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청소년성문화센터(센터장 오세향)는 지난 1027(), 오후 4, 도당중학교에서 <부천시 청소년 성 문화 실태 분석 및 성교육 방안>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부천지역노사민정협의회의 공모사업으로 이루어진 이번 포럼은 20237, 부천시 소재 중학교 재학 중인 2학년 학생들 370명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와 장애청소년당사자 및 관련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분석된 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들에게 적합한 성교육 방안을 제시하고자 기획되었다. 설문조사 내용은 청소년들의 성 지식수준, 성 정보 출처와 관심사, 성행동, 성교육 경험 및 만족도, 희망하는 성교육 등이다.

설문과 인터뷰, 결과분석 등 이번 연구를 총괄한 박은하 교수(용인대학교 사회복지학과)는 기조 발제에서 아래와 같은 유의미한 결과를 발표했다.

 

인사말하는 오세향 부천시청소년성문화센터장
인사말하는 오세향 부천시청소년성문화센터장

 

연구 경험에 근거하여 서울과 비교하면 부천지역 청소년의 성 관련 위험도가 1% 정도 높다.

남녀 모두 성 지식수준이 높지 않아 모두 50점 미만이었는데 관심이 있는 성 주제는 남자 청소년이 성관계, 여자 청소년은 연애와 데이트로 차이를 보였다.

성에 대해 고민이 있을 때 남녀 청소년 모두 누구와도 의논하지 않는 경우가 과반수 이상이고 의논 할 때는 친구나 선배가 많아서, 주변의 어른과 건강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여자 청소년과 남자 청소년 모두 반수 이상이 온라인으로 불법 촬영물(음란물)을 접촉한 경험이 있으며 첫 접촉은 약 11세였다. 그 이유로는 호기심’, ‘갑자기 창에 떠서등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상 성폭력 경험으로 여자 청소년은 가해 경험보다 피해 경험이, 남자 청소년은 피해 경험보다 가해 경험이 많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조사대상자들의 반수 이상이 연애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처음 연애 시작 시기는 11세였고 친밀한 성행동(손잡기, 팔짱 끼기, 포옹, 키스 등)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높았다.

연애 시 상대방이 불쾌한 신체접촉을 해오는 경우 반수 이상은 확실히 거절했으나 거부하지 못한 경우는 상대방을 배려해서였다.

성관계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3% 미만의 소수였고 첫 성관계를 가진 나이는 여자 청소년과 남자 청소년 모두 13세 이하로 나타나서 전국적 조사의 평균과 동일함을 알 수 있었다.

대부분 청소년은 학교에서 선생님으로부터 성교육을 받았으나 만족도는 낮았다. 이유는 이미 다 알고 있음인 바 계속 성폭력예방교육에 치중함을 알 수 있었다. 청소년들은 외부전문가에게서 성교육을 받기를 원했고, 성교육에 대한 인지도는 성문화센터가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체험학습형)

장애 청소년들은 대부분 자신의 성적 욕구를 자연스럽게 해소할 방법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고 많은 여자 장애 청소년들은 낮은 자존감과 인정욕구를 성 경험을 통해 채웠다.

대부분 온라인상에서 사람들을 만나는데 위험한 상황에 대한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

장애 청소년들은 비장애 청소년들의 연애에 부러움을 표했다. (“왜 나는 안 돼요?”)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가정과의 연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공통된 교육매뉴얼보다 구체적인 사례와 관계 형성 교육이 필요하며, 잘 훈련받은 성교육 강사 양성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부천시 청소년 성 문화 실태 및 성교육 방안’ 포럼‘ 장면
‘부천시 청소년 성 문화 실태 및 성교육 방안’ 포럼‘ 장면

 

박은하 교수는 조사 결과, 청소년들이 이전보다 더 건강한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었다고 말하며 결론에서 효과적인 성교육 방안으로, 온라인매체를 활용한 청소년 성교육 개발, 남자 청소년을 위한 교육안의 개발, 체험형 성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 청소년뿐 아니라 양육자, 가족, 선생님들 다양한 사회구성원을 대상으로 하는 성교육의 강화를 제시했다. 장애 청소년을 위한 성교육 지원으로 장애 유형 및 등급과 성별에 따라 단계별 성교육 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조발제가 끝난 후 이어진 토론회에는 김형숙 부천시청소년성문화센터 소속강사, 윤건우 부천청소년인권공동체 세움 청소년, 노미호 부천부인중학교 교사, 신가영 심원중학교 운영위원이 토론자로 나서 학교 · 가정 · 사회의 유기적인 성교육 필요성, 다양한 콘텐츠 제공, 청소년을 위한 실질적인 성교육, 성적 자기 결정권을 인정하는 청소년 성교육, 성 인지 감수성을 향상하기 위한 성교육, 예비 부모교육까지 아우르는 교육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깨어 있는 시민으로서의 양육자 역할을 강조하며 청소년들에게 안전한 어른이 될 것, 가정에서 청소년들을 존중할 것, 학교와 교육 당국에 청소년들을 위한 실질적인 성교육을 요구하며 양육자 스스로도 성교육을 받는 어른이 될 것 등 다양한 주장을 펼쳤다.

 

기조발제가 끝난 후 이어진 토론회 장면
기조발제가 끝난 후 이어진 토론회 장면

 

이번 포럼에는 양육자, 교사, 강사, 기관실무자, 청소년 등이 참여하여 청소년 성교육에 관한 관심과 열의를 보여주었으며 참가자들은 성문화센터가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온라인상에서 배급했으면 좋겠다.’ ’상담 현장에서 장애 청소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등의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포럼에서 진행한 부천시 청소년성문화실태분석은 부천에서 처음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청소년 성문화 실태를 구체적으로 분석함으로써 학교와 청소년기관, 가정에서 청소년 성교육에 대한 지침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세향(부천시청소년성문화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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