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부천비상행동 ‘1.5비상비상’

이제 조금씩 더위가 꺾이는 듯하다. 전 세계 곳곳이 폭염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700개 이상의 도시와 소규모 지역에서 극한 기온과 인간 사망률 사이의 관련성이 입증됐다. 연구는 여름 폭염이 지구 온도 상승으로 인해 더욱 빈번하고 강렬하게 발생하며, 이로 인한 사망자 수가 급증할 수 있음을 설명한다.

또한 폭염에 의한 사망 위험은 지구 온도의 상승과 더불어 증가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열 관련 사망 위험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며 이로 인한 사망자 수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로 1991년부터 2018년까지 기록된 모든 폭염 관련 사망의 3분의 1 이상이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나타났다.

이처럼 기후변화의 가시적인 영향이 전 세계적으로 계속해서 드러나면서 효과적인 적응의 시급성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적응은 작은 행동 변화부터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까지 모든 것을 포괄하여 기후변화에 대한 취약성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조치와 정책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적응이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기후변화에 대한 취약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가 실패하거나 상황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그리고 실패하거나 악화시키는 것을 부적응이라고 한다. 사회의 다양한 부문과 세계 여러 지역에서의 적응 노력이 증가하고 있는데 무엇이 효과가 있고, 효과가 없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에 적응 노력을 평가하고 부적응을 예방할 필요성은 분명하다.

파리 협약에 따라, 5년마다 기후 조치의 진행 상황에 대한 전 세계적 조사가 필요하다. 여기에는 세계 적응 목표 달성의 전반적인 진행 상황을 검토해달라는 요청이 포함된다. 그리고 첫 검토가 올해 11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COP28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COP28 UAE 로고
COP28 UAE 로고

 

전 세계적 조사에서 기후변화 적응의 진행 상황을 평가한다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 적응은 지역화된 적응 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복잡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한 지역에서는 효과가 있는 적절한 적응 방법이 다른 지역에서는 전혀 효과가 없고 부적절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적응은 지속적인 과정이기에 지역, 국가 및 국제 수준에서 적응 결과를 추적하고 모니터링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여기에 앞서 얘기한 적응 노력이 역으로 적응 실패와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적응 성공은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적응 평가에 관한 최신 연구를 요약하고, 그 결과를 평가하기 위해 ‘NAM 프레임워크를 제안하고 있다. 평가는 크게 시스템 수준지분 관련 고려 사항을 다룬다. 시스템 수준으로는 생태계 및 생태계 서비스 기후 시스템 사회 시스템을 평가한다. 생태계 및 생태계 서비스는 적응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지, 효과가 없는지, 생태계 및 생태계 서비스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지 여부를 따진다.

기후 시스템은 적응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경향이 있는지 또 혜택이 있는지, 아니면 온실가스 배출을 증가시키는지의 여부를 따진다. 사회 시스템은 적응이 시스템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공하는지, 나아가 위험의 원인을 줄이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지분 관련 고려 사항은 적응이 소외된 집단의 상황에 이익이 되는지 영향을 주지 않거나 악화시키는 것은 아닌지를 따져서 평가한다. 평가 대상 그룹은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 ‘인종이다. , 지분 관련 고려 사항은 기후 정의 및 취약성에 대한 기준이라고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NAM프레임워크를 통해 적응 옵션을 평가했을 때, 모든 적응 옵션이 적응과 부적응 모두에 대한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떤 부적응적인 옵션이 있을 때, 생태학적, 형평성, 기후 정의에 대한 우려를 해결한다면 오히려 성공적인 적응 옵션으로 만들 수 있으며, 반대로 사회 안전망과 복지서비스와 같은 적응 옵션이 취약 계층을 적절하게 다루지 못하면 오히려 부적응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적응을 위한 정책을 평가할 때는 단순히 성공과 실패로 나누는 것이 아닌, 연속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김성재(기후위기부천비상행동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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