어 좋으니 여기에 장애가 끼어들 틈이 어디 있겠는가?

음악뿐만 아니고 다른 분야에도 나눔꽃챔버처럼 훌륭한 실력을 갖춘 예술가들이 우리 부천에 많다. 그들 모두 자신이 가진 예술적 재능을 맘껏 뽐내며 생활할 수 있는 시대가 빨리 오기를 바라며 콩나물신문 더 피플은 지난 3()부터 9()까지 복사골문화센터 갤러리에 우화(羽化)’라는 제목으로 졸업전시회를 개최한 여덟 명의 젊은 도예 작가를 소개한다.

권유빈, 김미래, 김예주, 박해진, 유혜연, 이다은, 장지애, 하경희 작가는 지난 3년간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운영한 꿈이소과정을 마치고 당당히 세상 밖으로 나왔다. 그들의 힘찬 날갯짓을 응원하며 지난 3년간 8명의 작가와 동고동락해온 정아름 복지사와 함께 그간의 얘기를 나눠봤다.

 

‘우화’ 개막식장에서 테이프 커팅을 준비 중인 8명의 작가와 내빈.
‘우화’ 개막식장에서 테이프 커팅을 준비 중인 8명의 작가와 내빈.

 

안녕하세요! 콩나물신문 THE PEOPLE입니다. 콩나물신문은 인권, 환경, 생명, 여성, 복지 등 우리 사회의 취약한 부분들을 개선하여 보다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언론으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다하고자 합니다. 바쁜 일정 중에서도 인터뷰에 응해주신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정아름 복지사님께 감사드립니다. 먼저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운영하는 꿈이소는 어떤 프로그램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우리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부천시가 설립하고 사회복지법인 인천가톨릭사회복지회가 운영하는, 경기도 내에 최초로 설립된 장애인복지관으로 당신과 함께 희망을 만들어가겠습니다라는 미션을 바탕으로 장애인에게는 희망이 되는 이웃, 지역주민에게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협력자로서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꿈이소2019년 당사자, 보호자, 사회복지종사자가 함께 만든 네이밍이며, ‘꿈이 이루어지는 소중한 공간이라는 의미로 이 공간에서 꿈을 꾸는 청년들이 되길 바라는 소망이 담겨있습니다.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공예 중심의 전문교육을 지원함으로써 예술적 소양과 기술을 쌓고 개인의 작품 활동을 통해 예술성 발현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기존 아카데미 형식의 교육형 지원에서 더 나아가 발달장애인 성인기에 필요한 자조활동의 영역을 확장하여, 주체성과 연대성 강화를 통해 자립 능력 기반을 도모합니다.

 

꿈이소 졸업전시회 '우화' 개막식 장면
꿈이소 졸업전시회 '우화' 개막식 장면

 

이번에 꿈이소를 졸업한 8명의 졸업생이 지난 3()부터 9()까지 복사골문화센터 갤러리에서 졸업작품전 우화를 개최했습니다. 졸업작품전을 열기까지 어떤 준비과정을 거쳤는지 소개해 주시고, 또 그동안에 있었던 즐거웠던 일, 힘들었던 일 등 에피소드도 말씀해 주세요.

그동안 기본적인 예술적 소양 및 기술을 쌓으며, 공모전 출품, 지역사회 전시 및 판매 등을 통해 다양한 예술 활동을 해왔습니다. 이번 졸업작품 전시를 위하여 자신의 재능과 기술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기획 단계부터 발달장애인 당사자가 주체적으로 참여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색깔을 찾아 작품에 담아내는 것이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고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함께 고민하고, 대화를 나누며 작품에 대한 주제를 정하고 작업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꿈이소 졸업전시회 '우화'
꿈이소 졸업전시회 '우화'

 

우화(羽化)’라는 제목이 독특합니다. 우화의 사전적 의미와 거기에 담긴 함축적 의미는 어떤 것인지 말씀해 주세요.

우화는 깃 우()’, ‘될 화()’ 자를 써서 날개를 달고 세상으로 나오다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졸업을 맞이하는 발달장애인 8명이 작가라는 이름으로 날개를 달고 세상으로 나오다 라는 의미가 함축적으로 담겨있습니다. 복지관 울타리가 아닌 지역사회 안에서 날개를 달고 마음껏 꿈을 펼쳐 나가길 바라는 소망이 담겨있습니다.

 

꿈이소 졸업생 공동작품
꿈이소 졸업생 공동작품

 

이번 전시회는 꿈이소 졸업생 8명이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는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작가가 되기까지 꿈이소에서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궁금합니다.

꿈이소에서는 그동안 도예 공예를 주축으로 물레, 핸드페인팅 등 전문 지도 강사를 통하여 전문적 교육이 이루어졌습니다. 3년 동안 기초와 심화 과정을 거친 후 전국장애인도예공모전에 출품하여 은상, 특선 등을 수상하였으며, ‘(제품화) (상품화)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전시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의 영역을 넓혀 왔습니다.

 

꿈이소 졸업생 공동작품
꿈이소 졸업생 공동작품

 

8명의 작가가 전업 작가로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작가들끼리의 협력은 물론이고 공공기관이나 지역사회단체의 협력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 부분에 대한 계획과 새로운 세상을 향해 힘찬 날갯짓을 시작한 8명 졸업생에게 축하와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졸업 이후에는 자조 모임 형태로 작품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당사자 중심의 자조 모임 형태로써 기반이 마련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를 위해 8명의 작가님들이 보여준 열정과 노력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꿈이소 이름처럼 꿈이 이루어지는 소중한 공간에서 날개를 달고 세상에 나아가는 첫 졸업생입니다. 꾸준한 예술 활동으로 지역사회에서 꿈을 이루어 내시길 응원합니다.

 

이종헌(콩나물신문편집위원장)

김미래 작가 도자 작품
김미래 작가 도자 작품
김예주 작가 도자 작품
김예주 작가 도자 작품
권유빈 작가 도자 작품
권유빈 작가 도자 작품
박해진 작가 도자 작품
박해진 작가 도자 작품
유혜연 작가 도자 작품
유혜연 작가 도자 작품
이다은 작가 도자 작품
이다은 작가 도자 작품
장지애 작가 도자 작품
장지애 작가 도자 작품
하경희 작가 도자 작품
하경희 작가 도자 작품
정아름 복지사(왼쪽)와 이다은 작가
정아름 복지사(왼쪽)와 이다은 작가
이주희 글씨/그림
이주희 글씨/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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