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부천비상행동 '1,5비상비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그 어느 때보다 에너지 자립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인근에 있는 유럽연합(EU)은 그 여파가 더욱 크다.

 

EU의 최대 전력 공급원은 풍력과 태양광 발전

이런 가운데 기후 싱크탱크 엠버(이하 엠버)에 따르면, 2022년 유럽연합(EU)에 다른 어떤 전력원보다 풍력과 태양광이 전기를 더욱 많이 공급했다는 분석 결과가 밝혀졌다. 이는 유럽연합(EU) 전체 전기 소비량의 5분의 1이 풍력과 태양광을 통해 생산된 것을 의미하는데, 가스나 원자력보다 큰 비율이다. 또한 EU 전역의 태양광 발전량이 202224% 증가하여 화석 연료 비용을 100억 유로(한화 139천억 원) 감소시킨 것이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지구 온도 상승 1.5도를 막기 위해선 풍력과 태양광 발전의 성장이 필요

풍력 및 태양열로 인한 전 세계 전력 점유율은 2021년 기준 10%로 태양광 발전량이 23%, 풍력 발전량이 14% 증가한 수치이다. 그러나 IPCC 분석에 따르면 기후 변화를 1.5도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이 2030년까지 전 세계 전력의 40% 이상을 생산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2030년까지 매년 20%의 높은 복합 성장률을 유지해야 한다.

엠버에 따르면 이 같은 성장률을 유지하는 것은 가능하다. 풍력과 태양열과 관련한 전 세계적 경험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관련 산업과 폐기물 재활용 등 연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50여 개의 국가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을 통해 전체 전력의 10% 이상을 생산하고 있으며 3개 국가는 이미 40% 이상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적인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국의 태양광 발전은?

한국의 태양광 발전 비중은 20161% 미만에서 20214%로 증가했고, 20225. 태양광 발전이 전국 전력의 7% 이상을 생산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국제 평균보다 훨씬 낮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임에도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원전을 통한 발전량 상승 화석 연료 비중 유지 재생에너지 비중 축소가 담겨 있어 많은 환경단체의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 수정의 여지는 있다. 다음 달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이하 탄녹위)가 제1차 국가 탄소중립 녹생성장기본계획(2023~2042)을 발표하기 때문이다. 대통령 소속인 탄녹위가 신재생에너지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전력수급계획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2023, 부천에도 햇빛 발전 운동이 필요하다

2019년 기준 부천시의 총에너지 소비는 1,116,000TOE이고 부문별 에너지 소비는 가정부문(30.7%), 수송부문(29.7%), 상업부문(19.3%), 산업부문(17.5%), 공공부문(3.4%) 순이다. 에너지 공급원은 석유 33%, 가스 25%로 화석연료가 58.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전력 32.6%, 열에너지 6.4%, 신재생 및 기타 에너지가 2.6%로 나타났다.

부천은 지역 및 환경적 특성으로 재생에너지의 발전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2016년 기준, 부천시 건축물과 주택 동수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태양광 발전의 최대 발전 용량을 산출할 경우 16년 전력 사용량의 11% 수준으로 나타난다. 또한 제4차 경기도 지역 에너지 계획에서 추정된 부천시의 재생에너지 잠재량은 총 750,000TOE(2015년 기준)이며 이중 태양에너지가 666,300TOE로 전체의 88.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중립을 위해 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고 화석연료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태양에너지 발전이 필수적이다.

 

한신공영주차장 햇빛발전소 준공식
한신공영주차장 햇빛발전소 준공식

 

지난해 10, 한신 공영주차장에 햇빛발전소 4호기가 건립됐다. 부천 햇빛발전협동조합이 2014년에 1호기를 설치한 후 마땅한 부지를 찾지 못하다 8년 만에 설치한 것이다. 지자체는 예산을 확보하여 공공부지에 적극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또한 한정된 예산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시민들의 참여로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

부천의 신재생 및 기타 에너지는 전체 에너지의 2.6%에 불과하다. 우리는 세계적인 흐름에 뒤처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친환경 도시, 탄소 중립 도시 등이 생겨나고 있는 상황에서 부천 역시 탄소중립을 위해 화석 연료의 비중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비율을 늘려야 한다. 기후위기 부천비상행동은 지난해 부천시의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10가지 부문의 정책을 제안한 바 있다. 탄소중립을 위해 우리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사회 구조로 시급히 전환해 나가야 한다. 또한 햇빛발전소 설치를 민관 공동 캠페인과 함께 시민운동으로 전개하여 부천시의 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여야 한다.

 

김성재(기후위기 부천비상행동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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