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신문 특집 : 우리 센터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송내청소년센터 나래(이하 나래)에서 일하고 있는 조윤령입니다. 나래에서는 뮤배라는 애칭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뮤배는 뮤지컬배우의 줄임말입니다. 저는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해서 청소년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춤과 음악으로 행복한 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에서 만든 애칭입니다. 저는 1992년 춘의종합사회복지관에서 청소년활동을 시작한 이후 고강종합사회복지관, 고리울청소년센터, 가톨릭대학교 청년사업단을 거쳐 현재의 나래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현장에서 일한 지 30년이 넘었는데 생각해보니 일한 곳이 모두 다 부천이네요.

 

청소년들이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있기를!

직업과 꿈을 스스로 디자인할 수 있기를!

옆 친구들과 경쟁하기보단 더불어 상생할 수 있기를!

우리가 사는 세상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시민으로 커나가기를!

 

나래에서는 이런 꿈을 꿉니다.

우리들의 마을에서, 부천에서, 그리고 지구에서 아이들이 행복하게 성장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함께 해주시겠어요?

 

송내청소년센터 문화예술 공연
송내청소년센터 문화예술 공연

 

#송내청소년센터는 언제 어떤 목적으로 설립되었나요?

송내청소년센터는 199495, 부천YMCA가 부천시의 위탁을 받아 청소년들과 함께 청소년이 행복한 세상을 실현하고자, 다양한 문화 · 교육 · 활동 ·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청소년전문기관(1994년 명칭 : 부천시청소년수련실)으로 설립되었습니다.

 

#내년에 개관 30주년을 맞이하는데 그간에 해온 사업 중 대표적인 것 몇 가지만 소개해 주세요.

다양한 활동을 해왔는데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4가지를 소개할게요.

첫째, 청소년들이 스스로 사회문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그 해결책을 찾아가는 청소년 사회참여 팀프로젝트 나비효과입니다.

나비효과는 2005년부터 시작하여, 202319회째 운영되고 있으며, 첫 출발은 부천YMCA와 국제와이즈멘부천클럽의 지원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나비효과는 청소년들이 학교, 지역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을 찾아보고 해결 방법을 모색, 실천하는 프로젝트 활동입니다. 청소년들이 참여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멋진 활동이지요.

 

청소년 사회참여 팀프로젝트 '나비 효과'
청소년 사회참여 팀프로젝트 '나비 효과'

 

두 번째는 청소년들이 여행을 통해서 배우는 길 위의 학교입니다.

길 위의 학교는 지난 2005, 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통일 염원을 담아 DMZ 구간을 걸어보자고 시작한 청소년국토대장정이 그 첫 출발이었습니다. 지금껏 평화, 역사 등의 주제를 가지고 광주, 제주, 파주 등 국내 도시와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등 해외 여러 나라를 여행했으며 현재는 생태기행, 문화예술기행, 역사기행(이순신), 평화기행(세월호, 광주 5.18, 제주 4.3) 등의 이름으로 길 위의 학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가장 좋아하고 원하는 프로그램 중 짧은 시간에 변화를 가장 많이 볼 수 있었던 활동입니다.

 

길 위의 학교 '생태  기행'
길 위의 학교 '생태 기행'
길 위의 학교 '생태 기행'
길 위의 학교 '생태 기행'

 

세 번째는 문화다양성 확산 및 공동체 회복을 꿈꾸며 10년째 진행하고 있는 서아프리카 문화예술교육 및 행사입니다.

송내청소년센터에서는 청소년과 주민들의 문화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문화시민으로서의 역량이 강화될 수 있도록 2014년부터 현재까지 서아프리카 문화예술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아프리카에서 오신 강사님들의 악기 연주에 맞춰 추는 아프리카댄스 수업, 젬베와 발라폰 등의 악기를 배우고 연주하는 악기 수업, 서아프리카 문화에 대해서 배우고 경험하는 문화다양성 수업, 그리고 각종 공연 등의 문화예술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문화감수성을 높이며, 다양한 세대,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고 즐기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서아프리카 문화예술 교육
서아프리카 문화예술 교육

 

네 번째는 어려움이 많은 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도담도담입니다.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는 여성가족부 정책사업으로 방과 후에 돌봄이 필요한 14~16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2007년부터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습지원, 전문체험활동, 주말체험활동, 생활지원, 캠프, 멘토링, 사례관리 등 청소년들이 마을 안에서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 학교도 문을 닫고, 공공시설들도 문을 닫으면서 갈 곳 없고, 끼니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이들을 돌보던 부천역 청개구리와 함께 나래에서는 위기의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다양한 활동을 하였습니다.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 '도담도담'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 '도담도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세요.

나래에서는 청소년을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갈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지구시민 역량강화사업, 청소년 행복지수향상사업, 민주시민 역량강화사업, 마을공동체 회복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구시민 역량강화사업은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태도와 사회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는 사업입니다.

청소년 행복지수향상사업은 건강한 청소년 문화조성을 통한 청소년들의 스트레스 해소 및 행복지수 향상을 위한 사업입니다.

민주시민 역량강화사업은 민주시민 교육과 다양한 사회참여 활동을 통해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능력을 개발하고, 공익을 위해 노력하고 실천하는 시민성 함양을 위한 사업입니다.

