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 부천시협의회(회장 정인조)527() 부천시민 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파주와 연천으로 <DMZ 평화의 길>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DMZ 평화의 길>은 북측에서 남측으로 넘어와 부천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분들이 참여하여 그 의미를 더 깊게 했습니다. 민주평통 부천시협의회는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평화통일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평화통일에 대한 내용을 알 수 있도록 평화통일 골든벨, 청소년 평화공감 토크콘서트, 부천통일학교, 안중근문화제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부천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은 600여 명으로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소중한 시민이므로 상호 간의 이해를 높이고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이번 사업이 추진되었습니다.

 

 

정인조 회장님은 <DMZ 평화의 길>을 통해 전쟁과 대립이 아닌 평화와 통일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교류가 확대되어 북측에 남아 있는 가족들과 빠른 시일 내에 만나길 기대한다면서 참가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번 사업은 지난 2여 년간 북한이탈주민과 공동사업을 진행해온 김현숙 여성분과위원장님과 황준호 사회복지분과위원장님의 제안과 부천시 평화통일 기반 조성사업으로 추진되었습니다.

석가탄신일을 맞이하여 월요일까지 연휴가 이어지고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이 참여해주셨으며, 해설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집행위원장을 역임하셨던 이영동 대표님과 통일부 국립통일교육원 통일교육위원인 김보관 선생님이 해주셨습니다.

 

오두산통일전망대(사진 유병유 조합원 페이스북)
오두산통일전망대(사진 유병유 조합원 페이스북)
사진출처(유병유 조합원 페이스북)
사진출처(유병유 조합원 페이스북)

 

첫 방문지는 오두산통일전망대였습니다. 평소 파주, 연천, 철원 등으로 평화 기행을 다니며 오두산전망대 안내판을 많이 보았지만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산 정상 전망대에서 주변 풍경을 보니 왜 이곳에 오두산통일전망대가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로 조강(朝江)을 비롯해 남측의 김포, 파주, 그리고 북측의 황해도 개풍군 관산반도를 모두 볼 수 있었습니다. 망원경의 도움 없이도 육안으로 북한 주민들의 주택, , 산 등을 볼 수 있었고, 임진강 하구에서 북측과 가장 가까운 거리는 460m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니 물리적 거리는 정말 짧았습니다. 하지만 분단과 대결로 이어지는 70여 년의 시간이 서로를 멀게 하는 요인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박이 운행하지 않고 인간의 발길이 끊기다 보니 조강은 자연 상태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하늘에는 다양한 새들이 날아다니고 강변 고수부지에서는 고라니가 뛰놀고 있었습니다. 이 평온이 남북 모두에게 전해지길 바라봅니다.

 

사진 출처(유병유 조합원 페이스북)
사진 출처(유병유 조합원 페이스북)
사진 출처(유병유 조합원 페이스북)
사진 출처(유병유 조합원 페이스북)

 

두 번째 방문지는 임진각이었습니다. 임진각에는 실향민을 위한 망배단, 평화의 소녀상, 독개다리, 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기차 등 다양한 코스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곤돌라를 통해 임진강을 건너보는 특별한 체험을 했습니다. 북한이탈주민분들 중에는 가족 단위로 참여해서 청소년들이 많았습니다. 북한이탈주민뿐만 아니라 우리 시민 중에도 곤돌라를 타기가 쉽지 않은데 이번 기회를 통해 탈 수 있어서 모두 좋아하셨습니다. 임진각에 오면 항상 남측에서 개성을 바라보았는데 반대로 민통선이지만 임진강을 건너 북측에서 임진각을 바라보니 그 느낌이 달랐습니다.

우리 부천팀이 오전 11시에 곤돌라를 탔는데 이미 그 시각에 이용한 사람들의 누적 인원이 1,000명 가까이 되었습니다. 통일까지는 아니더라도 평화를 정착시키면 관광이 활성화되고 경제도 발전하니 이 곤돌라가 평화의 상징처럼 느껴졌습니다. ‘평화가 경제고 밥이다다는 말을 실감하였습니다.

 

사진 출처(유병유 조합원 페이스북)
사진 출처(유병유 조합원 페이스북)

 

점심은 장단콩으로 유명한 식당으로 갔습니다. 파주에서 연천으로 넘어가니 전형적인 시골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두부전골에 모두부, 직접 재배하신 쑥갓의 무한 리필 각종 나물 등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방문지는 비룡전망대였습니다. 이곳은 25사단 내에 있는 군사시설로 대대장을 비롯한 군 간부들이 나와서 우리 부천 가족을 맞이하였습니다. 위병소에서 신분 확인을 한 후 전망대에 갔는데 대대장이 직접 나와 해설을 해주었습니다. 군대를 다녀온 남성분들은 아시겠지만, 대대장(중령) 정도 되면 해설을 하지 않을뿐더러 민간인들을 만나주지도 않습니다. 이영동 대표님께서도 20여 년간 해설을 하셨지만 대대장을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대장은 25사단이 지키고 있는 서부전선의 위치, 역할, 역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셨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전체를 놀라게 했던 1968년의 무장공비 침투사건에 대해서도 그리고 연천군에 있는 역사 유적인 경순왕릉, 호로고루성 등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셨습니다. 대대장이 본인 스스로 군 대대장이 아니라 문화해설사 같다고 농담을 할 정도로 분위기가 화기애애했습니다. 질의응답도 자유롭게 진행되었으며 개인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지만, 전망대를 배경으로 단체 사진 촬영은 가능했습니다. 답사는 아쉽게도 하루종일 내리는 비 때문에 하지 못했습니다.

 

사진 출처(유병유 조합원 페이스북)
사진 출처(유병유 조합원 페이스북)
민주평통 부천시협의회 정인조 회장(사진 중앙)과 자문위원
민주평통 부천시협의회 정인조 회장(사진 중앙)과 자문위원

 

DMZ 평화의 길은 이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정인조 회장님께서 참여하신 북한이탈주민분들께 감사의 의미로 천마차를 선물하셨으며, 부천시협의회에서는 여행용 위생용품(치약, 칫솔, 비누 등)을 선물하였습니다. 사회, 경제, 정치체제가 완전히 다른 남측에 와서 적응하기 힘들고 문화적 차이가 클 북한이탈주민들이 우리 사회 일원으로 잘 적응하고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이러한 장()이 앞으로도 많이 만들어지길 기대해봅니다.

 

박종선(민주평통 부천시협의회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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