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처럼

                                  이봉우


노을빛 사위어갑니다
반석 같은 시간은 모래알로 부서지고
눈시울 자주 붉어지는 건
본래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친구여!
무엇을 생각합니까?
지나온 세월은 참으로 팍팍했습니다
수없이 비틀거렸습니다
나 아닌 나로 살아온 날 많았습니다

이제는 가면을 벗고
민낯을 보일 때입니다
서릿발 같은 이성으로
편견의 위장을 떨쳐야 합니다

눈이 내립니다
우리의 영혼이
눈 덮인 세상처럼 순백하길 기도합니다
해맑은 영혼을
가장 잔잔한 마음의 물결 위에 올려놓고 싶습니다

친구여!
가슴으로 오십시오
사랑 용서 화해 연민
노을빛 언어에 젖어봅시다
삼월의 노래 불러봅시다
하여, 봄꽃처럼 환하게 피어납시다


 

이봉우 시인
이봉우 시인



이봉우 프로필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부천지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회원

2018 서울시 지하철 시 공모 당선
2018 순우리말 글짓기 동상
2019 짧은 시 짓기 공모 금상
2019 순우리말 글짓기 동상
2022 소래포구 시화전 작품상

시집: 눈빛 끌림으로』(2020)
이메일 leebw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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