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월커뮤니티 엄마손 밥상 종강식

 

 

1월 30일 금요일을 끝으로 엄마손 밥상 9회 차가 끝이 났다. 숨 가쁘게 달려온 한 달여가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개소식과 달리 오늘은 내빈들 대신 엄마손 밥상의 주인공들인 아이들 60여 명과 여월커뮤니티 봉사자분들을 모시고 종강식을 치렀다.
 
엄마손 밥상은 방학 동안 맞벌이주부와 혼자 있게 되는 아이들에게 점심을 먹이고 1~2시간가량의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부천에 단 2곳에서만 진행하고 있는 LH 주택공사의 지원사업이지만 적은 금액의 지원으로 여월 커뮤니티 봉사단의 노력과 손길이 없었다면 과연 9회 차 까지 이끌어 올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본다.
 
어느덧 바쁘게 지나온 방학이 끝이 났다. 아이들은 방학 한 달 여 동안 엄마손 밥상에서 점심을 먹고 소박하지만 나름 노력한 프로그램을 하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
 
아이들은 그저 다음 주부터 학교 갈 생각에 들뜬 아이, 방학이 짧다고 아쉬워하는 아이, 그저 종강식 파티에 피자 치킨을 마음껏 먹으며 마냥 신난 아이. 신나게 먹고 떠들고 있는 아이들 사이로 여월커뮤니티 봉사자들은 아쉬운 얼굴을 감출 수가 없었다. 좀 더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꽉 채워주지 못한 아쉬움, 좀 더 다정하게 한 아이 한 아이 챙겨주지 못한 아쉬움, 좀 더 놀아주지 못한 아쉬움.
 
벌써 4년 차를 맞고 있는 엄마손 밥상은 이러면서 한 뼘 더 커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아이들이 자라듯 엄마손밥상 봉사자들의 마음도 꽉 채워지며 자랄 것이다. 한아파트에 살며 모든 아이를 내 자식 마냥 이름을 불러주며 따뜻한 마을을 만들어가는데 한 몫을 할 것이다.
 
7년 전 이맘때 입주를 시작하며 꽁꽁 얼어붙은 아파트 건물이 마음마저 차갑게 하던 날. 새로운 생활에 설레고 두려웠던 생각이 봄이 오듯 7년이란 세월 속에 따뜻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오늘. 이 마을에 살게 된 것이 내 아이들과 나에게도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정녕 힘들 때 하는 봉사가 진정한 봉사라고 하지만 남에게 비치는 봉사가 아닌 내가 진정 뿌듯함을 느끼는 것이 봉사의 대가가 아닐까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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