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의 편지

 

호랑이해가 가고 토끼해가 오는 밤

콩나물신문 조합원님으로부터 연하장을 받았습니다.

짧은 우화(寓話) 하나가 적혀 있었는데

다름 아닌 중국 불교에서 전해 내려오는 옥토끼 전설이었습니다.

이야기인즉 이렇습니다.

 

『옛날옛적에 하늘의 신 제석천이 배고픈 노인의 모습으로 세상에 내려왔다.

숲속의 친구들에게 배가 고파 죽겠으니 먹을 것을 구해달라고 부탁했다.

여우는 개울에서 고기를 잡아 오고 원숭이는 나무에 올라가 과일을 따왔다.

그런데 토끼는 장작을 모아 불을 피우더니 저는 재주가 없어 음식을 구해 오지 못했습니다.

제 몸이 익거든 잡수세요.” 하고는 불길에 뛰어들었다.

배고픈 노인이 본래 제석천의 모습으로 돌아와서 말했다.

어려운 이웃을 돕기도 어렵지만 자기 생명을 바쳐 남을 살리는 일은 참으로 고귀한 일이다.

후세 사람들이 너의 덕행을 잊지 않도록 하늘의 달 속에 살게 할 것이다.”

그 후로 달 속에 옥토끼가 살게 되었다.』

 

글을 읽는 동안 잔잔한 감동과 함께 부끄러움이 밀려왔습니다.

자연스럽게 콩나물신문에서의 지난 몇 년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나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새해에는 토끼의 절반만이라도

콩나물을 위하는 마음을 가져보려 합니다.

콩나물신문 가족 여러분도 함께 힘을 모아주세요.

 

올해 2023년은 콩나물신문협동조합 창립 1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산적한 과제가 많지만 그래도 아래의 일만은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려고 합니다.

 

ㆍ작년에 처음 시작한 『콩나물 시민상』, 더 발전시켜나가겠습니다.

ㆍ재정이 어렵지만, 종이신문 꾸준히 발행하겠습니다.

ㆍ콩나물신문의 우수한 필진을 중심으로 『콩나물 아카데미』를 신설해 시민 곁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겠습니다.

ㆍ생활, 예술, 스포츠 등 소규모 동아리 활동도 재건하겠습니다.

ㆍ『독자권익위원회』를 신설해 구독자의 권리와 의견을 소중히 하겠습니다.

ㆍ편집위원회를 활성화해 더 다양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생산하겠습니다.

 

콩나물신문 가족 여러분!

아무쪼록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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