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여러분의 꿈을 키워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고리울청소년센터에서 센터장 역할을 하고 있는 신용식이라고 합니다. 애칭은 [뽀시기]라고 합니다. 고리울청소년센터에 [꾸마]라는 애칭이 있듯이, 활동가 모두 애칭으로 불리고 있어요.

저는 2000년에 청소년 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제가 사는 지역인 부천에서 청소년과 함께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쭉 부천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20004월부터 부천시자원봉사센터 청소년봉사동아리 담당으로 일을 시작했고, 2006년 고리울청소년센터로 이직한 이후 지금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부천의 주력신문인 콩나물신문에서 저희 고리울청소년센터 꾸마를 소개해주신다니, 너무 영광스럽고 반갑습니다.

 

신용식 고리울청소년센터장
신용식 고리울청소년센터장

 

#고리울청소년센터는 언제 어떤 목적으로 설립되었나요?

우리 센터는 고강동 지역주민의 항공기 소음피해 보상금으로 건립되었습니다. 초기에는 [고리울청소년·복지회관]이라는 명칭으로 인근의 고강복지회관(현 고강종합사회복지관)의 분관형태로 운영되었고, 2005년 독립하여 [고리울청소년문화의집]으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20221월부터는 부천시 관련 조례가 개정되면서 [고리울청소년센터]로 변경 운영되고 있습니다.

고리울청소년센터 꾸마는, 청소년들이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고, 지역의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개발하여 실시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청소년들의 인권과 복지 향상을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꾸마 청소년 활동(내 생각 표현하기)
꾸마 청소년 활동(내 생각 표현하기)

 

#고리울청소년센터가 자리 잡고 있는 고강동 자랑 좀 해주세요.

고강동은 서울과 부천의 경계 지역에 위치해 있는 구도시입니다. 도시기반과 문화시설이 부족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많지만, 서로 도와주고 지지해주는 사회적 자본은 많은 곳입니다. 더불어 고리울이라는 지역명이 말해주듯이 오래된 마을이라는 자부심과 선사문화를 간직하고 수주 변영로를 배출한 문화적 자부심이 많습니다.

고리울선사문화제라는 축제가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고, 주민 스스로 만드는 음악회, 소소한 마을축제가 자주 펼쳐지고 있어요. 고강본마을자치회(구 고강본동주민자치위원회)와 고강종합사회복지관, 고리울청소년센터가 마음을 모아서 서로 관계를 쌓고 세대가 어우러지는 소소한 활동들이 연중 펼쳐지는 곳입니다.

 

고리울청소년센터 활동 
고리울청소년센터 활동 

 

#‘꾸마라는 이름이 특이합니다. 어떤 뜻이 담겨 있나요?

[꾸마]라는 애칭은 2001년 처음 개관하고 시설의 방향을 정하면서 시작된 용어입니다.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요. 하나는 꿈을 부르는 소리 [꿈아, 꿈아~~]라는 의미와 두 번째는 [무엇인가를 하마! 꿈을 꾸마!]라는 다짐을 표현하고 있지요.

주변 청소년들은 공식 명칭인 고리울청소년센터보다 쉽게 기억하고 부르기 쉬운 [꾸마]라는 애칭을 더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간단하게 꾸마라고 명칭하는 것이 더 친근하답니다.

 

고리울청소년센터 활동
고리울청소년센터 활동

 

#현재 운영하고 있는 주요 프로그램을 간략히 소개해주세요.

20년 넘게 운영하면서 조직체계가 조금씩 바뀌었는데요. 지금은 활동지원팀, 친화마을팀, 운영지원팀, 방과후아카데미 운영팀 등 4개 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활동지원팀]은 청소년들의 다양한 욕구를 기반으로 정책 방향과 지역사회환경의 변화에 맞춰서 청소년들이 다양한 활동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동아리활동 지원, 여행 지원활동, 미디어 활동 지원, 미디어리터러시 및 제작 활동, 24초영화제, 국제교류 활동, ICT 탐구생활, 취미 존중 프로젝트 등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친화마을팀]은 마을과의 관계를 확장하고 지역주민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대표적으로는 청개구리 문화 놀이터, 지역사회 변화프로젝트, 꾸럭이가 간다, 후기 청소년(청년)지원사업, 기후 행동 프로젝트, 학교 연계사업, 지역 연계사업 등이 펼쳐지고 있어요.