마을공동체 회복사업은 마을 안에서 건강한 청소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마을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세대 간 소통을 원활하게 돕고자 하는 사업입니다.

 

진로탐색학교
진로탐색학교
우리동네 생일파티
우리동네 생일파티

 

#함께 수고하시는 직원분들 소개 좀 해주세요.

나래에서는 현재 센터장인 저를 포함, 과장 1, 팀장 4, 청소년지도사, 사회복지사, 인턴 등 11명의 직원이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본인이 던지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다정하게 다가가고, 호칭에서 오는 위화감을 내려놓기 위한 문화운동으로 애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 명씩 소개해 드릴게요.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과장 어리(모든 사람과 어울리고 싶다는 의미), 업무지원팀 팀장 쏭쏭(본인의 이름에서 따와서 친근감 있게 부르는), 청소년지도사 해밀(비가 온 뒤 맑게 갠 하늘의 뜻을 가진 순우리말), 인턴 알린(디즈니 영화의 캐릭터), 청소년사업1팀 팀장 토리(도토리에서 따와서 청소년들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 담음), 청소년지도사 베베(친근감의 표현), 인턴 대니 (다니엘 천사의 줄임말), 청소년사업2팀 팀장 현랑(맑고 깨끗한 사람), 방과후아카데미의 팀장 제리(톰과제리의), 사회복지사 윤슬(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찬물결의 순우리말), 청소년지도사 다랑(다람쥐의 줄임말)이 있습니다.

 

송내청소년센터를 이끌어가는 사람들.
송내청소년센터를 이끌어가는 사람들.

 

#얼마나 많은 청소년이 센터를 이용하고 있나요? 이용자 현황이 궁금합니다.

2022년 프로그램 참여 및 시설 이용 기준(청소년 이용 인원)으로 말씀드리면, 월평균 3,300여 명, 일 평균(25일 기준) 132명의 청소년이 나래를 이용했습니다. 아래의 표는 지난 5년 동안 나래를 이용한 청소년 현황을 정리해 봤습니다. 코로나 시기인 2020~2022년에는 나래 이용이 줄었습니다. 아마도 2023년에는 다시 많은 청소년이 활동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년에 취임 10주년이 됩니다. 그간의 성과와 과제를 말씀해주세요.

제가 나래에 온 게 지난 2014년이니 어느덧 10년이 되었네요.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간 거 같습니다. 재미있게 일해서 그런 거 같아요.

처음 나래에 왔을 때 열악한 조건이었어요. 직원은 총 7명으로 정규직 직원은 4명에 불과하고 그중에 1명은 산후휴가 중이었으며, 정규직과 계약직의 처우도 크게 차이가 나는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시설은 ()한전 건물(현재 콘텐츠진흥원) 1층에 강당 1, 사무실, 교실2 , 쉼 방 그리고 화장실로 구성되어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고, 활동하기에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활동도 3~4개의 프로그램에 방과후아카데미 사업을 운영하는 정도였습니다.

저는 먼저, 나래에 대한 지역활동가들의 인식과 청소년, 주민들의 욕구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조사 결과 열악함 속에서 힘든 것은 알지만, 지역사회의 필요에 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이에 장기 발전계획을 세우고, 구체적인 목표를 수립했습니다. 그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 청소년, 주민들과의 소통구조를 만들어 기관 운영에 반영한다.

, 법인(부천YMCA)의 가치를 담아, 청소년이 행복하고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실현한다.

, 청소년을 지원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연대감을 형성한다. , 함께 일하는 구조를 만든다. (단단한 네트워크 마을 사람들, 청소년활동가, 학교, 연계 기관 등등)

, 직원들의 처우개선과 일할 수 있는 직원 수를 늘리고, 전문교육을 통해 능력 있는 일꾼으로 성장시킨다.

이상 4개의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달려온 결과 지금은 80~90%의 목표 달성이 되었다고 평가하는데 너무 주관적일까요? 그리고 지금은 시설도 부천시의 지원으로 송내어울마당으로 이전하여 청소년활동에 좋은 여건을 마련하였습니다.

 

어울 나래
어울 나래

 

마을 축제
마을 축제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해 주세요.

나래가 지금처럼 좋아질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의 헌신적인 활동과 함께, 법인과 부천시의 지원, 지역주민과 활동가 등 많은 분의 연대와 협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청소년들을 위한 활동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우리 아이들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지금도 가정과 사회로부터 소외된 아이들이 다양한 구조요청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함께 힘을 보태면 덜 힘들 것으로 생각합니다. 나래는 어렵고 소외된 이들의 편에 서서 이들이 대한민국의 구성원으로서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열심히 돕는 활동을 하고자 합니다.

 

#센터를 이용하고자 하는 청소년들에게 홍보 말씀해주세요!

현재의 주인이고, 미래를 이끌어갈 우리의 희망인 청소년 여러분, 여러분이 훌륭한 지구시민으로 성장하고, 행복해질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이 나래에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손을 잡아줄 좋은 어른들이, 그리고 여러분의 친구들이 나래에 있습니다. 나래로 오세요. 힘든 것도 함께 극복해보고, 재미있는 것도 같이 해보고, 세상의 평화도 만들어 보고. 우리 다 같이 행복해지도록 노력해 봐요.

 

조윤령(송내청소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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