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야구단 황유미 조합원

 

콩나물야구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황유미 조합원을 만나기 위해 토요일 약대초등학교로 찾아갔다. 운동장에서 야구단 단장 이득규 조합원의 지도에 따라 공을 던지고 받는 사람들이 보였다. 황유미 조합원은 단짝 김란 조합원과 함께 열심히 공을 주고받고 있었다.

야구단 단원들에게 잠시 양해를 구한 뒤 황유미 조합원만 살짝 데리고 나와 자리를 잡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 콩나물신문협동조합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나요?

“다양한 취미생활을 해 보는 게 올해 목표여서 작년 12월 말부터 ‘렛츠드럼’에서 드럼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거기서 드럼 강사인 윤혜민 이사님을 만나 협동조합에 대한 설명을 들었죠. 개인의 이익보다는 공동체의 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면에 되게 인간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저도 거기에 조금이나마 기여를 하고 싶어서 조합원으로 가입했어요.”

 

- 부천이 고향이신가요?

“태어난 건 서울 화곡동인데요. 태어나서는 계속 부천에서 살았어요. 태어난 곳만 화곡동 산부인과였는지 아니면 갓난아기 때 부천으로 이사 왔는지 잘 기억이 안 나요. (웃음)”

 

- 주말에는 콩나물야구단에서 야구 연습을 하시죠? 평일에는 주로 무엇을 하시나요?

“웹퍼블리셔 과정을 배우고 있어요.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그냥 홈페이지 만드는 거라 생각하시면 돼요. 홈페이지가 컴퓨터 화면으로도 나오고 스마트폰으로도 나오게 하는 과정을 배우고 있어요. 그거 끝나면 오후엔 학원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에게 영어를 가르쳐요. 오전에는 제자, 오후엔 스승이죠. (웃음)

 

 

- 스물여섯이라는 나이면 앞날에 대한 고민이 많을 텐데...

“이십대 후반쯤에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싶은 공부가 있어요. (그것의 정체가 뭔지 아직은 말하기 부끄러워 밝히지 않겠다고 함^^) 그동안은 저축도 좀 해 놓고, 이것저것 해 보면서 역동적인 삶을 살아보려고 해요. 이십대니까. 그래서 드럼도 배우고 있고 야구단에서도 활동하고 있어요. 아직은 좀 더 도전적인 삶을 살고 싶으니까요.

 

- 최근에 여행을 다녀오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어떠셨나요?

“네팔과 인도를 다녀왔어요. 네팔에선 안나푸르나 산에 올라갔었고,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어 인도로 가서는 기차 타고 다니며 북부부터 남부까지 여행했어요. 여행을 다녀와서는 빈곤에 대한 개념이 완전히 바뀌었죠. 한국에선 다들 앞날에 대한 두려움을 지닌 채 자신의 삶을 남들과 비교하는 경우가 많은데 거기 사람들은 안 그래요. 릭샤(앞쪽에 자전거가 달린 인력거) 운전하는 사람들 보면 땀 뻘뻘 흘려 가며 30분 달려야 한국 돈으로 500원쯤 버는데 그것만으로도 그들은 활짝 웃으며 신나게 달려요. 차비를 조금이라도 더 얹어 주면 완전 행복해하고요. 그냥 자기 삶에 만족하는 거예요. 그런 사람들 보면서 정말 가난은 아무것도 아니로구나, 한국에서도 뭐든 하면서 먹고살 수는 있겠구나 싶었죠.”

 

- 끝으로 콩나물신문 독자들에게 한 마디?

“협동조합 속에서 배경이나 병풍 같은 사람이 아닌, 어떤 의미를 지닌 사람이 되고 싶어요. 협동조합이 한 폭의 그림이라면 그림이 그려지는 도화지가 아니라 도화지 위에 찍히는 작은 점이라도 좋으니, 그렇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제 친구인 김란 조합원이 다음 인터뷰를 꼭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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