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부천시정 위원장 김민정

매서운 한파를 피해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져서일까? 요즘 들어 본의 아니게 텔레비전 시청 시간이 늘었다. 내가 주로 보는 프로는 판관 포청천이라는 대만 드라마인데, 1993년 제작된 것으로 무려 30년 전 작품이다. 당연히 화질도 안 좋고 소품이나 세트 등도 조잡하기 그지없다. 지금으로부터 천 년 전인 중국 송나라 때를 배경으로 하다 보니 내용 또한 충효, 절의, 가문 등 요즘 시대와 동떨어진 것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려 236편이나 되는 이 드라마를 놓지 못하고 열심히 보는 이유는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정의를 지켜나가는 포청천의 행동에 무한 감동을 느끼기 때문이다. 포청천은 그 상대가 황제이건 고관대작이건 간에 권력을 남용하여 부정을 저지르고 무고한 백성에게 위해를 가하는 세력은 어떤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가차 없이 법의 심판대 위에 세운다.

예나 지금이나 가난하고 힘없는 백성들은 억울한 일도 많고 하소연할 일도 많다. 천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누가 포청천을 대신하여 가난하고 힘없는 백성 편에 서서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아픔을 어루만져 줄 것인가? 드라마 포청천을 볼 때마다 작금의 정치 현실이 오버랩되는 까닭이다.

콩나물신문 ‘THE PEOPLE 조합원 탐방코너에서는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차별 철폐를 화두로 정치인의 길을 걷고 있는 정의당 부천시정 위원장 김민정 조합원을 소개한다.

 

지역 주민과 함께(사진 오른쪽 김민정 위원장)
지역 주민과 함께(사진 오른쪽 김민정 위원장)

 

김민정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지난해 5, 노란색 점퍼를 입고 지역을 돌며 열심히 선거 운동하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벌써 해가 바뀌었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콩나물 신문 가족 여러분, 그리고 부천시민 여러분 안녕하세요, 정의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김민정입니다. 제가 특별히 애정하는, 이름만 들어도 친숙하고 정이 느껴지는 콩나물신문과 인터뷰하게 되어 기쁩니다.

콩나물 신문이 인권, 환경, 생명, 여성, 복지 등 우리 사회의 취약한 부분들을 개선하여 보다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언론으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다하고자 하는 고민은 저의 정치 활동 목표와 많이 닮아있습니다.

지난 선거 이후 저는 한국 사회의 진보 정당 정치인으로서 콩나물 신문이 추구하는 바와 같이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한 길을 달려왔습니다.

 

6.1 지방선거 부천시 (자)선거구 정의당 김민정 후보
6.1 지방선거 부천시 (자)선거구 정의당 김민정 후보

 

위원장님께서는 부천에서 나고 자란 부천 출신 토박이 정치인으로 알고 있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말씀해 주신 대로 저는 부천 성곡동 토박이입니다. 저의 외할머니, 어머니, , 제 아이들까지 4대가 부천 성곡동에서 살고 있는 부천 찐 토박이랍니다. 학교는 원종초등학교, 성곡중학교, 부천북고등학교, 서울신학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졸업 후에도 계속 부천에 거주하며 현재는 소사동에서 초중고생 대상 수학학원을 운영하고 있고, 지역에서 정의당 부천시()지역위원장, 원종초등학교 운영위원장 등을 맡고 있습니다.

 

아직 30대 후반의 젊은 정치인이십니다. 가야 할 길도 멀고 해야 할 일도 많아 보입니다. 언제 어떤 계기로 정치에 뜻을 두었는지 궁금합니다.

