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8

도덕경을 통해 노자가 바라본 올바른 세상은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이치를 따르는 세상입니다. <도덕경>을 풀이하신 오강남 교수님은 우주의 기본 원리인 도의 흐름을 체득하고 그 흐름에 따라 살아감으로 참다운 자유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덕을 보라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본문을 천천히 읽어가며 아이를 향해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부모와 아이 모두 자연스러운 가정 이루시길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가장 훌륭한 것은 물처럼 되는 것입니다.

물은 온갖 것을 위해 섬길 뿐,

그것들과 겨루는 일이 없고,

모두가 싫어하는 낮은 곳을 향하여 흐를 뿐입니다.

그러기에 물은 도에 가장 가까운 것입니다.

 

낮은 데를 찾아가 사는 자세

심연을 닮은 마음

사람됨을 갖춘 사귐

믿음직한 말

정의로운 다스림

힘을 다한 섬김

때를 가린 움직임.

겨루는 일이 없으니

나무람받을 일도 없습니다.

 

출처 : 오강남 <도덕경> 2010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도덕경이 가르치는 삶의 지혜는 생명의 근원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생명의 근원은 물이요. ‘물 같이 사는 것이 삶을 지혜롭게 사는 것입니다.

만물은 물 없이 살 수 없습니다. 물은 이롭게 할 뿐 자신의 공로를 인정받고자 하지 않습니다. 인간을 감싸고 있는 하늘, 땅과 같습니다.

군림하지 않기에 이롭게 하고 있다는 것마저 의식하지 않습니다. 자연은 존재방식 그대로 서로에게 이익을 주도록 되어 있습니다. ‘함이 없는 함으로 서로 도움이 됩니다. 무엇인가를 하고 있지만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거나 보이지 않거나 자기의 존재방식에 따라 존재할 따름입니다.

낮은 자세로 겸손하고, 심연을 닮아 너그럽고, 나눌 줄 알아 사람 되고, 믿음이 가고, 정의롭고, 능력을 발휘하고, 때에 맞춰 행동하니 모든 것을 되돌려 세상을 자연스럽게 합니다. 물은 세상의 모든 허물을 떠맡아 짐을 지면서 자연스럽게 합니다. 부모는 아이의 허물을 떠맡아 아이를 자기답게 키웁니다.

아이가 어리면 혼자 살 수 없습니다. 아이는 스스로 태어날 수도 없습니다. 부모는 아이를 태어나게 하고 보살 펴 성장 시킵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군림하여 공로를 인정받고자 하면 아이는 자신의 존재 방식으로 살 수 없습니다.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아이의 존재 그대로 살아가기 위해 부모는 아이를 물처럼 이롭게 대해야 합니다. 부모가 물처럼 이롭게 한다는 것은 겸손, 나눔, 신뢰, 정의, 섬김, 실천을 생활화하여 아이와 겨루지 않는 것입니다. 부모가 먼저 우주의 자연원리에 따라 물과 같은 존재 방식으로 살아야 합니다. 각자의 존재방식에 따라 살면 물처럼 살 수 있습니다. 물은 따로 있어도 물이고 함께 있어도 물입니다. 따로 떨어지면 각각의 특색이 있는 물이 되고 함께 있으면 어울려 하나의 물이 됩니다.

부모가 바닷물처럼 높은 곳이 아닌 낮은 곳에 머물면 아이는 시냇물처럼 자연스럽게 바다를 향해 나아갑니다.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의 방향을 찾아갑니다. 부모와 아이가 겨루는 일이 없으니 나무람 받을 일도 없습니다. 아이는 자신의 삶을 살 것이고 부모도 자신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물처럼 훌륭한 부모가 될 수 있습니다.

 

정문기(부천방과후숲학교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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