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의열의 내 고장 부천 이야기 5

최의열 부천시의회의원
최의열 부천시의회의원

지금은 콘크리트로 복개(1986)되어 땅 밑으로 사라졌으나 현재의 소사대로 아래에는 흰 모래가 아름답던 옛 소사천이 흐르고 있다. 옛날에는 그 물줄기가 심곡동을 지나 굴포천에 이르렀는데 대부분 복개되었다가 심곡동 일부 구간만 31년 만에 다시 복원되어(2017) 오늘날 많은 시민에게 사랑받는 심곡천이 된다.

흔히 심곡천을 청계천과 비교하곤 하는데 이는 어불성설이다. 건설업자 출신 시장이 복원한 청계천은 역사 유물들을 팽개치고 물이 흐르는 개천 바닥을 시멘트로 복원했지만, 심곡천은 원래 흐르던 물길을 원형 복원한 것으로 청계천과는 차원이 다르다.

소사역에서 시흥으로 넘어가는 소사대로는 차량 통행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어서 원상 복구가 쉽지 않겠지만, 언젠가는 소사천, 심곡천으로 이루어진 모든 물길을 복원하고 굴포천에 이르는 수변 길을 만들어서 시민들이 더욱 쾌적하고 여유 있는 삶을 즐기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도시의 삭막함은 물이 해결해 준다. 상동 신도시를 개발하면서 그나마 시민의 강을 만들었기에 수많은 건물과 자동차가 점령해버린 회색 도시에서 백로와 왜가리의 향연을 볼 수 있지 않은가.

 

복개하기 전 심곡천
복개하기 전 심곡천
현재의 심곡천
현재의 심곡천

 

최의열(화가, 부천시의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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