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지부장 박종선)512()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부천시의회 3층 대강당에서 부천시 항일독립운동기념 학술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난 2020년 제정된 <부천시 항일독립운동 기념에 관한 조례>에 따라 부천시 공식행사로 치러진 이번 토론회는 부천의 항일·독립운동에 관한 내용을 널리 알려 부천시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일제의 강점 지배에 맞서 자주독립을 쟁취하고자 했던 선인들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금요일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이 방청석을 지킨 가운데 진행된 이번 토론회의 좌장은 오형민 부천대 교수가, 발제는 양경직 계남역사문화연구소 소장과 김민철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이, 그리고 토론은 김순흥 () 광주대 교수와 박종선 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장이 맡았다.

 

부천시 항일독립운동기념 학술토론회
부천시 항일독립운동기념 학술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양경직 계남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은 1919324, 계남면사무소 습격 사건은, 당시 경기도 장관이 총독부 정무총감에게 보고하면서 계양면으로 써야 할 것을 계남면으로 잘못 기록하면서 벌어진 오류라고 밝혔다. 사료에 등장하는 인물이 모두 계양면 사람이고, 그중 이경응은 계양면사무소 서기로 부천시사(富川市史)에도 분명히 기록되어 있으며, 불에 탄 민적부 역시 계양면 관할의 임학리·용종리·병방리·방축리·박촌리 것이었고, 축산조합 시장용 서류 또한 계양면 장기리에 있었던 황어 우시장의 서류가 맞는다며 당시 계남면에는 우시장이 없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2019년에 이어서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소사리 부근 여섯 개 마을에서 행해졌던 3.1독립만세운동을 다시 소개했다.

 

부천시 항일독립운동기념 학술토론회
부천시 항일독립운동기념 학술토론회

 

김민철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은 대일항쟁기 조선의 경찰 제도, 기능, 권한, 친일경찰이 될 수 있는 3가지 유형 등 독립운동가를 탄압하고 고문하여 일제에 부역한 사례를 중심으로 연구한 내용을 발표했다. 특히 제6대 부천군수를 역임한 김태석의 친일 행적을 자세히 소개하였다. 김태석은 <KBS 역사저널 그날>(20191112일 편)에서도 자세히 다루어질 만큼 악질적인 친일반민족행위자다.

 

부천시 항일독립운동기념 학술토론회
부천시 항일독립운동기념 학술토론회

 

김순흥 () 광주대 교수는 지역의 항일 독립운동 역사를 지속해서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는 광주시의 사례를 소개하였으며, 박종선 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장은 부천의 항일 독립운동의 종류와 독립운동가에 대해 소개했다. 또한 광주의 선례와 다른 지역의 사례를 언급하며 우리 부천시에서도 항일과 친일에 대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그리고 체계적으로 시작해야 함을 강조하며, 학술토론회뿐만 아니라 시민참여형 부천시 독립운동 재현행사를 제안하는 한편, 이러한 사업들이 잘 이루어지도록 부천시와 시의회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부천시 항일독립운동기념 학술토론회
부천시 항일독립운동기념 학술토론회

 

쉬는 시간 없이 3시간 연속으로 진행되었음에도 참석자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켜 부천시민의 높은 관심을 보여준 이번 토론회에 대해 박종선 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장은 일제강점기 부천시 관내에서의 항일과 친일의 역사를 조사 연구하여 시민들에게 균형 잡힌 역사의식을 심어주고 향후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기념사업과 연구의 필요성을 알려준 계기가 되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는 이번 학술토론회의 내용을 책자로 제작하여 관내 초중고 및 시립도서관 등에 비치할 예정이다.

 

부천시 항일독립운동기념 학술토론회
부천시 항일독립운동기념 학술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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