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리까는 동네사람들’부터 ‘나를 찾는 노동’까지

2014,

지역의 몇몇 청년들과 함께 영화를 통해 노동을 이야기해 보자며 노가리 까는 동네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소박하게 시작한 <부천노동영화제>가 어느덧 10회를 맞았습니다. 10년을 맞이하는 동안 70여 편이 넘는 영화와 4천여 명이 넘는 부천시민들과 함께 노동을 이야기하고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부천시비정규직근로자지원센터를 중심으로 2개 기관의 참여로 시작된 부천노동영화제는 10년을 맞이하는 동안 함께 하는 단체, 기관도 10배가 넘고 노동조합뿐 아니라 청소년, 청년단체를 비롯해 동네의 크고 작은 커뮤니티 공간, 마을 문화공간이 함께 하는 제법 규모가 있는 영화제로 성장했습니다. 녹록지 않은 노동자의 삶을 차가운 내일이라는 주제로, 19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30년이 지난 지금 당신의 노동은 안녕한지를 묻기도 하고, 코로나19 이후 노동은 멈춰진 노동으로, 하지만 멈출 수 없는 노동이라는 주제를 담기도 했습니다.

 

제9회 부천노동영화제 ‘나의 노동에 말걸기’
제9회 부천노동영화제 ‘나의 노동에 말걸기’

 

해가 거듭되다 보니 노동을 주제로 하는 영화를 찾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과연 얼마나 많은, 일하는 시민들이 노동영화에 관심을 갖고 영화제를 찾을까 하는 현실적인 고민도 생겨났습니다.

10년째 노동영화제를 통해 노동을 이야기하지만 여전히 비정규직은 넘쳐나고, 매일매일 일하다가 다치고 죽고 병드는 노동자는 그 수를 셀 수도 없으며, 현장실습생이라는 이름으로 또 어느 곳에서 다음 소희를 만날지도 모르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노동영화제를 계속 열 수밖에 없고 영화제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결국, 우리의 노동이 빛나고 노동자가 존중받고 귀한 대접을 받는 세상을 만들고 싶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노동을 하며 살아가지만 정작 노동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서는 제대로 배운 적 없는 모든 일하는 시민들을 제10회 부천노동영화제에 모십니다. 1027일부터 1110일까지 23개의 공간에서 19편의 영화와 특별한 이벤트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10회 부천노동영화제 나를 찾는 노동을 통해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027, 10회 부천노동영화제에서 만나요. comming soon!

 

제10회 부천노동영화제 홍보물
제10회 부천노동영화제 홍보물

 

최현주(부천시비정규직근로자지원센터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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