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천시민연합 부설 지역아동센터 『도깨비』 시설장을 맡고 있는 김춘식입니다. 저는 부천에서 활동한 지 20년 정도 되었습니다. 2003년부터 부천환경교육센터에서 환경 강사로, 부천시민아이쿱생협 이사와 감사로도 오랜 기간 활동하였습니다.

지나고 보니 대부분 환경과 관련된 활동을 하였네요. 『도깨비』 아이들과는 2009년에 만나서 14년째 활동하고 있습니다.

#『도깨비』는 언제 어떤 목적으로 설립되었나요?

나눔과 살림의 공동체 사회를 열어가는 부천시민연합이 아동복지 실천 운동으로 지역아동센터를 설립한 지도 어느덧 25년이 지났습니다.

1997년 어린이 공부방으로 출발한 『도깨비』는 지역사회 내 만 18세 미만 아동 청소년의 건전한 육성을 위한 보호와 교육, 건전한 놀이와 오락의 제공, 보호자의 지역사회 연계 등 복지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또한 UN아동권리협약이 담고 있는 생존권, 보호권, 발달권, 참여권 등 4가지 기본권에 기반한 서비스 제공으로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종합적이고 유기적인 보호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세요.

먼저, ‘인천공항 가치점프’ 대학생 봉사단과 롯데장학재단 ‘희망멘토링’ 선생님들이 함께하는 대학생 멘토링 사업을 3년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학생 선생님과 아이들이 1:3으로 매칭되어 부족한 학습지도와 정서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불안정한 심리와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학습 공백을 채우기 위한 활동을 지속함으로써 아이들뿐만 아니라 보호자에게도 지지를 받는, 굉장히 만족도 높은 프로그램입니다.

둘째는 2023년도 특화프로그램으로 삼성꿈장학재단과 함께하는 ‘찾아가는 환경지킴이’ 프로그램입니다.

『도깨비』 친구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구와 마을, 공정무역, 업사이클링, 친환경음식 등에 관한 지식을 배울 뿐만 아니라 탄소 절감을 위한 전기에너지 절약, 텀블러 사용, 채소 먹기 등의 활동을 하고 실천일기를 작성합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환경 보호를 위해 행동하고 실천하는 어른으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다른 지역아동센터와 차별화되는 『도깨비』만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도깨비』에는 현재 29명의 초·중등학교 친구들이 다니고 있는데 아이들뿐만 아니라 선생님들도 웃음이 굉장히 많고 긍정적인 정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떠한 상황이든 웃으며 행동합니다.

얼마 전에는 10년 전 본 센터를 다녔던 초등학생 아이가 성인이 되어 사회복무요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초등학생 시절의 좋은 추억을 가지고 직접 아이들을 돌보면서 오래전부터 봐왔던 원장 선생님을 비롯한 다른 선생님들과 좋은 추억을 다시 한번 만들고 싶어서 왔다고 합니다. 이렇듯 도깨비에는 좋은 추억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한 『도깨비』에는 시설장, 사회복지사, 돌봄교사, 급식교사 4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모두 5년 이상 장기근속으로 이직률이 매우 낮은 편입니다. 아이들과 오랜 기간 함께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라포가 형성되어 있어서 밀접하게 보호하고 돌봄 할 수 있으며 특이사항 발생 시 조기에 발견하고 개입이 가능합니다.

# 『도깨비』가 얼마 전 공정무역마을 인증 실천기관에 선정되었습니다. 자랑 좀 해주세요.

부천시민연합 부설 지역아동센터 『도깨비』가 최근 공정무역 실천기관 인증을 받았습니다. 공정무역이란 가난한 나라의 생산자들이 당하는 억울한 착취를 줄이고 국제무역에서 공정을 실현하기 위한 운동이며, 공정무역 실천기관은 공정무역제품 사용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교육과 캠페인을 통해 공정무역의 가치를 확산하는 기관을 말합니다. 공정무역 실천기관 인증은 국제 공정무역 마을위원회의 한국인증기관인 (사)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가 공정무역운동을 실천하는 기관에 심사를 통해 지위를 부여합니다. 지자체, 민간단체 등 다양한 단체가 인증을 받았으나 지역아동센터에서는 부천시민연합 부설 지역아동센터 『도깨비』가 전국 최초로 공정무역 실천기관 인증을 받았습니다.

『도깨비』는 국가 간 불평등을 해소하고, 저개발국 노동자들의 인권을 지키려는 공정무역의 취지를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아이들은 공정무역이 지구촌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지 학습하며, 학습한 내용을 직접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확산하려는 노력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도깨비』는 우선 부천의 50여 개 지역아동센터에서 공정무역제품과 친환경 제품을 이용한 급식과 간식을 제공하도록 홍보하는 것을 일차적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또한, 오는 10월 14일 토요일에는 심곡동에 위치한 흥천공원에서 우리 아이들이 그동안 배운 환경과 공정무역 내용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개최된 제31회 8·15 통일음악회에서 시설장님이 대표를 맡고 있는 ‘자생 윈드림’이 최고상인 한반도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자생 윈드림’은 어떤 팀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자생 윈드림은 재단법인 자생의료재단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청소년 관악단으로, 윈드림은 윈드(WIND, 바람)와 드림(DREAM, 꿈)의 합성어입니다. 2016년 2월, 4개의 지역아동센터 아동 청소년 36명 단원으로 출발하였으며, 2022년부터 자생의료재단의 후원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부천동종합사회복지관을 거점으로 원미춘의네트워크에 소속된 5개 지역아동센터 35명의 아동 청소년이 단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색소폰, 트럼펫, 트롬본, 클라리넷, 플루트, 타악기 등 6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원총재 지휘자님을 비롯한 훌륭한 강사진은 아이들이 아름다운 꿈을 갖고 각자의 꿈을 실현해 나가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희망의 날개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다만, 자생의료재단의 후원이 2024년으로 끝남에 따라, 아이들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관악단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후원처를 개발하는 것이 큰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어느덧 설립 25년이 넘었습니다. 끝으로 그동안의 성과와 과제를 말씀해주세요.

우리 『도깨비』는 지난 25년 동안 부천을 기반으로 아동 청소년의 교육과 보호, 건전한 놀이, 인권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인권과 환경을 생각하는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대상자의 다양한 욕구를 파악하여 외부 자원과 연결한 개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 등에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여 자립역량을 강화하도록 지원해 왔습니다.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센터의 급식과 간식을 친환경으로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부천시아동청소년 인권조례 제정 참여를 시작으로 부천시인권위원, 부천시공정무역위원 등 공공성 강화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부천시민연합 부설 지역아동센터 『도깨비』는 아동 청소년의 전인적 발달을 도모하고 여러 가지 유해 환경으로부터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여 부모들이 안심하고 사회생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김춘식(부천시민연합 부설 지역아동센터 『도깨비』 시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