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부천비상행동 기자회견 통해 해양 투기 반대 및 방류 일정 철회 촉구

일본 정부는 22일 오전 각료회의를 열고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성 물질 오염수 바다 방류를 24일부터 시작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를 강력 반대해온 국내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 지사는 트위터에 대한민국 정부는 누구를 위해 존재합니까? 일본이 24일부터 후쿠시마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합니다. 우리 정부는 시종일관 일본을 대변하기 급급했습니다. 국민 세금으로 '일본 오염수 안전 홍보영상'을 제작하고 정상회담에서도 수수방관했습니다. 아직 48시간 정도가 남았습니다. 1,400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도지사로서 요구합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일본 정부에 즉각 철회를 요청하십시오.”라는 글을 올려 정부의 강력 대응을 요청했다.

 

사진(유튜브 YTN 뉴스속보 캡처)
사진(유튜브 YTN 뉴스속보 캡처)

 

더불어민주당은 소속 국회의원 일동 명의로 된 성명을 통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는 전 인류와 바다 생명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자 천인공노할 범죄이며, 인류를 포함한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근간인 바다를 자국의 핵 쓰레기장으로 전락시킨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행위를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일본은 30년 전 러시아의 핵폐기물 투기를 문제 삼으며 핵폐기물의 해양 투기를 전면 금지하도록 런던협약 개정을 끌어낸 장본인이다.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는다는 일본의 내로남불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윤석열 정부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결정에 항의하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국가의 책무를 다하라라고 촉구했다.

한편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오염수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일본 측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당초 계획대로 방류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으며 오염수 방류 계획상의 과학적·기술적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찬성 또는 지지하는 것은 결코 아니며, 실제 방류가 조금이라도 계획과 다르게 진행된다면 일본 측에 즉각 방류 중단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위기부천비상행동 긴급 기자회견 장면
기후위기부천비상행동 긴급 기자회견 장면

 

오는 24일부터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발표에 따라 기후위기부천비상행동은 23()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의 해양 투기 결정을 강력 규탄함과 동시에 정부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오전 1130분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발언에 나선 연두(부천연대활동가),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 방류가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일본의 주장은 신뢰하기 어렵다.” “한국 정부는 일본의 입장만 적극 대변할 뿐, 국민을 설득하고 대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양국 정부를 동시에 비난하면서 일본이 해양 투기를 고집하는 것은 결국 비용과 효율 때문이며 자본주의 사회가 유지되는 한 이런 일은 언제든지 반복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기후위기부천비상행동 긴급 기자회견 장면
기후위기부천비상행동 긴급 기자회견 장면

 

두 번째 발언에 나선 박 마리안또니오 성가소비녀회 인천관구 수녀는 일본의 이번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 방류는 인간을 비롯한 다양한 생명체가 살아가는 공동의 지구 생태계를 위협하는 일일 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의 건강과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는 일로, 바다는 인간과 다른 생명체 모두의 공공재임을 분명히 인식하기 바란다.”라며 일본 정부는 인류 공동체의 동의 없이 핵폐기물을 바다에 버리는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세 번째 발언에 나선 최재숙 부천시민연합상임대표는 일본의 이번 결정은 인류 전체의 재앙일 뿐만 아니라 우리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일임에도 일본이 해양 투기를 고집하는 것은 생명보다 돈을 우선시하는 작태가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질타하면서 일본 정부는 2차대전 당시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투하로 자국민은 물론 주변국 사람들이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핵 오염수 방류로 인류에게 또 한 번의 고통을 안겨주려 하고 있다라며 즉각적인 범죄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또한 우리 정부에 대해서도 정부 여당이 일본 측에 총선 전 오염수 방류를 부탁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정권 유지에만 급급한 작태가 아니냐고 맹공을 퍼부었다.

 

기후위기부천비상행동 긴급 기자회견 장면
기후위기부천비상행동 긴급 기자회견 장면

 

이날 기자회견은 기후위기부천비상행동 소속 63개 단체 대표들이 다 함께 일본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및 방류 일정 철회 촉구 성명을 낭독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기자회견 이후에 가질 예정이었던 퍼포먼스(1인시위)는 비로 인해 취소되었으며, 앞으로도 기후위기부천비상행동은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헌(콩나물신문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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