대학 때 교지 편집위원 활동과 학보사 활동을 했습니다. 당시 활동했던 학교 언론사는 학내 소식 외에도 우리 사회의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비중 있게 다루어야 한다는 소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사를 쓰기 위해 노동자, 농민, 학생들의 투쟁 현장에 취재도 가고 경제, 철학책들을 읽으며 공부도 많이 했습니다. 직접 거리에서 사진 찍고, 취재하고 우리 사회에 소외된 사람들을 만나면서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차별은 개인의 탓이 아닌 사회 구조와 자본주의의 모순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정치권력이 올바르게 사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세워진 저의 가치관이 그 당시 민주노동당의 가치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민주노동당에 당원으로 가입하며 정치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당에 가입한 것은 후원자의 마음이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정치인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한 사건은 없습니다. 책임감과 주체적인 태도를 삶의 중요한 가치관으로 생각하다 보니 당원으로서 주어진 일들을 하나하나 책임지기 시작했고 차곡차곡 쌓인 활동들이 저를 평당원에서 지역위원장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민주노동당 당원 활동
민주노동당 당원 활동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부천시 ()선거구에 정의당 시의원 후보로 출마해 낙선하셨습니다. 낙선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요즘은 지역에서 주민분들을 만나 제 소개를 할 때 지난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김민정이라고 말씀드립니다. “아쉽지도 않게 아주, ! 떨어진 김민정입니다.”라고 인사드리면 주민분들이 많이 웃으십니다. 저도 가슴 아픈 이야기를 웃으면서 인사드릴 수 있는 건 제가 때문에 낙선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의 활동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지역 주민분들의 소중한 한 표를 얻으려면 지역에서 주민분들을 더 많이 만나고 더 많이 활동하고 주민분들 사이에 섞여 살았어야 했습니다. 당선되기에 충분할 정도로 주민분들을 많이 만나고 활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낙선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의당 부천시지역위원장과 함께
정의당 부천시지역위원장과 함께

 

현재 정의당 부천시() 위원장과 정의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신데 정치인으로서 위원장님의 소신과 철학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평소 존경하던 고 노회찬 의원님이 생전에 본인이 출마했던 선거에서 낙선 후에 하신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있습니다. 바로 국민을 탓하기 시작하면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라는 말입니다.

노회찬 의원님 말씀처럼 제가 어쩔 수 없는 것을 탓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 아니라 원인을 저로부터 찾아 제가 할 수 있는 무궁한 것들을 해보려고 합니다. 이것이 정치인이 가져야 할 국민에 대한 겸손과 책임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방선거에서 낙선했지만, 여전히 제가 할 일을 찾아서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정의당 부천시정 지역위원장으로 우리 동네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하고 있고, 지난 정의당 당직선거에서 정의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에 도전해 당선되어 조금 더 큰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정의당 경기도당부위원장 활동
정의당 경기도당부위원장 활동

 

지역 주민들과는 주로 어떤 활동을 함께 하는지 궁금합니다. 또 본인만의 특별한 취미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선거 후에 많은 지역 주민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선거 기간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시고 여러 단체에서 초대해 주시기도 하고, 저도 여러 부문에서 활동하시는 지역 주민분들을 만나며 더 살기 좋은 우리 동네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듣고 배우기도 합니다.

봉사단체 활동, 친목 활동 등 다양한 활동으로 주민분들을 만나다 보니, 새로운 취미 활동도 생겼습니다. 평소 노래 부르기를 좋아해서 스트레스 풀기 위해 혼코노를 즐겼는데 얼마 전에는 마을에 있는 밴드 동아리에 들어가 외롭지 않게 노래를 부르며 취미를 즐기고 있습니다.

 

마을 밴드동아리 활동
마을 밴드동아리 활동

 

그리고 동네 주민분들과 즐기는 등산 취미도 생겼습니다. 등산의 매력은 언젠가 오른다라는 것입니다. 일단 산을 오르기 시작하면, 힘들지만 묵묵히 앞으로 내딛는 한 발, 한 발이 모여 결국엔 높은 산 정상에 오르게 합니다.

소수정당, 진보 정당의 정치인으로 활동하다 보면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듯이 숨이 차오르고 내딛는 발이 무겁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의 한 발, 내일의 한 발 그리고 지지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주민분들의 한 발로 차곡차곡 걷다 보면 정치에서도 등산 후 산 정상에서 느끼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겠지요.

왠지 등산과 저의 정치 활동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힘들지만 꾸준히 산에 오르는 등산을 해보려고 합니다.

 

주민들과 함께하는 산악회 활동
주민들과 함께하는 산악회 활동

 

, 바쁘신 중에 이렇게 선뜻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으로 현재 콩나물신문협동조합 대의원으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계십니다. 콩나물신문이 지역 주민들로부터 더 사랑받는 신문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활동했던 대학 언론사의 고민이 콩나물 신문이 우리 사회의 취약한 부분들을 개선하여 보다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언론으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다하고자 하는 고민과 참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자연스럽게 콩나물 신문 협동조합의 가치에 동의하고 대의원 활동까지 하게 되었나 봅니다. 지금처럼 콩나물 신문이 인권, 환경, 생명, 여성, 복지 등 우리 사회의 취약한 부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콩나물 신문이 고민하는 언론으로서의 역할과 사명에 동의하는 수많은 시민분들이 더욱 많은 사랑을 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종헌(콩나물신문 편집위원장)

 

이주희 글씨/그림
이주희 글씨/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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