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EOPLE 조합원 탐방

이번 호 콩나물신문은 부천시 역곡동이 대세인가 보다. 인터뷰 주인공들이 모두 역곡역 북부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분들이니 말이다. 앞에서 소개한 고정임 활동가도 그렇고 이번 조합원 탐방 코너에 소개할 박태근 원장도 역곡에서 약 30년간 병원을 운영하며 환자 치료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아픈 곳들을 찾아 봉사하고 도움을 주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역곡 북부역 사거리 횡단보도에 서서 맞은편 건물을 바라보면 태평양약국 건물 3층에 박내과가 있다. 독립된 건물도 아니고 외관이 그다지 특이한 것도 아니어서 그냥 평범한 동네 의원인가 보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막상 3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진료를 기다리는 그 많은 내원객들과 분주히 움직이는 직원들 모습에 그만 눈이 휘둥그레진다.

언젠가 박내과에 진료받으러 갔다가 특별한 광고를 하는 것도 아니고 매스컴에 오르내린 적도 없는데 왜 이렇게 사람이 많지?’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의문은 얼마 후 모퉁이쉼터 최일심 소장님과 대화를 나누던 중에 풀렸다. 소장님이 말씀하시기를,

콩나물신문 더 피플이 부천을 대표하는 인터뷰 코너라면서 아직 박태근 원장님을 인터뷰하지 않았다니, 정말 부천 대표 맞아요?” 했다.

박태근 원장님이 어떤 분이시길래요?”

우리 모퉁이쉼터 아이들 치료도 해주시고, 또 다문화 가정 아이들한테도 많은 도움을 주고 계셔서 부천에서는 거의 모르는 분이 없어요.”

수녀님 말씀을 듣는 순간 앞에서 박내과에 대해 품었던 의심(?)이 한순간에 싹 풀렸다. 그렇다. 진정 훌륭한 의사는 환자의 병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의 마음까지 얻어야 한다. 콩나물신문 더 피플2023년 새해 벽두, 박내과를 찾아 한사코 인터뷰를 사양하는 박태근 원장을 강제(?) 인터뷰했다.

 

박내과 의원 박태근 원장
박내과 의원 박태근 원장

 

박태근 원장님 안녕하세요. 콩나물신문 THE PEOPLE입니다. 콩나물신문은 인권, 환경, 생명, 여성, 복지 등 우리 사회의 취약한 부분들을 개선하여 보다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언론으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다하고자 합니다. 원장님께서는 모교인 가톨릭대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청소년을 위한 기부와 나눔도 많이 진행해오고 계십니다. 기부와 나눔에 관한 원장님의 철학을 듣고 싶습니다.

부천은 제가 지난 30년간 내과를 개원하여 경제활동을 이어온 곳으로 부천 시민들은 저에게 정신적인 보람과 경제적인 보상을 해주신 귀한 분들입니다. 저를 키워준 지역사회를 위해 작은 기부와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자 사명입니다.

 

원장님께서는 지난 2011, 다락회를 결성해 부천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정 아동들을 대상으로 음악교육과 의료봉사를 해오셨습니다. 다락회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다락회 뉴드림합창단은 부천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의 아동, 청소년들로 이루어진 합창단으로 지난 10여 년간 정기적인 합창 연주회와 더불어 창작 뮤지컬을 발표해왔고 음반도 제작 발매한 바 있습니다. 또한 뮤지컬 영화를 제작 발표하고 부산국제청소년영화제에서 상영된 바도 있습니다.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던 뉴드림합창단은 2019년 코로나 이후로 3년째 제대로 된 연습을 하지 못하다가 최근에 와서야 연습을 재개했습니다. 게다가 성인합창단과 달리 아이들은 자라고 고등학교 2학년부터는 진학 준비로 합창단 활동을 할 수 없어 졸업을 해야 합니다. 졸업하는 단원들은 매년 생기는데 오디션을 할 수 없어서 새 단원은 충원되지 않다 보니 합창단원 수가 급감한 상태입니다.

부천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정의 부모님들은 자녀가 음악을 조금이라도 좋아한다면 우리 합창단에 지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뉴드림합창단 페이스북 바로가기

뉴드림합창단 2019년 뮤지컬 '제비의 꿈' 공연 모습
뉴드림합창단 2019년 뮤지컬 '제비의 꿈' 공연 모습

 

콩나물신문에서 원장님이 쓰신 여러 편의 글과 카툰 작품 등을 봤습니다. 다방면으로 재주가 정말 많으신 것 같은데 원장님의 최근 관심 사항과 또 남다른 취미가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코로나 직후부터 오토바이 라이딩을 시작했습니다. 오토바이 라이딩은 중년 이후 남성들의 로망입니다. 저 또한 그러한데 스쿠터도 한 번 타 본 적이 없던 터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가 코로나 이후 혼자 할 수 있는 취미생활로 오토바이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2종 소형 면허 취득 후 지금까지 26개월 정도 오토바이 라이딩을 하고 있는데 지금 제게 가장 큰 행복감을 주는 일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원장님의 어린 시절(학창 시절)은 어땠나요? 의사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인제이고 그 이유(계기)는 무엇인가요?

중학생 때 의사가 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제가 중학생 때 아버님이 돌아가셨는데 병중에 계실 때 자식으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무기력감에 의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내성적이고 사교성이 부족한 성격에도 의사라는 직업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환자를 상대하다 보면 육체적으로도 힘들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 같은데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 또,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하는지 궁금합니다.

성격이 급하고 잘 삐지는 편이라 스트레스 또한 많이 받습니다. 다만 잘 잊어버리고 마음에 오래 담지 않고 흘려보내는 편이라 스트레스를 오래 받지는 않습니다. 요즘에는 건강관리와 스트레스 해소에 오토바이 라이딩이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오토바이 라이딩을 시작했다.
코로나 이후 오토바이 라이딩을 시작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박내과는 언제 개원했으며 어느 만큼 성장했는지 궁금합니다. 또 경영자로서 조직을 이끌어가는 원칙은 무엇인가요?

박내과는 19945월에 개원했습니다. 처음 직원 세 명과 함께 홀로 시작한 이후 의사 파트너들을 차례로 영입해서 2023년 현재 다섯 명의 내과 전문의, 한 명의 영상의학과 전문의, 22명의 직원이 함께 근무하는 병원으로 성장했습니다. 박내과의 직원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박내과를 대표하는 사람들이지만 동시에 박내과의 가장 중요한 첫 번째 고객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콩나물신문협동조합 조합원으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계십니다. 콩나물신문이 지역 주민들로부터 더 사랑받는 신문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더불어 2023년 계묘년 새해를 맞아 콩나물신문 독자에게 덕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역사회 부천 시민들 중에 소외받는 사람들이 없는지 늘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올해는 경제가 많이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많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콩나물신문 독자분들 모두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종헌(콩나물신문 편집위원장)

 

이주희 글씨/그림
이주희 글씨/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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