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숙

보름날 저녁 달빛이

페가수스 별자리를 데리고 내려앉은 마당

가을이 깊어 가는지 풀벌레 소리 가득합니다

풀벌레들은 달빛이 버무린 별들의 말을 읽어줍니다

말갛게 피어나는 달맞이꽃을 읽어줍니다

마치 크리스털 연주음 같습니다

그리움을 노래하는 게

어디 하룻밤만의 일이겠습니까

풀벌레의 이야기가 두런거리는 마당에 서니

어머니 생각 더욱 깊어집니다

그 뙤약볕 그리움은 몇 날 며칠을 소리 내어 읽어도

다 못 읽을 대하소설입니다

책장 넘기듯 한 시각 한 시각 넘기며 뒤척이다

가슴으로 부르는 저들의 노래를 덮고 잠이 듭니다

 

사진 출처(픽사베이)
사진 출처(픽사베이)

 

*창작노트

가을이면 풀벌레 소리 뜰 안에 가득합니다. 잠이 오지 않을 땐

풀벌레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어린 시절이 떠오르고 어머님 생각이 절로 납니다. 나이를 먹어도 그리운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김명숙 프로필

시인, 아동문학가

시집 그 여자의 바다, 내 마음의 실루엣(문학의 전당)

초등학교 5학년 음악교과서 "새싹" 저자

가곡 달에 잠들다47/ 동요 새싹81곡 발표

4.19혁명 기념곡 그 날, 현충일 추념곡 영웅의 노래작시

부천예술상, 한국동요음악대상, 도전한국인대상(문학부분),

5회 오늘의 작가상, 방송대문학상 외 다수 수상

 

김명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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