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세 번째 이야기

도덕경을 통해 노자가 바라본 올바른 세상은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이치를 따르는 세상입니다. 도덕경을 풀이하신 오강남 교수님은 우주의 기본 원리인 도의 흐름을 체득하고 그 흐름에 따라 살아감으로 참다운 자유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덕을 보라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본문을 천천히 읽어가며 아이를 향해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부모와 아이 모두 자연스러운 가정 이루시길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자연스러운 부모는 억지로 하지 않습니다
자연스러운 부모는 억지로 하지 않습니다

 

훌륭하다는 사람 떠받들지 마십시오.

사람 사이에 다투는 일 없어질 것입니다.

귀중하다는 것 귀히 여기지 마십시오.

사람 사이에 훔치는 일 없어질 것입니다.

탐날 만한 것 보이지 마십시오.

사람의 마음 산란해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인이 다스리게 되면 사람들로

마음은 비우고 배는 든든하게 하며,

뜻은 약하게 하고 뼈는 튼튼하게 합니다.

사람들로 지식도 없애고 욕망도 없애고,

영리하다는 자들 함부로 하겠다는 짓도 못 하게 합니다.

억지로 함이 없으면

다스려지지 않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오강남 도덕경(2010)

 

자연스러운 부모는 억지로 하지 않습니다
자연스러운 부모는 억지로 하지 않습니다

 

훌륭하다’, ‘귀중하다’, ‘탐하다는 것은 사회적 편견으로 자연의 이치와 다른 것입니다. 자연은 서로를 훌륭하다 하지 않고 누가 더 귀중하다 하지 않아 탐하지도 않습니다. 배를 든든히 하고 건강을 챙기며 마음을 비우면 뜻이 약해져 영악해질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자신에 집중해 열심히 살아갈 뿐입니다.

지식’, ‘욕망’, ‘함부로 함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인간의 생각으로 만들어낸 가치일 뿐입니다. 무지, 무욕, 무위를 실천해 억지로 하지 않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자연스러운 행동을 실천하면 다스려지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일부 부모는 아이를 사회가 요구하는 훌륭한 사람으로 키우려 노력합니다. 일반적으로 사회가 말하는 훌륭한 사람은 부와 권력 등을 가진 것을 의미하며 이는 기존 전통과 지식을 통해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부모는 아이가 잘되길 바랍니다. 건강, 직장, 가정 등등 미래의 삶이 사회적으로 봤을 때 남보다 더 나아지길 바랍니다. 부와 권력 등의 사회적 욕망은 노자의 관점으로 볼 때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자연스럽지 않기에 아이는 부모가 원하는 대로 다스려지지 않습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훌륭함, 귀중함, 탐함 등 많은 것이 자연적인 아이 본성과 다를 수 있어 그 차이만큼 부모와 아이는 힘들고 관계는 점점 멀어집니다.

 

자연스러운 부모는 억지로 하지 않습니다
자연스러운 부모는 억지로 하지 않습니다

 

부모가 아이와의 관계를 멀리하면서까지 마음을 비우지 못하고 뜻을 억지로 이루려 하면 아이의 뜻과 부모의 뜻이 크게 달라집니다. 달라진 거리만큼 부모와 다투는 일이 많고 친구와 협력하지 못하고 경쟁하며 스스로에게 늘 만족하지 못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아이의 마음은 산란하고 배는 허하고 뜻(욕심)은 강해지고 뼈(건강)는 약해집니다.

부모가 아이의 기본적인 최소한의 의식주에 신경 쓰고 무지, 무욕, 무위로 마음을 비워 실천한다면 아이는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 자신만의 지식, 욕망, 목표로 나아갑니다. 마음을 비우고 깔끔히 입히고 잘 먹이고 잘 재우면 아이는 잘 큰다고 믿어주세요.

믿음의 크기만큼 부모와 아이의 관계는 개선되고 가족의 행복도 커질 것입니다.

 

정문기(부천방과후숲학교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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