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16일 ‘경기 RE100 추진전략’ 일환으로 RE100 플랫폼 구축계획 발표
김동연 지사 “과학과 데이터에 기반을 둔 플랫폼을 기초로 기후변화에 대응”

이 지역에서 태양광 발전사업을 시작해도 될까?”

태양광 발전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에 관심이 많은 A. 하지만 자신의 건물에 태양광 발전소를 지었을 때 기대만큼 수익이 나올지 알 수가 없는 상황에 투자를 망설이게 되는데요.

이럴 때 태양광 패널 설치 가능 지역부터 최적 용량, 정확한 발전량 예측 등 객관적과학적 데이터를 통해 투자 전 태양광 사업의 수익성을 검토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태양광 발전사업의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아파트의 탄소 배출량부터 태양광 발전시설 입지 선정, 신재생에너지 현황, 이상기후 대응지원까지. 흩어져 있는 기후·에너지 관련 모든 데이터를 누구나 쉽게 한눈에 볼 수 있는 플랫폼이 나옵니다.

바로 경기도가 대한민국 최초로 구축하는 객관적·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한 기후 위기 대응 플랫폼 경기 RE100 플랫폼의 이야기입니다.

경기도는 16일 경기도청에서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경기연구원과 공동으로 ‘경기 RE100 플랫폼’ 구축 포럼을 열었습니다. ⓒ 경기도청
경기도는 16일 경기도청에서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경기연구원과 공동으로 ‘경기 RE100 플랫폼’ 구축 포럼을 열었습니다. ⓒ 경기도청

 

객관적·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한 기후 위기 대응 플랫폼

도는 16일 경기도청에서 도의회, 탄소중립녹색성장 위원, 민간 전문가, -시군 공무원, 환경단체, 도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경기연구원과 공동으로 경기 RE100 플랫폼 포럼을 열었습니다.

본격적인 포럼에 앞서 김동연 지사는 기후변화는 과학이고 데이터다.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경기도가 기후변화 플랫폼을 구축한다경기도에 있는 각각의 건물에서 나오는 에너지양이나 탄소 배출량, 탄소 저감 수준 또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잠재적 역량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플랫폼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말로만 공허하게 기후변화 대응을 얘기하려는 게 아니라 이와 같은 과학과 데이터에 기반을 둔 플랫폼을 기초로 정책을 만들어보려고 한다이를 토대로 기업·산단·도민·공공 4개 부문에서 경기 RE100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경기 RE100 플랫폼은 지난 4월 발표한 경기 RE100 추진전략(4개 분야, 13개 과제)의 일환으로, 온실가스 배출·흡수량, 건축물 단위별 에너지 사용량,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등 경기도 전체 지역의 분산된 기후 에너지 관련 데이터를 정밀 산정·표출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말합니다.

김동연 지사는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경기도가 기후변화 플랫폼을 구축한다”며 “과학과 데이터에 기반을 둔 플랫폼을 기초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경기도청
김동연 지사는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경기도가 기후변화 플랫폼을 구축한다”며 “과학과 데이터에 기반을 둔 플랫폼을 기초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경기도청

 

산업지원부터 정책개발까지, 다양하게 활용

이날 포럼에서 김한수 경기연구원 박사는 객관적·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한 기후 위기 대응 플랫폼인 ‘RE100 플랫폼구축계획과 정책 활용방안에 대해서 발표했습니다.

김한수 박사는 지역 주도의 실효성 있는 탄소중립 계획을 수립하는 게 세계적인 흐름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 부족으로 적용이 어렵다효과적인 기후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 정책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경기 RE100 플랫폼은 항공 라이다(LiDAR), 초분광 위성영상, 건축물 에너지 사용량 데이터 등을 활용해 경기도 전 지역 기후·에너지 분야 정보를 한곳에 모아 공간정보로 재구축해 제공하는 사업이라며 경기도 전체 탄소 배출량과 흡수량을 수치로 보면서 탄소 저감 효과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이고, 태양광 발전시설 입지 선정과 재생에너지 거래, 기후환경 정책 수립, 폭염 대응과 집중호우 대책 수립에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경기 RE100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RE100 사업지원 정책개발 기후 위기 대응 연구지원 및 사업화 모델 개발 등 4가지 측면의 정책 활용방안도 제시했습니다.

경기 RE100 플랫폼은 경기도 전 지역 기후·에너지 분야 정보를 한곳에 모아 공간정보로 재구축해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입니다. ⓒ 경기도청
경기 RE100 플랫폼은 경기도 전 지역 기후·에너지 분야 정보를 한곳에 모아 공간정보로 재구축해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입니다. ⓒ 경기도청

 

기후 위기 대응 관련 사전 예방과 대책 수립 가능

구체적인 경기 RE100 플랫폼 활용방안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도내 탄소 흡수량을 산정해 경기도 전체에서 산림과 공원이 부족한 지역을 쉽게 찾을 수 있어 향후 정책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전기사용량과 난방사용량 등 경기도 전체에서 얼마나 탄소를 배출하고, 흡수하는지 한 눈에 볼 수 있어 효율적인 탄소 저감 정책 수립은 물론 탄소 저감 효과까지, 정책 집행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으로 산림 등을 훼손하면 훼손된 만큼 녹지를 조성하거나 돈으로 보상하도록 하는 개발사업 탄소 총량제 도입 같은 제도도 구상 중입니다특히,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기후재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도 가능해집니다.

RE100 플랫폼은 지역 내 온도를 쉽게 파악이 가능한 것은 물론 지표면의 높낮이 측정도 가능해 이를 활용하면 폭염 취약지역이나 집중 호우시 수해 취약지역을 쉽게 알 수 있어 사전 예방과 대책 수립이 수월해집니다.

이외에도 수집한 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하는 만큼 기후테크 새싹기업 육성과 일반 도민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자발적 실천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도의 기대입니다.

경기 RE100 플랫폼 활용방안. ⓒ 경기도청
경기 RE100 플랫폼 활용방안. ⓒ 경기도청

 

내년 상반기 탄소배출부문 서비스 등 시작

이어진 전문가 토론에서는 RE100 플랫폼에 대한 기대와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임재민 녹색경제&산업혁신 분과위원장(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이 플랫폼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활용 데이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일부 연구자와 정책결정자를 위한 데이터가 아닌 일반 시민도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구축되어야 한다. 수많은 제안이 이 플랫폼을 통해 이뤄질 수 있도록 새로운 혁신모델을 제시해 달라고 제안했습니다.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도 기존 정부에서 구축한 플랫폼의 경우 기업과 시민은 소비만 하고 직접 생산에 참여하기 어려웠는데 이번 RE100 플랫폼의 경우 도민 참여를 유도해 쌍방향 플랫폼을 만든다는 점이 기뻤다도내 기업들이 탄소 감축에 이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절한 솔루션이 함께 제공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동연 지사는 아무리 좋은 플랫폼을 구축해도 활용도가 낮으면 돈 낭비라며 활용도와 서비스, 도민과 기업, 서비스 수혜자 간 소통과 연결을 통해 도민들이 이 플랫폼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소통했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도는 오는 9월 플랫폼 사업에 착수해 내년 상반기 탄소배출부문 서비스와 RE100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이미영(misaga11@gg.go.kr)

 
재배포를 환영합니다. 사진 및 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저자에게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