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쉼터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부천시일시청소년쉼터(이하 별사탕) 소장 강선주 에녹 수녀입니다. 저는 성가소비녀회 인천관구 소속 수도자이고, 사회복지사이자 청소년상담사로 부천역 인근 거리에서 청소년을 만나온 지는 올해로 만 10년이 되었네요.

 

부천시일시청소년쉼터 별사탕 /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부천로 54번길 9(2층) / 032)654-1318
부천시일시청소년쉼터 별사탕 /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부천로 54번길 9(2층) / 032)654-1318

 

#별사탕은 누가, 언제, 어떤 목적으로 설립했나요?

별사탕은 천주교 인천교구에서 아동청소년의 존엄성 실현을 위하여 설립한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이 부천시로부터 민간 위탁받아 20131025일 개소하였습니다. 별사탕의 설립 목적은 청소년의 쉼, 회복, 성장이라는 비전 아래 가정밖청소년 및 위기청소년의 적극적인 발굴과 보호를 통해 청소년이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있습니다.

 

부천시일시청소년쉼터 별사탕을 이끌어가는 멤버들.
부천시일시청소년쉼터 별사탕을 이끌어가는 멤버들.

 

#쉼터는 누구를 위한 곳이며 얼마나 머물 수 있나요?

쉼터란 가정밖청소년이 가정학교사회로 복귀하여 생활할 수 있도록 일정 기간 보호하면서 상담주거학업자립 등을 지원하는 시설입니다. 이전에는 가출 청소년이라고 부르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가출 청소년이라는 표현이 청소년의 위기 상황에 집중하기보다 가출의 이유, 비행에 주목하게 된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가정의 보호로부터 이탈된 위기 상황에 집중하기 위해 가정밖청소년으로 명칭을 변경하였습니다. 부천시일시청소년쉼터는 9세 이상 24세 이하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7일 이내의 일시보호 및 숙식 제공 상담 가정밖청소년의 발굴 및 조기 개입을 위한 거리상담과 사례관리, 가출 예방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로 다양한 어려움으로 인하여 가정에서 지낼 수 없는 청소년, 보호자의 학대로 인하여 긴급 분리가 필요한 청소년, 그 외에도 원가정으로부터 단절되어 미처 준비되지 못한 채 자립 생활하고 있는 청소년, 가출팸, 자신도 아직 청소년임에도 어린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청소년부모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부천시일시청소년쉼터 별사탕 찾아가는 거리상담
부천시일시청소년쉼터 별사탕 찾아가는 거리상담
부천시일시청소년쉼터 별사탕 찾아가는 거리상담
부천시일시청소년쉼터 별사탕 찾아가는 거리상담
부천시일시청소년쉼터 별사탕 찾아가는 거리상담
부천시일시청소년쉼터 별사탕 찾아가는 거리상담

 

#쉼터 안에서는 어떤 활동이 이루어지나요?

일시쉼터는 가정밖청소년을 위한 위기지원센터로 쉽게 설명하면 병원의 응급실같은 곳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가정밖청소년을 조기에 발굴하여 청소년이 처한 다양한 위기상황에 대응하고 안전하게 보호하며, 가출 원인을 파악하여 귀가할 수 있는 상황의 청소년은 상담 및 부모 상담을 통해 귀가하도록 지원하고, 귀가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는 그룹홈, 단기중장기쉼터 등의 장단기보호시설과 연계하여 청소년이 안전하게 돌봄과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부천시일시청소년쉼터 별사탕 위기 예방 교육
부천시일시청소년쉼터 별사탕 위기 예방 교육
부천시일시청소년쉼터 별사탕 외부 청소년 사례관리
부천시일시청소년쉼터 별사탕 외부 청소년 사례관리

 

가정밖청소년의 경우 장기간 적절한 돌봄이 이루어지지 못해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건강 문제를 가질 수 있고 다양한 폭력이나 사고로 인한 상해를 입게 되는 경우도 빈번하여 청소년의 상황에 따른 의료 지원 법적 지원 상담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의 경우 부모의 정보력이나 재산에 따라 청소년의 성장 기회가 좌우되는 경향이 큰데, 다양한 기회에서 배제된 가정밖청소년의 욕구를 확인하고 지역사회 기관 연계를 통해 사회적 자원을 활용하여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정밖청소년은 가출 생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학교밖청소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이는 청소년으로 하여금 교육문화적 소외감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고자 우리 쉼터에서는 문화활동’, ‘정서지원활동’, ‘청소년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부천시일시청소년쉼터 별사탕 문화활동
부천시일시청소년쉼터 별사탕 문화활동
부천시일시청소년쉼터 별사탕 문화활동
부천시일시청소년쉼터 별사탕 문화활동
부천시청소년일시쉼터 별사탕 안전교육
부천시청소년일시쉼터 별사탕 안전교육
부천시청소년일시쉼터 별사탕 청소년운영위원회 해양쓰레기 줍기
부천시청소년일시쉼터 별사탕 청소년운영위원회 해양쓰레기 줍기

 

#쉼터 밖에서의 활동도 소개해 주세요.

