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문인

 

밥그릇

                      이종숙

 

누구에게나 빛나는 하루는

빈 그릇을 채우는 일

 

밤새 지어낸

뜨거운 가슴으로

허한 속을 채워다오

차곡차곡 차올라

너그러운 하루를 만들어다오

 

네가 진정 우러러 보이는 것은

목숨하나 일구기 위해

온몸을 내어 주는 일

 

누구에게나 빛나는 하루는

하얗게 쏟아지는 밥이 아니고

마음을 뜨겁게 덥히는 울음과 웃음

비워도 비워도 다시 채워지는

밥그릇을 안고 가는 일

 

이종숙 시인
이종숙 시인

 

이종숙 시인 프로필

경기도 부천 출생

가톨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부천시인협회 회원, 수주시동인

1시집 이름도 외로움을 탄다(2015)

2시집 푸른 발자국(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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