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천시청소년성문화센터 오세향 센터장입니다.

우리 『해봄! 부천시청소년성문화센터』(이하 해봄)는 2010년 11월에 설립된 기관으로 ‘아동과 청소년의 건강한 성문화 형성’을 돕기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곳입니다. 여성가족부와 부천시가 (사)프랜드리운동에 위탁하여 운영하는 해봄은 아동·청소년 성교육 전문기관으로 ‘해봄’이라는 이름은 ‘해를(밝은 곳을) 보다’, ‘새로운 것을 해본다’라는 뜻으로 알아보기, 도전해보기, 다양한 것에 대한 체험과 상상력을 확장하는 생각을 담고 있는 센터의 애칭입니다.

해봄에는 체험관이 있어요

해봄의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은 <체험관 성교육>입니다. 체험관은 말 그대로 체험을 통한 성교육을 진행하는 곳인데요. 생명의 탄생을 주제로 한 「포궁방(자궁방)」, 여러 가지 성지식 문제를 풀어볼 수 있는 「3D 방탈출방」을 비롯하여, 임산부 체험과 육아, 다양한 가족과 평등한 돌봄을 이야기하는 「평등육아방」, 사춘기의 변화를 알고 서로를 응원해줄 수 있는 「사춘기방」, 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자신의 생각을 소통해볼 수 있고, 다양한 성폭력에 대응하는 방법을 생각하는 「사회적성 방」 등으로 구성되어 연령별, 주제별에 맞게 성교육을 받을 수 있답니다. 디지털 교육기자재와 게임, 체험활동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어서 아동과 청소년들이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월~토까지 운영되는데 미리 예약을 해주셔야 가능합니다. 비장애인은 8명, 장애인은 5명부터 신청이 가능합니다. 23년 하반기부터는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 학년별 체험관 성교육을 신청할 수 있는 ‘토요톡’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직장생활로 바빠서 평소에 자녀성교육 신청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마련되어 있으니 공지를 꼭 참고해주세요.

해봄의 <찾아가는 성교육>은요

해봄에는 <찾아가는 성교육>이 있어서 소속 강사님들이 학교, 기관, 단체 등을 찾아가서 다양한 주제로 성교육을 진행합니다. (6세부터 어르신까지 가능) 상담실에서는 예약된 상담이 진행되는데 상담은 아동, 청소년, 가족까지 참여할 수 있습니다. 상담실에 직접 오시면 무료, 상담사를 파견하면 유료로 진행됩니다. 해봄은 카카오톡 채널이 있어서 익명 상담도 가능하다는 점 참고하세요.

건강한 성문화 형성을 위한 활동

해봄은 건강한 성문화 형성을 위해 홍보, 거리상담, 학교의 대단위 부스교육, 사춘기 파티, 가족프로그램, 청소년동아리 활동과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통해 사각지대의 청소년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 앞으로 이주배경 외국인 가정의 청소년과 양육자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할 계획에 있습니다.

「초경에서 완경까지」, 제2회 월경페스티벌

2019년 ‘1회 월경페스티벌-세대공감 토크’에 이어 올해 6월 3일에 ‘2회 월경페스티벌-초경에서 완경까지’를 개최해 많은 분이 참여해주셨습니다. 월경페스티벌은, 월경이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인식을 강화하고 여성과 남성, 가족 단위 등 시민들이 참여해서 정보를 제공받고, 체험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1회 때는 10대부터 80대까지 여성들의 월경스토리를 나누고 공감하여 많은 시민의 호평을 이끌어냈습니다. 월경페스티벌은 우리 센터만이 아닌 시민기획단이 기획하여 진행하는 행사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번 월경페스티벌 역시 시민기획단이 함께 기획하고 참여했는데 ‘월경지식’, ‘성평등 보드게임과 젠가’, ‘마법 약국’, ‘세계의 월경문화’, ‘완경 백과’, ‘불평등 뿌셔뿌셔’, ‘면월경대 체험’, ‘건강한 월경 먹거리’ 등 재미있고 뜻깊은 부스체험이 있었습니다. 고리울청소년센터와 송내청소년센터는 해봄과 연계하여 인근 지역사회에서 소규모 월경페스티벌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시민발언대’에 참여해주신 분들의 중요한 정책 제안들이 있었는데 ‘학교 화장실에 유기농월경대(보편공급) 비치’, ‘가다실 인식개선 및 성별 구분 없는 접종 확대’, ‘학교에 단계별 성평등 교육 확대’, ‘건강한 월경을 위한 화장실 환경개선’이 주제로 올라왔습니다.

경기도 내 다른 도시들이 행하고 있는 월경대 무상 공급이 부천에도 조속히 시행되길 바라고 건강한 월경권을 위한 환경들이 갖춰줬으면 합니다. 해봄이도 이런 부분을 위해 정책 제안을 열심히 하고 교육·홍보활동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궁금한 거 물어보고, 어려운 거 상담하고

해봄 상담실은 대면, 비대면으로 이뤄지는데 연둣빛으로 채색된 따뜻한 상담실에서는 대면으로, 카카오톡 채널과 전화로는 비대면 상담을 할 수 있답니다. 청소년들은 주로 익명을 선호하는 편인데 궁금한 게 많을 때라 그런지 기상천외한(?) 질문도 많답니다. 우리 사회는 성에 대한 의사소통이 활발하지 않은 편이라 자녀와 성에 대한 이야기를 잘 해보고자 한다면 양육자성교육을 신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요즘 우리 청소년들은 어떤 환경에 있는지. 우리는 어떻게 청소년들을 대해야 하는지. 어른도 열심히 공부해야 청소년들을 잘 지원할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 해봄은

2023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부천시 청소년 성 실태조사 및 성교육 정책 제안> 연구와 포럼입니다. 부천에서는 아직 청소년 성 실태조사가 전문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올해 실태조사를 시행하여 건강한 성문화 형성을 위한 성교육정책을 제안하려고 합니다. (10월 예정)

시민의 참여 폭을 넓히는 행사는 물론, 사각지대의 아동·청소년지원을 위한 네트워크 활동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할 계획입니다.

올해 성교육 요청이 작년에 비해 증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안전한 디지털 사용에 대한 이슈가 부각되기도 하고요. 가장 바람직한 성교육은 소규모토론식으로 진행되어 자기 삶의 질을 높여가기 위한 ‘자기 결정권’을 증진하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변환경과 어른들의 의식 또한 중요합니다. 개방된 환경에서 자유롭게 자기 생각을 말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성교육은 ‘존중하는 관계’를 학습하고 연습하는 과정입니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지역사회에서 합심하여 존중하는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한 마을이 건강한 환경으로 조성되어야 합니다. 좋은 어른들이 많고 도와줄 친구들이 있고 성 평등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어야 가능합니다. 지역사회 모두가 나서야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해봄! 부천시청소년성문화센터』 역시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기여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글┃오세향(부천시청소년성문화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