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소비녀회 인천관구, 올해 1월부터 폐마스크 수거함 설치하고 새활용 운동 나서

지난 2021년 세계 바다사진공모전(Ocean Photography Awards)에서 올해의 보존작가상을 수상한 니콜라스 사마라스( Nicholas Samaras)의 「꼬리에 마스크를 매단 해마」 사진 한 장이 전 세계인을 충격에 빠트렸다.

코로나19 이후 일회용 마스크는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게 되었는데도, 지금껏 사람들의 관심은 그것의 생산에만 있었지, 다 쓴 마스크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비록 환경 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도 마스크에 들어있는 철심을 제거하고 일반쓰레기로 배출할 뿐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니콜라스 사마라스의 사진 「꼬리에 마스크를 매단 해마」(출처 ALI BLOG)
니콜라스 사마라스의 사진 「꼬리에 마스크를 매단 해마」(출처 ALI BLOG)

 

그리스 사진작가 니콜라스 사마라스의 꼬리에 마스크를 매단 해마사진은 소각되거나 매립되지 않고 그냥 버려진 마스크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서 해양오염의 주범이 됨을 보여준다.

홍콩 해양보호단체 오션스아시아(OceansAsia)는 한 해 약 156천만 개의 마스크가 해양으로 유입되며, 일회용 폐마스크로 인해 4,680~6,240톤의 해양 플라스틱 오염이 발행한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이렇게 해양으로 유입된 폐마스크는 바다거북이 마스크를 해파리로 오인하여 섭취하거나 마스크 줄에 목이 걸려 물고기가 사망하는 등 해양 동물의 생존을 위협하며 분해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되어 생태계를 파괴한다.

육지에서 소각되거나 매립되는 폐마스크 역시 위험하긴 마찬가지이다. 일반적으로 마스크는 내피와 외피를 구성하는 부직포, 미세입자를 거르는 MB필터, 코에 고정하는 코편(노즈 와이어), 마지막으로 마스크 끈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부직포의 주성분은 플라스틱 소재의 합성수지이고 MB필터의 주성분은 폴리프로필렌, 코편은 철사로 이루어져 있으며 마스크 끈의 주성분은 폴리우레탄이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폐마스크는 하루에 약 2천만 개이며 이 중 30%600만 개는 매립되고, 나머지 70%, 1,400만 개는 소각된다. 그런데 마스크를 매립할 경우 썩는 기간이, MB필터는 약 450, 코편은 100년 이상, 끈은 300년 이상 걸려 심각한 토양오염이 우려된다. 그렇다면 소각은 안전할까? 안타깝게도 소각 역시 환경에 치명적이다.

마스크 MB필터의 주성분인 폴리프로필렌은 소각할 때 이산화탄소, 다이옥신과 같은 각종 유해 물질이 발생하며 특히 다이옥신은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로 한번 노출되면 수십 년간 분해되지 않아 환경오염에 치명적이다. 그리고 마스크 끈의 주성분인 폴리우레탄은 소각 시 질소화합물을 배출한다. 미국 환경보호청에 따르면 1톤 소각 시 배출되는 온실가스양은 종이가 0.04, PVC1.38, PET2.25, 마스크는 3.07톤으로 폐마스크가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물질들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등극(?)한 폐마스크를 그대로 두고만 볼 수는 없다고 하여 각 연구기관과 기업, 지자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새활용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작년 5, 한국화학연구원 연구팀이 게 껍데기에서 추출한 키토산을 활용하여 퇴비화 조건에서 100% 분해되는 친환경 생분해성 마스크 필터를 만들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아직은 기존 마스크가 대부분 사용되기 때문에 새활용 방안이 시급하다. 다행히 마스크 섬유 조각을 시멘트에 혼합하여 압축강도 향상 및 구조물의 파괴를 지연시킬 수 있는 다기능 복합시멘트를 개발했다는 소식도 들리고, 또 마스크 끈을 활용한 머리끈과 마스크를 활용한 화분, 쇼핑백, 패딩, 소파, 의자 등의 새활용 소식도 들려온다.

 

성가소비녀회 인천관구 수녀님들이 폐마스크를 수거함에 넣고 있다.
성가소비녀회 인천관구 수녀님들이 폐마스크를 수거함에 넣고 있다.

 

지자체에서는 용인시가 지난해 2월부터 폐마스크 수거 시범사업에 나섰고, 우리은행도 폐마스크를 수거해 의자 등으로 재생산하는 자원순환 캠페인 희망 리본(Re-born)’을 실시하고 있다. 부천시에서는 성가소비녀회 인천 관구(부천시 소사로 327-1)가 처음으로 폐마스크 수거 사업을 시작했다. 수거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쟌마리 수녀는 이번 사업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성가소비녀회 인천관구는 코로나19 장기화와 함께 마스크 폐기물이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대두되는 현실에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용인시와 수도권 몇몇 곳에서 폐마스크를 수거한다는 뉴스를 보고, 공동체 모임을 통해 20226월부터 폐마스크를 모아왔습니다. 부천시에도 환경을 생각하고, 소상공인(재활용업체)을 살리는 취지로 폐마스크 수거함 설치를 통한 새활용 사업을 건의하는 민원을 넣었으나 고려해보겠다는 미진한 대답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 ‘JJ글로벌이라는 폐마스크 수거업체를 찾게 되었고, 20231월 폐마스크 수거함을 수도원 내에 설치하여 이 운동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JJ글로벌2주에 한 번씩 마스크를 수거해 의자, 반려동물용품, 생활용품등으로 재탄생시키는 새활용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콩나물신문을 비롯하여 기후위기부천비상행동, 파란 등 부천의 여러 시민단체도 성가소비녀회와 뜻을 함께하며 폐마스크 수거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각 시민단체에서 수거한 폐마스크는 성가소비녀회 인천관구에 설치된 수거함으로 보내지고 이는 다시 ‘JJ글로벌로 보내져 여러 제품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폐마스크 수거에 동참하고자 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코편(노즈 와이어)을 제거한 마스크를 성가소비녀회 인천관구(부천성모병원 옆)나 전환을 꿈꾸는 공간 열린’(원미로 81)으로 보내면 된다.

*이 글은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웹진 일회용 마스크, 잘 쓰고 잘 버리는 방법을 참고하였습니다.

 

글 ┃ 이종헌(콩나물신문 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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