[운영지원팀]은 독립적인 회계와 행정, 시설관리, 홍보를 담당하고 있고,

[방과후아카데미]는 14세부터 16세 연령의 청소년들에게 방과후 학습지원, 문화체험, 지역연계, 국제교류, 상담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꾸마 청소년 활동
꾸마 청소년 활동

 

#고리울청소년센터 꾸마만의 자랑이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꾸마]의 독특한 문화 중 하나는 [애칭]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를 포함하여 모든 활동가가 애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로 대화할 때 직책이나 이름을 부르지 않고 애칭으로 소통하면서 청소년들과 더 편하게 더 쉽게 가까워지는 것 같아요.

또한, 사업 중심보다는 목적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이 주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청소년들이 주변과의 관계망을 확장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만나는 공간을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꾸마에서는 언제나 청소년들의 떠들썩한 목소리가 들리고 누구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스스럼없이 활동가들과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꾸마 청소년 활동(도보여행)
꾸마 청소년 활동(도보여행)

 

#‘꾸마에서 주관하는 ‘24초영화제가 어느덧 11회째를 맞았습니다. 24초영화제는 어떤 영화제인지 궁금합니다.

꾸마는 누구나 쉽게 영화를 만들고 소통하는 영화제를 지향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지점은 이 모든 것을 청소년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영화공모와 우수작품에 대한 심사도 진행하지만, 큰 틀에서 경쟁보다는 소통에 중점을 두고 시상보다는 감독과의 대화를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영화를 통해서 청소년들의 생각과 이야기를 듣고, 서로 질문하면서 나누는 과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올해 11회를 맞이한 24초영화제 기획단 청소년들은 2월부터 영화제가 열리는 11월까지 전반적인 콘셉트 정하기와 아이디어 토론, 기획과 홍보, 영화제 공모, 운영, 평가 등의 전 과정에 참여하면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꾸마 24초 영화제
꾸마 24초 영화제

 

#센터를 운영하면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소소한 어려움은 어느 조직에나 있지요. 저희도 다른 조직과 마찬가지로 소소한 어려움은 있지만, 크게 좌절하거나 조직이 흔들리는 정도의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사회복지, 시민단체 등이 겪는 것과 마찬가지로 활동가들의 처우와 지원이 열악해서 좋아하는 이 일에 오랫동안 집중해서 할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거나 경제적인 고민으로 다른 업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꾸마 청소년 활동(여행)
꾸마 청소년 활동(여행)

 

#어느덧 설립 20주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의 성과와 과제를 소개해주세요.

꾸마에서 일하는 활동가들의 가장 큰 보람은, 그동안 만났던 청소년들이 잘 성장해서 다시 찾아오는 경험입니다. 이에 더해서 같은 직종의 활동가로 함께 일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꾸마의 성과는 무엇보다 지난 20년간 사람을 많이 남긴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 청년, 활동가로 꾸마에서 혹은 동네에서 선순환되는 모습 자체가 큰 성과이고 보람입니다. 과제 역시, 이러한 선순환이 지속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꾸마 청소년 활동(동아리 발표회)
꾸마 청소년 활동(동아리 발표회)

 

#끝으로 센터를 이용하고자 하는 청소년들에게 홍보 말씀해주세요.

꾸마는 청소년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뭔가를 하고 싶은 청소년,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몸이 근질근질한 청소년, 지금 처해 있는 상황이 어렵고 고민되어 도움을 받고 싶은 청소년, 그냥 심심한 청소년 누구든지 꾸마로 오세요.

딴짓을 권해드립니다.

 

신용식(고리울청소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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