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으로 눈발이 날리고 바람도 차가워졌습니다. 귀도 시리고 손발도 시려 동동거릴 때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호빵, 달달한 군밤, 그리고 뜨끈뜨끈한 군고구마가 아이들과 추운 겨울밤을 보내기에 잘 어울리는 간식이 되겠지요. 따끈한 간식을 준비한 후 아이와 함께 『세금 내는 아이들』을 다시 펼쳐 보세요.

지난번에 책을 읽을 때, ‘활명수나라’의 화폐단위로 ‘미소’를 쓰면서 직업도 가져 보고, 사업자등록을 내어 가게도 차려보고 아이들과 투자를 할 건지 저축을 할 건지 서로 의견도 나누어보았지요? 주인공 시우가 투자한 ‘선생님의 몸무게’는 또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이들은 시우가 정말 투자로 부자가 되었을지 아니면 그것마저도 잘 안되어 낭패를 보았을지 염려가 되는 모양입니다. “선생님, 시우가 어떻게 되었을지 빨리 읽어봐요.”하고 재촉을 해댑니다.

4장에서 주인공 시우는 ‘선생님의 몸무게’에 투자했다가 선생님이 방학 동안 다이어트를 하는 바람에 폭삭 망하게 되지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청소 대행업체가 들어오면서 유일하게 혼자 해왔던 복도청소부 일도 못 하게 됩니다. 월급이 없어서 소득세는 안 낸다 해도 매월 내야 하는 건강보험료와 전기요금은 어찌해야 하는지 막막해하지요. 그런 시우가 생각해낸 해결 방법은 무엇일까요? 아이들에게도 물어 봐주세요. “얘들아, 너희들은 이럴 때 어떻게 할 거니?” “선생님, 카드를 쓰면 되지 않을까요?” “은행에 가서 돈을 빌려서 쓰면 되잖아요.” 아이들은 금방, 외식 때나 물건을 구입할 때 부모님들이 쓰는 카드를 생각해내더라고요. 주인공 시우도 신용카드를 만들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신용카드는 약속을 잘 지켜야 하고 거기에 신용점수가 등급으로 매겨진다는 사실도 알게 되지요. 시우 신용등급은 과연 얼마였을까요? 책 속에 그 정답이 있답니다.

5장에서는 새로운 직업을 찾기 위한 직업제안서와 실업자가 되었을 때 받는 고용보험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리고 사라지는 직업과 직업제안서를 냈는데도 허가가 나지 않는 직업을 알게 되지요. 주인공 시우가 직업제안서를 쓰게 되고 다시 갖게 된 직업이 무엇인지는 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보면 알게 될 겁니다. 주인공 시우는 새로운 직업이 또 없어지게 될까 봐 고용보험에 가입하게 되고, 그 사실을 자세하게 설명해준 재무상담사 세완이에게 고맙다고 말합니다.

마지막인 6장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주인공 시우와 아이들이 돈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고, 그럴 때마다 잘난 척하는 대마왕 세완이는 혼잣말 같은 한마디를 남기고 지나가지요. ‘저 왕재수!’라고 주인공 시우는 말하지만 세완이의 말에서 힌트를 얻어 사인볼을 얻기 위한 프로젝트를 만들게 되고 저축과 적금을 적당히, 그리고 투자도 적절하게 하여 꽤 많은 돈을 알뜰하게 모읍니다. 과연 시우는 경매에 나온 사인볼을 갖게 될까요?

‘활명수나라’에서 벌어지는 주인공 시우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은 세금, 저축, 투자, 보험 등과 같은 경제용어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한답니다.

책을 다 읽은 후, 자신의 신용등급을 올리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슬쩍 물어봐 주세요. “얘들아, 신용은 곧 믿음이란다. 남들이 나를 믿게 하는 방법은 뭘까?” 아이들은 곧바로 대답합니다. “약속을 잘 지켜야 해요.” “그렇지, 약속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자신과의 약속을 제일 먼저 지키고 실행하다 보면 다른 약속도 잘 지킬 수 있단다.”

아이들이 자신과의 작은 약속부터 지켜나가게 되면 윤리나 도덕 사회규범 같은 큰 약속도 더 잘 지킬 거라고 봅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자연히 신용등급도 높아질 거라고 말해주세요.

경제 동화 『세금 내는 아이들』은 초등학교 고학년 눈높이에 맞게 우리 실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금융 지식을 알기 쉽게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직업이 왜 필요하고, 저축은 왜 해야 하며, 세금은 왜 내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며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행복한 미래를 준비해 나갈 것입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가족과 행복하게 살겠다고 다짐하는데요, 그렇게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는 아이를 지체 말고 꼭 안아주세요.

글 | 정령(시인, 부천시 아동복지교사, 독서지도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