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부천비상행동 ‘1.5비상비상’

벌써 한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시작됐다. 각종 뉴스에 올해 여름에 대한 예측이 쏟아지고 있으며, 이른 더위와 폭우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온실가스가 증가하여 지구 온도가 상승했기 때문일까? 도대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엘니뇨란?
 온실가스 증가로 인해 지구 온도가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은 기후위기에 관한 뉴스를 통해 많이 접했다. 지구온난화가 인간 행위의 결과라면, 자연적인 현상으로 인해 온도가 올라가기도 한다. 그 자연적인 현상 중 하나가 바로 엘니뇨다.

 엘니뇨는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변동으로 인해 발생한다. 이에 따라 동태평양 지역에서 폭우와 홍수 등의 현상이 발생하고 서태평양 지역은 가뭄과 건조 상태가 될 수 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따뜻한 해수가 더 멀리 퍼지고 지표면에 더 가까이 머무르기 때문에 공기가 고온 다습해지고 열이 대기로 방출되는 경향이 있다. 

 엘니뇨가 발생하는 해는 일반적으로 높은 기온을 기록한다. 실제로 엘니뇨가 발생하면 지구의 온도가 약 0.2°C 상승하게 되고, 반대 현상인 라니냐일 때는 약 0.2°C 하락한다.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된 2016년도 엘니뇨가 발생한 해였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엘니뇨와 기후위기
 엘니뇨와 기후위기는 서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 온도가 올라간 상태에서 엘니뇨 현상의 영향을 받게 되면 기후 위기가 더욱 극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엘니뇨와 기후위기의 상호작용과 상관성은 과학적인 연구와 분석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엘니뇨는 지구온난화에 큰 영향을 미치며, 지구온난화로 인해 바다 수면 온도가 상승함으로써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엘니뇨가 다시 지구온난화를 가속하는 피드백 루프를 형성한다. 엘니뇨의 발생은 해상 기류의 변동과 기후 패턴의 변화를 일으키며, 이에 따라 열대 지역에서는 폭우와 가뭄, 해수면 상승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최근 연구에서는 엘니뇨와 기후위기 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중요한 사실들이 밝혀졌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열대 인도양과 대서양의 수온, 해류, 대기 등 다양한 상호작용이 엘니뇨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서양의 급격한 온난화로 인해 기후 예측에 대서양의 역할이 커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의 기온은? 
 기상청이 발표한 6~8월 기온 전망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보다 높을 확률이 각각 40%다. 그러나 전 세계 기후 예측 모델의 앙상블 평균 확률에 따르면 6~8월 모두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높을 확률은 각각 6월 61%, 7월 56%, 8월 64%다. 

 카본 브리프(Carbon Brief)는, 2023년의 지구 온도는 측정이 시작된 이후 4번째 순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첫 3개월 동안 지구 표면 온도는 2016년, 2020년, 2017년에 이어 네 번째로 따뜻했다. 

 기후위기 관련 뉴스를 접할 때마다 항상 ‘기록적’, ‘최고치’, ‘극심한’ 등의 단어를 자주 접해다 보니 4번째 순위라면 괜찮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올해에는 엘니뇨의 조건이 2023년 초여름까지 발전할 것이며, 많은 예측 모델에서 강력한 엘니뇨 조건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경고한다. 만약 강력한 엘니뇨 조건으로 이어진다면 최고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강력한 엘니뇨로 발전하지 않더라도 중요한 것은 지구 온도가 상승하고 있는 경향성이며, 올해 엘니뇨를 기점으로 피드백 루프가 형성된다면 지구 온도 상승이 가속화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앙상블 평균: 어떤 시간, 공간에서의 평균값을 각 측정값의 평균으로 하여 정의한 것. 집합 평균이라고도 함.

 

글 ┃ 김성재(기후위기 부천비상행동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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