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2년부터 지부장을 맡고 있는 안미현입니다. 지역에서 다양한 이슈를 문화 예술적 방식으로 표현하고 계시는 작가들을 만나며 예술인들의 공동체에 호기심이 생겨 회원이 된 지 몇 해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지부장 역할을 하고 있네요.

저는 나와 타인, 나와 자연 등 연결됨에 관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고,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꺼내 그림으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좋아하여 예술교육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풍물굿패 타락의 풍물극 아기장수바위전 시즌2
풍물굿패 타락의 풍물극 아기장수바위전 시즌2

 

#경기민예총은 언제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졌나요?

2000년 경기지역 민족 예술인들이 뜻을 모아 경기문화의 민중적, 민족 예술적 창출을 갈망하며 <사단법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경기지회>를 창립하였습니다.

그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경기민예총은 도민들과 함께 남북으로 길게 늘어진 수도 권역이라는 정치적 행정학적 위치에서 벗어나 실천적 의지를 다지며 위축된 예술인 및 예술 행정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독립된 경기문화 예술의 꽃을 피우기 위해, 거리에서 현장에서 보다 진보적인 문화 예술 창작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기 민예총에는 생명 존중의 생태주의 예술, 장르적 유연성과 새로운 창작방법론, 문화 다양성, 예술가의 가치 증식을 화두로 창작에 매진하고 있는 예술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2021 7주기 세월호
2021 7주기 세월호

 

#경기민예총 부천지부는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민족 예술을 지향하는 예술인들이 한 명 두 명 모여 상호 연대와 공동실천으로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진보적 예술 활동의 고민을 시작할 즈음이 2014년 봄이었습니다. 세월호가 바다에 빠지는 모습을 보며 예술인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추모제를 진행하며 그해 경기 민예총 부천지부 창립 준비 위원회를 결성하였습니다.

현재 경기민예총 부천지부는 조직의 독자성과 네트워크 구조의 간편성을 위해 위원회 체계로 운영하고 있으며 굿 위원회, 음악위원회, 시각 위원회, 정책기획을 두고 있습니다. 이후 부천지역의 가치 다양성, 스펙트럼 확장을 위한 예술적 행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2022 회원 활동
2022 회원 활동
2022 헤어질 결심, 예술제
2022 헤어질 결심, 예술제
2022 헤어질 결심, 예술제
2022 헤어질 결심, 예술제
2022 헤어질 결심
2022 헤어질 결심

 

#경기민예총 부천지부가 걸어온 길을 소개해 주세요.

우리 지부는 진보적 예술 행위의 활동과 실천을 통하여 부천 문화 예술 발전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자는 생각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습니다.

2015년 세월호 추모(기억)문화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아홉 번의 문화제를 부천시민과 함께했고, 코로나19 범유행으로 문화가 멈추기 전까지 문화 다양성 축제 개최, 민족 예술제 개최 등 여러 가지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해 왔습니다. 2021년부터는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예술인들이 모여 기후 위기를 걱정하는 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또한 굿 위원회는 매년 해맞이 굿, 추모 굿, 액막이굿 등을 펼치고 있으며 시각 위원회 작가들도 세월호 전을 시작으로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활발한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2022 시각전
2022 시각전
2022 경기민족예술제 깃발전 참여 준비
2022 경기민족예술제 깃발전 참여 준비
세월호 참사 9주기 부천 기억 문화제
세월호 참사 9주기 부천 기억 문화제

 

#지난해 부천문화재단과 지역 문화예술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셨는데, 협약 내용을 간략히 소개해 주세요.

부천민예총과 부천문화재단은 작년 10월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습니다. 지역 문화 예술 진흥을 통한 지역 문화 상생 및 문화도시 부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하여 상호 협력하기 위하여 체결된 협약이고, 말뿐인 협약이 아닌 실질적인 책임을 양 기관이 갖기 위하여 정례협의회를 두기로 했습니다. 민예총은 협약서만 있는 협약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과제가 있기도 합니다.

 

(사진 왼쪽부터) 부천문화재단 김정환 대표이사, 부천민예총 안미현 지부장
(사진 왼쪽부터) 부천문화재단 김정환 대표이사, 부천민예총 안미현 지부장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문화예술인의 삶이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유네스코문학창의도시인 부천시가 진정한 문화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예술인기회소득과 같은 획기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견해가 궁금합니다.

경기도가 올해부터 예술인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기회 소득을 지급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기회 소득은 우리 사회에서 가치를 창출하지만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대상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일정 기간 소득을 보전해 주는 게 골자이고, 김동연 경기지사의 대표 정책 중 하나이지요.

부천민예총은 예술인 기회 소득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조속한 실행을 촉구해 왔습니다. 어떤 예술가에게 얼마만큼의 소득을 보전해 줄 것인지 계속 논의 중이지만 이 과정에서 예술의 사적인 부분과 공적 역할, 예술가 개념 합의의 과정을 더 큰 성과로 보고 지속적인 실천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술인 기회 소득은 작은 도움 하나가 문화 예술 창작 활동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예술인들을 위한 선별복지이며, 여야 협치를 통해 만든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예술인들에게는 창작의 기회를, 시민들에게는 문화 향유 기회를 드릴 수 있다고 봅니다.

 

2022 문화도시부천, 토론회
2022 문화도시부천, 토론회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로서 어려운 점을 말씀해 주세요.

예술에 대한 인식이 아직까지 낮다 보니 기관에서조차도 예술을 가치가 아닌 행사 콘텐츠 중 하나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술 행위를 비생산적이고 사치스러운 활동으로 규정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예술가로 산다는 건 예나 지금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코로나 범유행 시기를 겪으며 예술가로서 정체성 상실과 생활인으로서 생존의 위협을 경험하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이 가진 힘을 보며 예술의 힘을 다시 보게 됩니다. 창의적 작업이 다른 이와 연결되어 공동체에 안전하게 스며들 때, 예술가들이 하는 낯설기도 한 방식들이 자연스럽게 시민들과 관계 맺기를 통해 상호작용이 이루어질 때, 이렇게 확장된 형태들이 위안이 되고, 희망이 되기도 하고, 사회를 바라보게 하는 시선에 도움이 되기도 하잖아요. 그럴 때 예술이 가지고 있는 힘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예술가들이 곳곳에서 버티며 행동하고 있다고 봅니다.

힘내고 있는 예술인들을 존재로 바라봐 주시는 시선이 많아지길 기대해봅니다.

 

경기민예총 부천지부 소속 회원들
경기민예총 부천지부 소속 회원들

 

#올해 주요 사업 계획을 소개해 주세요.

2023년에도 예술인들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우선 매년 진행하고 있는 ‘9주기 세월호기억문화제를 올해도 준비 위원인 부천시민들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시각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과 함께 단체전을 계획하고 있고, ‘기후 위기 이야기를 담은 노래를 제작하고 있기도 합니다. 10월에는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는 추모문화제도 저희가 할 수 있는 만큼 하고자 합니다. 예술인들의 요구가 좁혀지는 대로 주제를 잡아 가을에는 포럼을 개최해 볼 것이고, 겨울에는 해 너미 예술제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그 외 경기민예총 예술인들이 함께하는 다양한 사업들에도 참여하면서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들을 보이게 하고자 합니다. 오는 625(일요일)에는 오정아트홀 공연장에서 경기민예총 춤위원회 소속 예술인들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부천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코로나19 범유행이 끝나고 다양한 이들이 일상을 살아가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예술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경기민예총 부천지부 예술가들은 예술로 시민들을 만나기 위해 곳곳에서 움직여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미현(경기민예총 부천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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