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두 번째 이야기

도덕경을 통해 노자가 바라본 올바른 세상은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이치를 따르는 세상입니다. <도덕경>을 풀이하신 오강남 교수님은 우주의 기본 원리인 도의 흐름을 체득하고 그 흐름에 따라 살아감으로 참다운 자유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덕을 보라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본문을 천천히 읽어가며 아이를 향해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부모와 아이 모두 자연스러운 가정 이루시길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자연스러운 부모의 역할이란?
자연스러운 부모의 역할이란?

 

세상 모두가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으로 알아보는 자체가

추함이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착한 것을 착한 것으로 알아보는 자체가

착하지 않음이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가지고 못 가짐도 서로의 관계에서 생기는 것.

어렵고 쉬움도 서로의 관계에서 성립되는 것.

길고 짧음도 서로의 관계에서 나오는 것.

높고 낮음도 서로의 관계에서 비롯하는 것.

악기 소리와 목소리도 서로의 관계에서 어울리는 것.

앞과 뒤도 서로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

 

따라서 성인[자유인]은 무위無爲로써 일을 처리하고,

말로 하지 않는 가르침을 수행합니다.

 

모든 일 생겨나도 마다하지 않고,

모든 것을 이루나 가지려 하지 않고,

할 것 다 이루나 거기에 기대려 하지 않고,

공을 쌓으나 그 공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공을 주장하지 않기에 이룬 일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출처 : 오강남 도덕경(2010)

 

자연스러운 부모의 역할이란?
자연스러운 부모의 역할이란?

 

착하다.’, ‘아름답다.’ 라고 하는 생각은 본질적 사고로 분별하는 생각, 자체의 성질, 이원론적 사고인 일상적 상식을 말합니다. 그러나 도는 비본질적 사고로 본질이 없으니 분별하지 않고 관계의 성질, 변증법적 사고로 양극의 조화를 말합니다.

성인은 만물의 근원을 꿰뚫어 보고 도에 따라 자유롭게 물 흐르듯 살아가는 사람을 말합니다. 즉 관계에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관계에 따라 살아가니 무위로 일을 합니다. 무위는 자연스럽고 자발적인 행동이 행동으로 느껴지지 않는 듯하다.’는 것으로 의식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행동입니다.

이렇게 무위로 모든 일을 행하니 하는 일마다 자연스럽게 잘 되게 됩니다.

도덕경이 말하는 성인으로써의 부모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무위를 행하는 겁니다. 자연스러워 행함이 없는 함. 아이에게 좋은 부모는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자연스러운 것은 거부감이 없는 것이니 아이마다 다른 자연스러운 성장 단계에 따라 육아를 할 것입니다. 분별적 사고인 기존 지식에 의존하기보다 아이와 주변 관계를 관찰하여 아이의 흐름에 부모가 맞춰준다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니체는 인간의 정신 단계를 낙타, 사자, 아이로 구분하고 아이는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경험하고 창조성과 자유로움을 가진 최고의 정신 단계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이가 자연스럽게 성장한다면 부모도 힘들지 않을 것입니다. 부모가 힘들지 않으니 아이에게 마다하지 않고, 가지려 하지 않고, 기대려 하지 않고, 공을 주장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무위로 대하고, 부드럽고 유약한 모습인 성인이 되려고 노력할수록 아이도 부모도 행복합니다.

 

정문기(부천방과후숲학교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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