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도 약초가 있다 3

구기자는 보통 꽃을 6월에서 9월 사이에 피웁니다. 꽃은 보라색으로 5갈래로 나누어집니다. 구기자가 꽃을 피우지 않을 때는 줄기와 잎의 모양이 개나리와 비슷합니다. 줄기는 길게 뻗으며 성장을 하게 되는데 잎과 줄기가 개나리와 비슷해서 헷갈립니다.

가을이 되면 열매는 빨갛게 익는데 산수유 열매와 혼동이 됩니다. 산수유 열매는 나무에서 열리지만 구기자 열매는 가느다란 줄기에서 열립니다. 산수유 열매는 속에 단단한 씨가 있지만 구기자 열매는 속에 단단한 씨가 없습니다.

구기자 열매가 많이 이용되다 보니 재배를 통해 많이 기르는데 시골에서는 담장에서 도시에서는 골목 화단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구기자는 인삼(人蔘)과 더불어 대표적인 보약(補藥) 중에 하나로 그 효능이 우수하여 가장 많이 이용되는 약초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보약(補藥)이란 의미는 무엇일까요? 인체의 기능이 저하 되거나 부족한 부분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보충하여 정상적인 생명현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회복시켜 주는 효능을 지닌 약을 의미합니다. 한약학(韓藥學)에서는 우리 인간을 무형의 기()와 유형의 혈(), 진액(津液), ()으로 이루어진 생명체로 보았기 때문에 노화(老化)가 되거나 힘든 일을 하면 네 가지 구성 물질이 부족하게 됩니다. 아무리 건강관리를 잘하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섭취한다고 하더라도 세월 앞에서는 장사가 없습니다. 모든 사람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네 가지 물질의 부족을 느끼게 됩니다.

네 가지 물질이 부족하게 되면 자신의 육체에 대해 자신감이 떨어지고 이러한 현상들은 체력저하, 근력저하, 어지러움, 이명, 시력저하, 체중감소와 같은 여러 가지 증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질병은 아니지만 이러한 증상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우리 조상들은 다양한 약초를 이용하였습니다. 네 가지 물질에 따른 대표적인 약초는 다음과 같습니다. ()를 보충해주는 대표적인 약으로 인삼(人蔘)이 있으며, ()을 보충해주는 대표적인 약으로는 당귀가 있습니다. 진액(津液)을 보충해주는 약으로는 생지황(生地黃)과 맥문동(麥門冬)이 있으며, ()을 보충해주는 약에는 구기자가 있습니다.

구기자의 효능을 가장 잘 나타내는 글귀는 불노(不老)’입니다. 말 그대로 늙지 않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구기자는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뼛속에 있는 정()을 보충하여 눈을 밝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켜주어 장수하게 합니다. 나이가 들면 상체에 비해 하체가 약해지는데 구기자는 하체를 보강하는 효능이 우수합니다.

구기자 뿌리껍질도 약으로 이용됩니다. 한약명으로 지골피(地骨皮)라고 하는데, 지골피는 땀이 나면서 뼈마디에서 열이 나면서 통증이 있을 때 이를 치료합니다. 연세 많으신 할머니들이 뼈마디가 아프고 열이 난다고 하는데, 젊을 때 고생 많이 하시고 출산을 많이 하셔서 뼈에 영양분이 다 빠져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3월 말이다 보니 곳곳에서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목련, 제비꽃, 앵두, 매화, 돌단풍 등 다양한 모양과 색의 꽃들이 봄을 반기고 있습니다. 구기자도 녹색의 잎을 돋우며 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구기자 열매
구기자 열매

 

枸杞子煎, 是河西女子, 神祕有驗, 千金不傳方, 又名神丹煎. 服者, 去萬病, 通神明, 安五藏, 延年不老, 幷主婦人無子, 冷病有驗, 能常服, 令人好顏色, 年如十五六時.

구기자전은 하서 여자의 신비하고 효과있는 처방으로서 천금을 주어도 전하여 주지 않는다는 처방으로 신단전이라고도 한다. 이를 복용하면 온갖 병이 없어지고 신명이 통하게 되고 오장이 편안하게 되고 나이를 먹어도 늙지 않게 하며 아울러 부인이 임신하지 못하는 것과 냉병에도 효과가 있으니 항상 복용하면 안색이 좋아지고 1516살 같이 보이게 한다. -향약집성방중에서

 

박종선(한약사, 약초당한약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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