별사탕의 바깥일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뉩니다. 찾아가는 거리상담, 연합 거리상담, 거리 청소년 발굴, 쉼터 외부 청소년 사례관리, 청소년부모가정 자립 지원 사업입니다. 찾아가는 거리상담은 매주 금요일 밤 부천역 번화가의 청소년 수호자(?)로서 안전한 먹거리와 놀거리를 제공하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위기 상황을 예방하고 대응합니다. 연합 거리상담은 부천의 다양한 청소년유관기관과 연대하여 청소년과 여러 기관이 만날 기회를 제공합니다. 거리청소년 발굴사업에서는 부천역 이외에도 청소년이 있는 곳곳으로 탐험을 떠납니다. 뒷골목, 번화가, 공원, 학교 등 청소년을 만나기 위해 네발로 뜁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어려움과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쉼터 입소를 거부하고, 시설 외부에서 살아가고 있는 가정밖청소년이 많아지고 있어 쉼터 외부 청소년 사례관리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거 및 생계배움의 어려움 완화를 위해 먹거리 및 생필품을 지원하는 긴급지원 및 스스로 자립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고 주거생계배움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립을 지원하는 청소년성장지원사업(꿈테크), 자신도 청소년 연령임에도 어린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청소년부모가정 자립지원사업을 통해 청소년의 주거, 생계, 배움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서비스대상자로서의 위치에서 사회의 일원으로서 사회참여와 나눔의 기회와 생계비 지원, 안전하고 건전한 근로 기회 제공을 위해 어르신 및 노숙인 대상 무료급식소에서 배식서빙설거지 등의 활동을 하고 수당을 제공하는 등의 배움 인턴십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부천시일시청소년쉼터 별사탕 거리 청소년 발굴
부천시일시청소년쉼터 별사탕 거리 청소년 발굴
부천시일시청소년쉼터 별사탕 거리 청소년 발굴
부천시일시청소년쉼터 별사탕 거리 청소년 발굴
부천시청소년일시쉼터 별사탕 학교 캠페인
부천시청소년일시쉼터 별사탕 학교 캠페인

 

#별사탕 자원활동가 모집에 대해 홍보해주세요.

별사탕은 자원봉사자가 아닌 자원활동가를 모집합니다. 자신을 돌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는 봉사가 아니라, 별사탕의 활동을 통해 자신과 청소년의 성장을 이루어 조금 더 건강한 지역사회가 될 수 있도록 상호협력적인 활동을 지향합니다.

담당자의 생각으로 별사탕의 자원 활동이 좋은 점 7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정말 재미있습니다. 웃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며, 청소년의 텐션에 따라가다 보면 누구나 소위 말하는 인싸가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고정관념의 틀을 깰 수 있습니다. ‘무서운 10로 일컬어지는 청소년이란 고정관념을 깨고, 사람 대 사람으로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세 번째, 가정밖청소년을 만나는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별사탕에서는 심화교육, 워크숍, 간담회를 준비하여 직원뿐만 아니라 활동가 역시 함께 성장하도록 역량 강화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더불어 자원봉사 시간과 국가지자체 표창의 기회도 주어진답니다.

별사탕은 이런 분을 찾고 있습니다. 청소년을 좋아하고, 나와 다른 타인을 수용하고자 노력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만 21세 이상의 사람입니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성범죄 경력조회는 필수입니다. 혹여나 더 궁금하신 사항이 있다면 언제든 기관으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천시일시청소년쉼터 별사탕 자원활동자 모집 포스터
부천시일시청소년쉼터 별사탕 자원활동자 모집 포스터

 

#후원은 어떻게 하나요?

부천시일시청소년쉼터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후원해주시는 방법은 두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저희 쉼터로 전화해서 후원 신청을 해주시거나, 두 번째는 직접 오셔서 후원신청서를 작성해주시면 됩니다. 신청서를 작성하실 때 기부금 영수증이 필요하신 분 말씀해주시면 영수증 발급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일 년에 2번 저희 쉼터 소식지와 홈페이지를 통해 후원금과 후원 물품 사용 내역을 알려드림으로써, 투명하고 건전하게 후원금()을 사용하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청소년을 소개해 주세요.

활동 초기 새벽 거리에서 만난 16세의 작은 소녀가 있었습니다. 무표정하고 말도 없고, 양팔에 자해 자국이 가득하며, 먹은 것도 없으면서 먹고 싶은 것도 없던, 다른 욕구도 전혀 표현하지 않으며 꿈이 노숙자라던, 그렇게 해서라도 은연중에 자신을 낳고 버린 부모에게 복수하고 싶었던 청소년이었습니다. 그러던 아이가 안전하게 지낸 지 한 달 여 만에 처음으로 동물원에 가고 싶다는 표현을 했습니다. 거리 생활을 하며 씻지 않던 아이가 한 달이 되니 씻기 시작하고, 일 년이 되니 치과 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9살에는 중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자신이 신생아 때 가출한 엄마의 돌봄을 받아본 적이 없는 지금 그 청소년은, 어느새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창 고집과 말썽을 부릴 나이의 자녀를 돌보는 엄마가 된 그 아이를 보면 신기하고 대견합니다.

