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부천비상행동 ‘1.5비상비상’

지난해 우리는 이상기후, 태풍, 홍수, 가뭄 등의 자연재해부터 전염병인 COVID-19와 엠폭스(원숭이두창)까지 수없이 많은 기후위기 관련 소식을 접했다. 그러나 이런 소식들만으로는 2022년의 종합적인 기후 상태는 어떠한지, 기후위기가 얼마나 가속화됐는지 알 수 없다.

2022년이 지난 지금, 한 해의 기후 데이터를 살펴볼 수 있게 됐다. 기후과학, 기후정책 및 에너지 정책의 최신 소식을 전하는 카본 브리프(Carbon brief)2022년의 기후 데이터를 이용하여 정리한 ‘State of the climate:How the world warmed in 2022’Analysis:The climate papers most featured in the media in 2022’를 작성했다. 카본 브리프가 분석한 내용 중 일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사진 출처(픽사베이)
사진 출처(픽사베이)

 

2022년 바다는?

해양은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고 있고, 물은 큰 비열을 가지고 있어 지구 시스템에서 에너지의 가장 큰 저장소이다. 또한 순환을 통해 열을 방출하고 흡수하며 지구의 기후시스템을 안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지구온난화로 인해 증가한 열의 상당 부분은 해양에 저장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연구에 따르면 과거 50년간 발생한 지구온난화의 90% 이상이 해양의 온도 증가로 나타났다. 그중 해양 상층부(0~700m)의 온난화가 전체 기후계의 약 60%를 차지하고 해양 심층부(700m 이하)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해양의 역할은 중요하다. 특히 카본 브리프에서는 해양열용량에 주목했는데, 해양열용량 데이터에서 온난화의 양이나 속도의 변화를 지구 표면 평균 온도보다 훨씬 쉽게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2년 전 세계의 해양열용량은 1940년 이후 가장 높았으며, 그 증가폭 역시 최고치를 달성했다. 그리고 2021년에 비해 2022년의 해양열용량의 증가는 2020년 지구상의 모든 인간 활동에 의해 생성된 총에너지의 19배에 달한다.

이 외에도 카본 브리프는 2022년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양열용량 지구 표면온도 라니냐 육지 온난화 극한 날씨 기후 모델 데이터와의 비교 대기 온난화 해수면상승 온실가스 해빙 범위에 대한 분석과 2023년 예측을 내놓았다. 해당 내용은 카본 브리프 홈페이지에서 원문을 볼 수 있으며, 2월 중 만들어지는 기후위기 부천비상행동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해양 상층부(0~700m) 및 해양심층부(700~2,000미터 층)에 대한 연간 전 지구 해양 열 용량
해양 상층부(0~700m) 및 해양심층부(700~2,000미터 층)에 대한 연간 전 지구 해양 열 용량

*카본 브리프(carbon brief)는 기후과학, 기후정책 및 에너지 정책의 최신 개발을 다루는 영국 기반 웹사이트로 과학 및 정책 대응 측면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이해를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명확한 데이터 기반 기사 및 그래픽을 제공한다.

 

2022년 언론에 가장 많이 소개된 기후 보고서는?

2022년 언론에 가장 많이 소개된 기후보고서는 기후변화와 전염병, 티빙포인트, 북극온난화, 해수면상승, 기후변화에 의한 병원성 질환의 악화 순이다.

먼저 1위는 기후 변화로 이종 간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증가한다는 보고서다. 해당 연구는 지구의 기온상승이 포유동물들을 서늘한 곳으로 이동하도록 강요해 기후 변화는 포유동물 종들 간의 새로운 만남을 점점 촉진하고 있으며, 새로운 질병이 확산할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계의 생물다양성이 높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인구 밀집 지역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또한 이동한 동물들에 의해 이미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으며 인간의 건강에 확실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두 번째는 티핑포인트에 대한 보고서다. 티핑포인트란 어떤 현상이 서서히 진행되다가 어떠한 요인으로 인해 한순간에 균형을 잃을 수 있는 지점이다. 해당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가 1.5도를 초과하면 여러 기후 티핑포인트를 촉발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수많은 기후행동에서 1.5도를 강조하는 근거로 사용된다.

세 번째는 북극온난화다. 북극의 기온이 지구 평균보다 훨씬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해당 보고서는 북극의 온난화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됐는지를 발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극은 1979년 이후 지구의 온도보다 거의 4배 빠르게 따듯해졌다.

네 번째는 그린란드 빙상 기후 불균형 및 해수면상승에 대한 보고서다. 해당 연구는 그린란드의 얼음이 지구 온난화로 녹고 있지만 눈이 적게 오는 지역 특성상 계속해서 녹게 될 것이며, 이는 어떤 기후 시나리오를 취하든 해수면을 상승시킨다고 지적한다.

다섯 번째는 인간의 알려진 병원성 질환의 절반 이상이 기후변화에 의해 악화할 수 있다는 보고서다. 해당 연구는 전 세계 375개의 전염병이 다양한 기후 위험에 의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밝혀냈다. 또한 병원성 질병이 기후 변화에 의해 악화되는 1,000개 이상의 독특한 경로가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조치하기에는 그 경로가 너무나 많다고 경고하며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해당 내용 혹은 이 외의 내용 역시 카본 브리프 홈페이지에서 원문을 볼 수 있으며, 2월 중 만들어지는 기후위기 부천비상행동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김성재(기후위기 부천비상행동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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