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내어울마당 지하 1층 아리솔갤러리 별관에서 3월 22일~27일까지

시민운동가이자 시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박미현 전 부천시민연합공동대표(현부천시민연합고문)가 화가로서의 첫 출발을 알리는 개인전을 연다.

현대에 와서 시와 그림은 서로 다른 분야가 되었지만 본래 그것은 예술가가 갖추어야 할 하나의 영역이었다.

그래서 시서화(詩書畵)에 능한 사람을 삼절(三絶)이라 불러 추앙했고,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소식(蘇軾)서마힐남관연우도(書摩詰藍關煙雨圖)에서 마힐의 시를 음미하면 시 가운데 그림이 있고, 마힐의 그림을 완상하면 그림 가운데 시가 있다. 〔味摩詰之詩 詩中有畫 觀摩詰之畫 畫中有詩〕라고 하여 시와 그림에 빼어난 솜씨를 보인 마힐[당나라 시인 왕유]의 경지를 예찬했다.

그런 의미에서, 시집 일상에 대한 모독(2011), 그리하여 결핍이라 할까(2020)를 통해 부천문단의 중견 시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박미현 시인의 이번 전시회는 아직 시화불이(詩畫不二)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 많은 예술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박미현 作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acrylic on canvas, 2023
박미현 作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acrylic on canvas, 2023

 

나에게 시 쓰기와 그림 그리기는

삶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이며 정념情念이다

나의 계획과 의도를 벗어나는 오류이며

내가 의식하는 나보다 더 나 같은 나이다

나에게 시 쓰기와 그림 그리기는

내 우울과 불안에서 탈출하는 해방구이자 구원이며

나를 찾아가는 울퉁불퉁한 길이며

함께 떠나는 여행의 도반이다

박미현 作 ‘현대인’, acrylic on canvas, 2023
박미현 作 ‘현대인’, acrylic on canvas, 2023
박미현 作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acrylic on canvas, 2021
박미현 作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acrylic on canvas, 2021

 

시와 그림을 도반 삼아 인간 존재의 본질적 문제를 천착해온 박미현 시인의 이번 전시회에는 인간으로 산다는 것, 현대인,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4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 기간은 2023322() ~ 327()이며, 전시 시간은 11:00~18:00, 장소는 송내어울마당 지하 1층 아리솔갤러리 별관이다.

 

이종헌(콩나물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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