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부천 북부역 마루광장에서

부천시가 주최하고 부천시외국인주민지원센터(센터장 손인환)가 주관한 2023년 부천다문화축제가 지난 14(), 부천 북부역 마루광장에서 약 3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이번 부천다문화축제는 필리핀, 몽골, 페루, 태국, 캄보디아,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방글라데시, 한국 등 모두 12개국 출신 외국인주민과 부천시민이 함께하였으며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캄보디아, 미얀마, 중국, 인도네시아 등 4개 팀의 전통공연과 부천시치어리딩협회 라움뮤직의 축하공연, 그리고 사전예심을 통과한 외국인주민의 노래자랑 본선 경연이 펼쳐졌고 6시부터는 2부 행사로 세계인의 날 기념식과 표창 및 축사가 이어졌다.

 

2023 부천다문화축제 노래자랑
2023 부천다문화축제 노래자랑
2023 부천다문화축제 전통공연(캄보디아)
2023 부천다문화축제 전통공연(캄보디아)
2023 부천다문화축제 전통공연(중국)
2023 부천다문화축제 전통공연(중국)
2023 부천다문화축제 노래자랑(미얀마)
2023 부천다문화축제 노래자랑(미얀마)

 

이번 2023 부천다문화축제는 문화 도시 부천에 거주하는 외국인주민이 자국의 역사와 문화를 부천시민과 공유하고, 화합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지난 2021111일 자 부천시 외국인주민 현황에 따르면 부천시 외국인주민 수는 총인구 822,635명 중 53,080명으로 6.5%를 차지한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외국인 주민 비율인 4.1%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로 외국인주민 수 1만 명 이상 65개 시··구 중 5위에 해당한다.

학계에서는 전체 인구에서 외국인주민이 차지하는 비중이 5%를 넘으면 다문화 사회로 분류하고 있는데 그런 점에서 부천시는 이미 다문화사회에 진입해 있음을 알 수 있다.

2023 부천다문화축제 
2023 부천다문화축제 
2023년 부천다문화축제
2023년 부천다문화축제

 

다문화사회란 인종이나 종족, 문화적으로 다원화되어 있는 사회로 소수 집단 문화의 경계, 내국인 문화와 이주민 문화의 경계를 넘어서 서로의 문화를 가치 있게 여기고 존중하려는 사회를 의미한다. 하지만 다문화사회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아직도 부족하고 외국인주민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여전한 것도 사실이다.

지난 2020년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가 국가인권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외국인주민 3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인종차별 실태 결과'에서는 응답자의 68.4%(212)가 차별을 받은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외국인주민이 생각하는 차별의 사유로는 한국어 능력 부족’(62.3%)이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한국인이 아니라서’(59.7%), ‘출신국가’(56.8%), ‘악센트(말투)’(56.6%), ‘민족’(47.7%), ‘의식주 등 문화적 차이’(45.4%), ‘인종’(44.7%) 순이었다. 부천시에 거주하는 외국인주민 역시 위의 통계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축제 현장에서 만난 태국공동체 대표 정연우(태국명 수간야) 씨는 부천시 시 승격 50주년을 기념하여 열린 이번 제22회 부천다문화축제가 부천시민과 외국인주민 사이, 또 외국인주민과 외국인주민 사이에 서로의 문화를 가치 있게 여기고 존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부천시민들께서 외국인주민들을 조금만 더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12개국 체험부스에서 만난 정연우 태국공동체 대표(사진 왼쪽)와 이용녀 부천다문화네트워크 전회장(사진 오른쪽에서 네 번째)
12개국 체험부스에서 만난 정연우 태국공동체 대표(사진 왼쪽)와 이용녀 부천다문화네트워크 전회장(사진 오른쪽에서 네 번째)
부천시외국인주민지원센터 김봉경 사무국장
부천시외국인주민지원센터 김봉경 사무국장

 

또 이번 축제를 총괄한 부천시외국인주민지원센터 김봉경 사무국장은 오늘 제22회 부천다문화축제는 부천에 살고 있는 외국인 주민들이 밖으로 나와서 부천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자리입니다. 그래서 서로 다르지 않고 서로 차이가 없음을 함께 소통하면서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2023년 부천다문화축제에는 필리핀, 몽골, 페루, 태국, 캄보디아,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방글라데시, 한국 등 12개 국가의 다문화 체험 부스가 마련되어 많은이들의 발길을 끌었다. 각국 참가자들은 각 나라의 전통놀이, 전통 놀잇감 만들기, 전통물품 전시, 전통의상, 전통 간식 등을 체험하며 서로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이종헌(콩나물신문 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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