 

성가소비녀회 인천관구 소속 수도자이며, 사회복지사이자 청소년상담사로 어느덧 10년째 부천역 인근 거리에서 청소년을 만나고 있는 부천시일시청소년쉼터 별사탕 소장 강선주 에녹 수녀님
성가소비녀회 인천관구 소속 수도자이며, 사회복지사이자 청소년상담사로 어느덧 10년째 부천역 인근 거리에서 청소년을 만나고 있는 부천시일시청소년쉼터 별사탕 소장 강선주 에녹 수녀님

 

#어떨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시나요?

사회의 다양한 장벽과 어려움 속에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상처와 어려움을 딛고, 자신의 삶을 묵묵히 걸어가는 청소년들을 보면 기성세대로서 저 자신이 숙연해지고 늘 배웁니다. 계속 제자리인 것만 같고, 위험한 상황에 닥치진 않을까 불안하고, 때론 사고치고 찾아오는 청소년을 보면 많은 시간 안타깝고 걱정스럽고 때론 속상하고 섭섭하기도 하지만, 어느새 쑥 커 있는 청소년을 발견하면 대견하고 고맙습니다. 청소년기에 별사탕을 이용하던 아이들이 이후에도 종종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 또는 살다가 외로울 때나 힘들 때, 또 즐겁거나 기쁜 일이 있을 때도 별사탕을 가족처럼 기억하고 연락이 오거나 찾아와 자신의 삶과 근황을 들려주곤 합니다. 이 모든 청소년의 삶과 에너지가 저와 직원들의 보람입니다.

 

부천시청소년일시쉼터 별사탕을 이끌어가는 멤버들.
부천시청소년일시쉼터 별사탕을 이끌어가는 멤버들.

 

#쉼터 운영의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쉼터 운영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사실 청소년 때문이라기보다는 가정밖청소년이 처한 다양한 사회적 장벽들을 느낄 때입니다. 10대 때는 뭐가 없어도 씩씩하고 활기차기만 하던 청소년들이 20대에 들어서면서 말 그대로 현타가 옵니다. 취업, 주거, 열악한 관계 등으로 인해 정신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청소년이 많아지고 있으며, 자해자살 시도가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렇게 보호막이 열악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친밀한 애착관계 형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기 어려운 청소년들은 많은 시간 외롭고 고립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나쁘고 해로운 관계임에도 조금만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덜컥 그 손을 잡곤 합니다. 그래서 랜덤채팅에도 잘 빠지고, 성착취나 범죄의 위험에 종종 노출되곤 합니다.

또한 후기청소년에 대한 정책의 경우 청년정책과 맞물려 정책 대부분이 취업 훈련이나 고용정책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가정밖청소년들의 경우 주거 생계 미처 극복되지 못한 심리 정신적 문제 관계나 경험, 기회의 부족으로 인한 동기나 기술의 문제 학업 등의 복합적인 문제에 처해있어 한발 내닫기가 너무나 어렵습니다. 경제 논리 이전에 아동청소년에게 안전한 사회환경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사회가 함께 이 어리고 소중한 하나하나의 생명들을 돌볼 것인가에 대한 공론화가 절실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가정 밖, 학교 밖 위기 청소년들을 바라보는 시각의 개선이 매우 필요합니다. 이 모두가 우리의 자녀들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사실 이들의 문제는 청소년이 원인이라기보단 이들을 둘러싼 가정, 사회, 국가가 제 역할을 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 청소년들에게는 애정 어린 시선과 관심이라는 자양분이 절박합니다.

 

부천시청소년일시쉼터 별사탕 청소년부모 자립 지원 포스터
부천시청소년일시쉼터 별사탕 청소년부모 자립 지원 포스터

 

#앞으로의 바람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현재 쉼터는 여러 명이 한방에서 생활하는 공동 방 구조로 되어있는데, 다양한 청소년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는 개별 방이 필요합니다. 청소년 별 성향과 특성, 폭력의 가피해, 청소년들의 다양한 취약성, 위기나 범죄의 노출, 9~24세라는 연령과 발달의 차이, 게다가 최근 수년간의 감염병 문제 등을 고려했을 때 현재의 공동 방과 공동생활 구조는 정말 적합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별사탕은 가정밖청소년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쉼터 장소를 찾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들의 자립을 지원할 수 있는 자립지원관을 함께 개소하여 가정밖청소년 대상 복합지원센터를 만들기 위해 부천시와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에서 건물을 매입한다는 것은 매우 복잡한 절차와 어려움이 따르는 문제여서 수년간 답보 상태에 머물러있는 상황입니다. 가정밖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쉼터를 마련할 수 있도록 각계각층의 관심과 지원, 기도를 모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부천시일시청소년쉼터 별사탕 바로가기

강선주(부천시일시청소년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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