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부천비상행동 ‘1.5비상비상’

기후정의는 기후변화가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사람들에게 사회적, 경제적, 의료상의 그리고 기타 좋지 않은 영향을 더 많이 미칠 수 있음을 인정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기후정의 운동에서는 기후위기 대응의 격차가 쟁점으로 떠오르며, 기후변화 적응이 부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취약성 개념과 결합하며, 온실가스 감축 배분, 가시화된 피해의 불평등을 넘어서서 잠재적인 문제의 불평등까지 적극적으로 조명한다.

더불어 기후위기의 책임이 모두에게 똑같이 있지 않다는 점과 노동자, 농민, 빈민, 여성, 장애인 청(), 이주민 등 기후위기 대응에서 배제되거나 수동적 객체로 머물렀던 이들의 목소리가 커져야한다는 당사자주의 관점이 확산되는 추세다.

실제로 이번 기후정의행진과 923기후정의파업의 슬로건과 요구안을 보면 이같은 맥락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923기후정의행진의 슬로건은 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이며, 주요 요구안은 다음과 같다.

 

923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한 한 시민이 피켓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출처 최은민 페이스북)
923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한 한 시민이 피켓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출처 최은민 페이스북)

 

5대 요구안

첫째, 기후재난으로 죽지 않고, 모두가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를 보장하라.

둘째, 핵발전과 화석연료로부터 공공 재생에너지로, 노동자의 일자리를 보장하는 정의로운 전환 실현하라.

셋째, 철도민영화를 중단하고 공공교통 확충하여, 모두의 이동권을 보장하라.

넷째, 생태계를 파괴하고 기후위기 가속화하는, 신공항건설과 국립공원 개발사업 중단하라.

다섯째, 대기업과 부유층 등 오염자에게 책임을 묻고, 기후위기 최일선 당사자의 목소리를 들어라.

 

923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한 시민이 피켓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출처 최은민 페이스북)
923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한 시민이 피켓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출처 최은민 페이스북)

 

세부 요구안

첫째, 기후참사 책임지고, 안전하게 생활하고 죽지 않고 노동할 권리를 보장하라.

둘째, 불평등이 재난이다. 모두의 에너지 기본권과 주거권을 보장하라.

셋째, 핵은 기후위기의 대안이 아니다. 핵발전 유지와 확대 정책을 중단하고, 오염수 해양 투기 철회를 요구하라.

넷째, 탈석탄법 제정하고 삼척석탄발전소 건설을 즉각 중단하며, 탈화석연료 계획을 강화하라.

다섯째, 에너지 전환을 돈벌이에 맡길 수 없다. 공공 재생에너지로의 투자를 촉구하라.(이하 9개 안 생략)

 

923기후정의 행진에 참가한 기후위기부천비상행동 '1.5 비상비상'(사진 출처 최은민 페이스북)
923기후정의 행진에 참가한 기후위기부천비상행동 '1.5 비상비상'(사진 출처 최은민 페이스북)
923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한 기후위기부천비상행동 ‘1.5비상비상’ (사진출처 최은민 페이스북)
923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한 기후위기부천비상행동 ‘1.5비상비상’ (사진출처 최은민 페이스북)

 

기후정의 운동은 이러한 요구안을 바탕으로 사회적 변화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지속적으로 힘을 모으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은 미래의 지속 가능한 세계를 위한 중요한 한 걸음이다.

2022924 기후정의행진을 시작으로, 2023414 기후정의파업 및 기후행동은 사회의 중요한 의제로 부상했다. 그러나 여전히 기후정의운동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은 부진하고, 기업들은 그린워싱과 '기후 비즈니스'에만 신경을 쓴다.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과 대규모 생태계 파괴 프로젝트는 기후위기 대응을 방해하고 있으며, 기후정의 운동의 주요 주장자와 행동가들은 탄압당하고 배제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이번 923 기후정의행진은 사회적 변화를 이끌고, 권력의 구조를 재정비하고 기후위기 대응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한 우리의 힘을 보여줄 때다.

20199월의 기후행동이후 4년 동안, 기후정의 운동은 확대되고 통합되어 왔으며, 올해만 해도 각 단체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신공항건설, 국립공원 개발 등 수많은 사안들로 목소리를 내왔다. 이제 이 힘을 다시 모아 의지를 보여주고, 변화를 촉구해야 한다.

 

923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한 기후위기부천비상행동 ‘1.5비상비상’ (사진출처 최은민 페이스북)
923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한 기후위기부천비상행동 ‘1.5비상비상’ (사진출처 최은민 페이스북)

 

김성재(기후위기 부천비상행동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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