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9

도덕경을 통해 노자가 바라본 올바른 세상은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이치를 따르는 세상입니다. 도덕경을 풀이하신 오강남 교수님은 우주의 기본 원리인 도의 흐름을 체득하고 그 흐름에 따라 살아감으로 참다운 자유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덕을 보라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본문을 천천히 읽어가며 아이를 향해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부모와 아이 모두 자연스러운 가정 이루시길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넘치도록 가득 채우는 것보다

적당할 때 멈추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날카롭게 벼리고 갈면 쉬 무디어 집니다.

금과 옥이 집에 가득하면 이를 지킬 수가 없습니다.

재산과 명예로 자고해짐은 재앙을 자초함입니다.

일이 이루어졌으면 물러나는 것

하늘의 길입니다.

출처 : 오강남 <도덕경> 2010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9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9

 

수확체감의 법칙이라고 있습니다. 자본과 노동 등 생산요소가 한 단위 추가될 때 이로 인해 늘어나는 한계생산량은 점차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풋에 비하여 아웃풋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지 않는 것이지요. 투입이 어느 양에 도달하면 생산량은 더 늘지 않고 일정량에 머물게 됩니다. 비료 투입이 일정량을 넘으면 곡식 생산이 증가하다 오히려 감소합니다. 돈도 일정량을 넘게 벌게 되면 기쁨의 감이 무뎌진다고 합니다. 인풋의 증가는 일정한 단계에서 적응을 통해 아웃풋이 일정해지거나 오히려 떨어지는 것입니다.

수확체감의 법칙은 되돌아옴의 원리입니다. 되돌아옴은 우주의 리듬입니다. 우주의 리듬은 도의 움직임과 같습니다. 밀물과 썰물, 낮밤, 사계절 모두 모순과 대립의 변증법적 진행을 합니다. 반대로 형식적 인과는 직선적 리듬입니다. 인풋에 비례해 아웃풋은 계속 성장한다는 믿음입니다. 쉼 없이 효율적으로 계속 일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학습된 믿음입니다. 현대 경제시스템과 같이 지속적인 성장만이 경제를 지탱한다는 도시적 생각입니다. 형식적, 직선적, 도시적 생각은 자연적인 생활과 다릅니다.

도의 움직임, 자연의 리듬을 알면 삶을 여유롭게 대할 수 있습니다.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하는 리듬을 이해하면 의연해집니다. 부족할 때 채울 방법을 고민하고 많을 때 잃을까 걱정하며 미래에 집착하면 자연의 리듬을 알 수 없어 삶이 팍팍 합니다. 미래를 걱정하며 현재의 마음을 도둑맞고 사는 겁니다.

현재에 충실하게 살다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거나 안 이루어지면 잠시 물러나 쉬면서 길을 물어야 합니다. 미래를 위해 계속 충실하게 살다 보면 리듬을 잊게 되고 리듬을 잊으면 넘치게 가져도 그 기쁨을 얻지 못합니다.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9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9

 

부모가 자녀를 위하여 넘치도록 베풀면 아이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덜 받게 됩니다. 아이의 상황과 상태에 따라 적절히 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긍정이나 부정 등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넘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넘치게 받은 경험은 부족한 경험을 할 수 없게 되고 작고 사소한 부족함에도 마음이 견디지 못하고 불만족스러운 감정을 가지게 됩니다. 아이가 더 많이 넘치게 원하는 삶을 살수록 행복한 시간은 줄어들고 전체적인 삶이 불행해집니다.

어린 시절 넘치게 준 사랑이란 이름의 집착결과, 작은 것에 만족 못하고 큰 것에도 만족 못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적당히 했다면 물러서서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길을 열어 주어야 합니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적당한 의식주와 대가 없는 진정한 사랑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잦은 스킨십과 즐거운 놀이 그리고 식사하며 나누는 대화 등을 통해 일상에서 묻어납니다. 일상의 소소한 사랑은 아이가 삶을 여유롭게 대할 수 있도록 해줄 것입니다.

어린 시절 충분히 받은 일상의 소소한 사랑은 아이의 삶을 통해 인생에 걸쳐서 아이와 그 주변 모두 행복하게 해줄 것입니다.

 

정문기(부천방과후숲학교 대장)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9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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