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비자기후행동(캠페이너 원건형)은 지구의 날을 맞아 부천지역 단체들과‘침묵의 봄, 건강해 봄! 나와 지구를 위해 함께 걸어요’ 캠페인을 공동 진행했다.

지난 22일(토)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캠페인에는 1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으며 각자 준비해 온 기후행동 피켓을 들고 부천중앙공원을 출발해서 상동호수공원까지 4km를 걸으며 쓰레기 수거 활동과 함께 침묵 행진을 벌였다. 이날 캠페인에는 어린 자녀와 함께 참여한 시민들이 많이 눈에 띄었는데, 이는 기후 위기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나와 내 자녀의 미래와 직결되는 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로 보인다.

참가자들이 부천 중앙공원을 출발해 길주로를 따라 7호선 부천시청역과 상동역을 지나며 캠페인과 쓰레기 수거 활동을 벌이는 동안 지나가는 시민들은 손을 흔들어 지지를 표시했으며, 특히 상동 보행육교를 지나는 동안에는 자동차들이 경적을 울려 화답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부천경찰서 소속 경찰 10여 명이 함께하며 참가자들의 안전한 행진을 도왔다.

상동호수공원을 한 바퀴 도는 것으로 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은 이후 호수공원 야외무대에서 각 단체 대표자들의 기후행동 발언을 듣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공동 개최 단체인 부천아이쿱생협 김해숙 이사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DDT를 비롯한 농약 등의 무차별적인 살포에 의한 환경파괴를 널리 알리고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촉구한 미국의 해양생물학자 레이첼 칼슨을 언급하며 “지구의 날을 맞아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공감한 단체와 시민들이 함께 행동하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제로웨이스트 협동조합 산제로상점 이하경 대표는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다. 30년 전 배출된 온실가스의 영향이 오늘의 기후위기를 만들어 냈듯,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없다. 지금의 위기는 우리 어른들이 해결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주어야 한다. 지금 당장 행동하자!”라고 말했다.

평화와 자치를 열어가는 부천연대 임소연 사무차장은 “현 정부는 기후위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새로운 공항을 짓는다고 하고, 지리산과 설악산을 훼손한다고 하고, 없애야 할 석탄발전소를 더 세운다고 한다. 기후위기 주범인 육식도 여전하다. 길거리에 고깃집이 널렸고, 채식 메뉴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 자리에 함께한 모두가 기후정의와 체제변화를 요구해 주면 좋겠다. 함께 행동한다면, 사회는 달라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노총김포부천지역지부 강명진 사무처장은 “환경문제의 해결은 제도적 뒷받침도 중요하지만, 기후위기 및 환경에 대한 인식과 친환경적 삶의 방식을 통한 일상에서의 구체적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한국노총 부천김포지역지부 또한 기후환경의 변화에 따라 급속히 변화하는 산업구조와 노동환경에 대응하며 상생할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자 이 자리에 참석했다. 앞으로도 우리 부천노총은 구체적 실천활동을 지속적으로 고민해 나갈 것이며, 필요하다면 정책 제안을 통해 제도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실천의지를 다졌다.

나눔과 살림의 공동체 사회를 열어가는 부천시민연합 최재숙 상임대표는 “올해 UN이 발표한 각국의 기후변화 대응지수를 보면 대한민국이 63개국 중 60위로 거의 꼴찌 수준이다. 현 정부와 거대자본이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생태환경을 파괴하고 있다. 정부는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을 중단하고 원자력발전소 확대정책 폐기, 신공항건설 계획과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 백지화, 갯벌과 숲을 파괴하는 사업 중지,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투기 반대한다”라고 말했다.

캠페인 제안 단체인 (사)소비자기후행동 원건형 캠페이너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이회성 의장의 인터뷰를 언급하며 “탄소중립이 끝이 아니다. 누적된 탄소로 인해 탄소중립 이후에도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결국 원자재 투입을 최소화하고, 자원을 순환시키는 기술이 개발돼야 한다. 에너지를 전환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생각하는데, 전환을 넘어 순환으로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부천시민아이쿱생협 최혜연 이사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지구 온난화가 심해질수록 그로 인한 악영향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와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고, 시민 개개인의 생활 속 실천 또한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중요하다. 걷기는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쉽고 효과적인 기후행동 중 하나다”라며, 시민의 자발적 참여로 캠페인이 성황리에 진행되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번 행사는 부천아이쿱생협, 부천시민아이쿱생협, (사)소비자기후행동, 한국노총김포부천지역지부, 공정무역카페 마음을 담다(마:담) 등 5개 단체의 공식 후원으로 진행되었으며, 참가자들에게 100% 자원순환 가능한 종이팩 생수(자연드림 기픈물), 종이팩을 재활용해 만든 종이 타월, 우리 땅을 지키는 우리 밀 빵, 공정무역카페 마음을 담다 10% 할인권을 기념선물로 제공했다.

행사를 마친 시민들은 종이팩 생수와 마개, 일회용 마스크를 수거함에 모아 재활용업체에 전달하는 등 자원순환 활동을 펼쳤다. 한편, (사)소비자기후행동의 ‘나와 지구를 위해 함께 걷기’ 캠페인은 ‘2023 지구의 날, 소비자들의 지구를 구할 결심!’을 슬로건으로 4월 한 달간 전국 각 지역에서 동시 진행되고 있다.

[함께한 단체] 부천시민아이쿱생협/부천아이쿱생협/부천시민연합/부천연대/산제로상점/상동호수공원/소비자기후행동/콩나물신문/한국노총부천김포지역지부/공정무역카페 마음을담다(마:담)/

글 ┃ 원건형 (소비자기후행동 캠페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